두강물이만나하나로흐른다는의미인두물머리는우리에게특별한의미를시사한다.가장먼저남과북이하나로흘러야하고,불화가끊이지않는개체들이,정쟁의장인정치권이마음을열고머리를맞대고민의를수렴하여하나로흘러야한다.가슴이답답할때두물머리에서면막힌속이확뚫린다.강위에떠있는섬들이서로만나지못하니강물이섬들의사연을대신전해주는것같다.내가강가에섰을때는수면에서올라온짙은안개로시야가희뿌염하여꽉막힌정국의혼돈을보는듯했다.
지명이우리에게주는교훈을보면조상들의지혜를엿볼수있다.두물머리를그저낭만으로만찾지말고남한강과북한강의만남이무엇을의미하는지한번쯤고찰해보는것도좋겠다.가족이나이웃간에불화가있는사람이면거기서화해의실마리를찾아돌아오는것도값진시간이될것이다.그곳에가면욕심을비우고살라는백련의깨끗함이우리를맞아주고,마음이한없이넓어지라는듯강물이유장하게흐르고있다.순리와역리가무엇인지,하나가되는것이무엇인지,풀꽃한송이도제일을묵묵히하는두물머리에서삶의지혜를배우기도한다.
삶은유한하다.각분야에서열심히일하는당신은아름답다.개개인의족적을아름답게남겨후손들에게부끄러움이없어야겠다.우리가향하는지향점이누구를위한것인지,단순히나의성공만이아닌후손을위하고다음세대가안심하고걸어갈수있는터전을닦아둔다는마음으로임한다면더욱보람될것이다.요즘몇몇사회지도층이자식의잘못된행동으로골머리를앓는다.자식의잘못은부모의책임이라는말은일리가있다.어릴때부터부모와지속적으로소통했다면그런일이생길수없을것이다.아빠는출세지향주의로,엄마는직장을다닌다는명분으로아이와소통이단절되면그영향이성장과정에서반드시나타나게된다.우리말에"콩심은데콩나고팥심은데팥난다."고했다.자식도내가심은데로거두는것이다.
두물이만나하나로흐른다는두물머리에서서이런저런생각이많아진다.소원했던관계도만남을통해대화를나누다보면겨울강이풀리듯풀리게된다.만남이란단어가주는어감은무척따듯하다.만나서대화를나누어야할사람이누군가떠올려본다.내쪽에서먼저누구와척지고살진않아서인지풀어야할맺힌관계는없지만,이가을엔그동안좀소원했던사람들과만남을계획한다.국민을대표하여나랏일을하는사람이나사회적인위치에있는사람들은마음을넓고곱게써야한다.불의를버리고정의의편에서야한다.나라가,민족이,이웃이,가족이,막힘없는소통으로하나가되어이사회가더욱맑고밝아지기를희망한다.
을왕리바다를보러가자고지난봄친구와약속했었다.아직미혼인친구가직장일로바쁘고나도분주하여약속을지키지못했다.지금두물머리연꽃이한창이라고양수리로가기로장소를변경했다.자동차가아닌기차여행은언제나설레인다.가을초입에도들어서기전마음에들어와버린가을을앞세워경춘선기차를타고춘천에사는친구에게달려가던때가떠오른다.남성의계절이라는가을을많이탔던것같다.여전히가을을사랑하면서도겨울이오기까지는몇번의멜랑꼴리를겪기도한다.
친구가우유와영양만점의샌드위치를색깔도곱게만들어왔다.결혼도안한친구가샌드위치도잘만든다며아점을맛있게먹었다.시어머니점심준비해놓느라정작간식을마련하지못해양수리맛집에서먹어야겠다고생각했는데,나를먼저감동시킨친구다.재작년에는비가억수로쏟아져카페에서비그치기를한참동안기다렸었다.오늘은햇살이쨍하여조금덥기도했다.세미원을관통하여가는길만알았던내게친구는다리를건너외곽으로가는길을안다고하여40분가까이둘레길을걸었다.백로와물오리가한가하게먹이를찾는강가를거닐며벤치에서쉬기도하며두물머리에도착했다.
연꽃은거의져까아만씨를맺는중이고백련몇송이기품있는향기와단아한자태를뽐내고있었다.사진을담느라분주한내게친구는사진담느라구경을못했겠단다.아니라고,아름다운곳마다렌즈속에서충분히감탄하며감상했노라하니,시인은역시다르다나.백련의청초함이세속의때가낀마음을맑게씻기어주는것같이상쾌하다.커리캐처그리는사람이세군데나있어모델을서볼까하다가그만두었다.시원한아이스티도마시고,큰솥에막삶아놓은따끈한찰옥수수도사먹으며급할거하나없는사람마냥망중한을즐겼다.
마음에맞는친구와나들이가편안하고좋다.짧은여행이지만즐거웠다.서로바쁘게살다가도한번씩만나그간안부며쌓였던이야기를풀어내는우리두사람,신앙과문학등공동관심사가있어대화가끊이지않는다.그때는미혼과기혼의차이를못느낀다.종교적인이유로이루지못한첫사랑이야기를들을때마다안타깝다.여자는마지막사랑이고싶고,남자는첫사랑이고싶다고했던가.사랑이라는화두는해답이없다.연밥을먹어보지않았다는친구와연밥을먹었다.찰밥에서연잎향이솔솔피어오른다.오후5시가지나자드디어마음이급해진다.시어머니저녁걱정이되어잰걸음으로기차에오르니사람들로북적거린다.저마다집으로돌아가는사람들,잠시단조로운일상을떠나물어온이야기보따리매듭을끄르고있다.아직도삶은미지의이야기들로가득하다.
그림속경제학
저자
문소영지음
출판사
이다미디어|2014-06-26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예술의꽃인명화속에숨겨진경제학코드모든예술작품에는알…
|
『그림속경제학』이라하여"통섭"이란단어가먼저떠올랐다.지식의대통합을의미하는통섭이인문학과과학등여러학문의경계를허물며이해되어지고있는시점이라서그랬던가보다.그림과경제뿐아니라예술과경제는불가분의관계라할수있다.아무리예술적자질이뛰어났다하여도경제력이뒷받침되지않으면예술혼을꽃피우기어렵다.문인들이나화가들을정부나왕또는부유층들이후원하는배경에는정치적인이해관계까지내재하고있다.르네상스문화예술의최대의후원자였던피렌체의코시모데메디치가문이한예가될수있다.물론메디치가문은막강한경제력뿐아니라문화예술에대한지식과소양을바탕으로문화예술계의명문가문으로거듭났지만말이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예술가가부유하게살았다는사람은거의없다.춥고배고프고힘든상황속에서예술의진수가탄생하게되는것같다.모든예술은상상력뿐아니라작가가살고있는시대적상황이반영되는것이라서역사와경제,문화가톱니바퀴처럼맞물려있음은당연하다하겠다.
저자는고대상인들의상거래부터2차세계대전이후추상표현주의미술까지긴시대를거치며경제와그림의관계를경제사적개념과사건들을들어해박하게풀어내고있다.학부때교양과목이었던세계정치와경제를다시한번새겨보게되었다.중상주의와신중상주의,시장중심적,구조중심적패러다임에서국제분쟁과외채,다국적기업,환경,식량,문화,인구이동등정치경제까지,루이14세집권시재정총감이었던콜베르부터프리드리히리스트와근대경제학의아버지라불리는영국의애덤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존케인스,스튜어트밀,하이에크,프리드먼대처,레이건등등기억해야할인물들의이름을다시만나니반갑기도하고암기하느라머리아팠던기억이떠오르기도했다.경제학도였던저자의글로인하여유럽의경제와그것이한국에미치는영향까지재탐구한시간이었다.
성경을읽다보면성전안에서장사를하던사람들에게예수께서분노하시며채찍을들고쫓아내시는구절이나온다.예수그리스도께서대속제물이되시기전까지구약에서는희생제물,화목제물등흠없는짐승들을드려야하는제사의식이있었다.깨끗해야할성전을장사를하는소굴로만들었다는데예수님께서분개하신줄로만알았다.그런데,성전유지에쓰이는성전세를반세겔씩내야하는유대인들이지닌외국화폐를은화로환전해주면서높은수수료를받았고희생제물용가축과소나양을바치지못하는가난한사람들은비둘기를제물로바쳐야했는데독점과담합으로바가지를씌워예수님께서분개하셨다는사실이새롭게다가왔다.예나지금이나고리대금업자들이나악덕상인들이있다.그런사람들에게교훈이되는그림이몇장강렬하게눈길을사로잡았다.<베니스의상인>에서셰익스피어가"이자는원수한테서나받는것이다"던인상적인재판장면,"말은새끼를낳지만돈은새끼를낳지못한다.돈은교환에사용하라고있는것이지이자를받아늘리라고있는것이아니다."고화폐불임설을주장한그리스철학자가고리대금업자들에게일침을가한말이다.물론후에는이자를받아도되는예외가생기기도했지만말이다.히에로나무스보쉬작의<죽음과구두쇠>,>퀜틴마시스의<환전상과그의아내>는많은것을시사해주고있다.엘리자베스1세아르마다여왕의초상화를보는건아름답다기보다장식들을모두떼어내고훌훌벗어내려놓고싶어진다.다만,지구본위에올려진여왕의손의위치를통해정치,경제상황을유추하는것은흥미롭다.메멘토모리MementoMori,즉죽음을기억하라는의미로그려넣은해골,신대륙을개척하고원주민을몰아내고식민지화하며활발한교역이이루어지던중상주위와보호무역시대,풍경화의대가인클로드로랭의<빌라메디치와항구풍경>의역동성,<한스블론기르작<꽃정물화>에나타난라틴어로’언제나존엄’이란의미를지닌튜립’샘페르아우투스구스’는그당시황소46마리,돼지183마리에맞먹는값이었다니믿어지지않는다.여기에는부와교양을과시하려는사람들이정원을가꾸기에가장기품있는꽃으로여긴튤립을매점매석하는투기성상거래의결과인버블현상으로튤립광풍이분것이다.
루이15세를사로잡은문화,다방면에조예가깊고당시많은학자와예술가들의강력한후원자였던퐁바두르후작부인은지성과미모를겸비한여인으로18세기로코코회화답게색채미학의진수를보여주는듯하다.장바타스트의<가정교사>도사람의심리를잘묘사한작품이다.윌리엄터너의<전함테메레르>,<비,증기,속도>에서는증기기관의탄생과빠르게변화하는문명의속도에대한자각이,산업혁명이낳은인상파화가들의작품도다루고있다.나에게친숙한클로드모네의<노르망디기차의도착,생라자르역>,피어르오퀴스트르누아르의<그네>를새롭게감상했다.원작으로만나고싶은조르주쇠라의<그랑드자트섬의일요일오후>,프랑스대혁명이후정치,경제,문화의부르주아계급의초상화,서정적사실주의인장프랑수아밀레의<이삭줍기>를확대해서보여준것에서노동자의현실등다른각도로인식하게되었고밀레를존경하여그의그림을재해석한빈센트반고흐의<씨뿌리는사람>,오노레도미에작<1등석,3등석객차>는부르주아계층과서민층의뚜렷한경계가현시대까지반영하고있다.영화<설국열차>의장면이겹쳐졌다.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는어디나부르주아와프롤레타리아가존재하기마련아닌가.귀스타프쿠르베의<돌깨는사람들>은힘겹고열악한노동의현실을아동노동착취와아울러고발하고있다.자본가와노동가치론,그사이에발생되는경제력집중과부와빈의심화,그시대나오늘날이나다를게없다.쿠르베의또하나의작품<오르낭의매장>은죽음에대한사람들의시선들을매우다양하게보여준다.존에버렛밀레이의<오필리아>는’햄릿’에에묘사된정신적고통속에죽어가는여인의모습이자연과함께묘사되었다.대량생산의화려한벽지부터스테인드글라스,예술포스터와광고,사진,벽화까지방대한정보를알려주고있다.광고가우리에게끼치는영향에깊이공감하였으며광고에속지않으리라다짐한시간이기도했다."광고는오로지한가지메시지,무엇인가를사야만삶이더나아지고,구매력이삶의능력이라는메시지로사람들을구속한다.소비결정이우리의자유의지가아닌사고방식과욕구를광고를통해마음대로끌고가는데문제가있다.또한광고가소비하는사람을능력있는사람,나는이렇게비싼것도살수있다는과시욕,당신이사는것이당신의지위와정체성을말해주는것이라는메시지를발산한다."욕심이과하다.한장의그림과두장의사진만소개하고마무려야겠다.디에고리베라작<월스트리트연회>,작가미상인<대공항때무료급식소앞에줄선사람들>,자주보았던도로시어랭작<이주민어머니>이다.
화가가그림으로글을쓴다면,시인은글로그림을그리는사람들이다.이책은글을꼼꼼히읽어야하듯그림도세밀하게읽어야함을일깨워준다.그래서한작품을여러번감상하는것도중요하다.처음에보이지않던부분이읽히게되어자연히해석의차이도가져오게된다.그림또한문학비평과비슷하게읽히고있다.밀레의씨뿌리는사람에서어떻게혁명의암시를읽게되었는지,그림도자신의정치적성향이나,이념을통한투시경을들이대고보는것은아닌가싶다.어쩌면,예술의다변성때문이기도할것이고.그림이컬러로실려있어더욱실감나게감상할수있다.다만,경제용어해설은없어도무방한정도로내용에서충실하게소개되고있어번복한감이있어좀지루했다.역사와경제와미술작품에관한지식이알차게담긴책으로누구나한권쯤가지고있을만한가치가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