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변 꽃구름 둥둥

올해는봄꽃이한꺼번에다웃어요.

여름이그만큼빨리온다는것이겠지요.

자전거를타고꽃구름속을떠나니던날이었어요.

신선이부럽잖은시간이었지요.

봐도봐도좋은꽃들,우리도그랬으면좋겠어요.

그대를봐도봐도좋다,는말을들으며살고싶어요.

각기다른모습으로웃는꽃의표정이볼수록예뻐요.

항상다른모습을보여주어도어여쁜그대처럼요.

사랑하며살자고요.

각자지상에머무를시간은아무도모르잖아요.

하늘만아시지요.

행복해야지요.

꽃한송이,피어나는햇싹한잎에서감동을놓치지않는것이행복이래요.

눈길맞추며사랑한다고,행복하다고

말해주는하루가되길바래요.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그 새벽 까치가 우짖고

가끔따듯하게자고싶을땐침대가아닌좌식을이용한다.어제새벽에도요위에서잠이들었다.자다가방바닥이몇차례흔들리는것이느껴졌다.매주가는사우나의물고기체조기구위에누워있는것처럼위아래좌우로흔들렸다.생전처음경험한일이었다.잠이깼는데새벽4시50분이었다.밖에서는까치의우짖는소리가시끄러웠다.그새벽에왠까치가요란스레우는가?순간지진인가?이러다무너지는것은아닐까?어디로피신해야하나?누운상태에서아주짧은시간몇가지생각이뇌리를스쳤다.

오전에한국화를그리는날이라화실에갔다.새벽에있었던일을말하니한사람이답변하길지진이있었다고한다.뉴스를보지못하고나온거라깜짝놀랐다.생전처음으로경험한일이다.저녁에시강의시간에다시물어보니아무도감지를못했다고한다.다들우리선생님만따라다니면지진을금방감지하여위험하지않을거라며웃는다.핸드폰을검색해보고한번더놀랐다.어제새벽지진에관한검색어가있었기때문이다.미물이먼저알아차린다고하더니새벽에위험을감지한까치가먼저안것이다.

오늘조간에1면기사로지진에관해실렸다.태안앞바다에서발생한진도5.1의지진이었다한다.태안반도와서울경기수도권일부지역에서창문등흔들림이느껴졌다고한다.건물이흔들리고침대가흔들리는것을느낀일부시민들은북한에서핵실험을하는줄알았다고한다.나는그런생각은전혀안들고지진이라는생각만들었다.규모5.1의지진은일본나가사키에투하된원폭의2배정도에해당한다고하니엄청난충격이다.우리나라에서도규모2.0이상의지진이93회정도발생했다고한다.한반도도더이상지진안전지대가아닌것이다.

언젠가우리나라지도에지진안전지대와위험지대를분류하여표시해놓은것을본적이있다.백두산천지도지진으로인한화산폭발위험이있어오래전부터주목하고있다.머리위에위험을이고사는형국이다.이처럼잦은지진과강도가높은지진이나타나는것은여기에철저히대비하라는예고이다.일본처럼건축부터지진에도안전한설계를해야하고,국민들에게도지진시어떤행동을취해야하는지지진대비요령에대한홍보를해주어야한다.소잃고외양간고치는만시지탄(晩時之歎)이되지않기를바란다.

난리와난리소문을들을때에두려워말라이런일이있어야하되끝은아직아니니라민족이민족을,나라가나라를대적하여일어나겠고처처에지진이있으며기근이있으리니이는재난의시작이니라[마가복음13:7-8]

산에 산에는 진달래 피네

봄산에올랐습니다.

거기,새댁들의나들이가한창이었습니다.

춘삼월화전놀이가는행렬들같기도합니다.

연분홍치마를입은고운자태가온산을화사하게수놓아

노래하는새들의목소리도한껏봄물이들었습니다.

진달래는꽃색이연분홍이라소박한정감이가들여다보고있으면

엄마생각이나곤합니다.엄마가새댁이셨을즈음

아마진달래처럼고우셨을것입니다.

시어머니의볼을닮은꽃이기도합니다.

새댁의양볼처럼고운

시어머니얼굴에는검버섯도피지않았습니다.

목욕후로션을발라드리고

"어머니새댁같으셔요."하면

수줍은미소를띠십니다.

새댁의마음이연분홍일것입니다.

그분홍빛이흐려졌다가세월에더바래기도하였을뭇여인들의삶이

진달래의꽃빛에오롯히담겨있는듯합니다.

그옛날부터이른봄산에산에피어

긴긴봄날허기를달래주었을진달래가

우리민족의애환이서린꽃같기도합니다.

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에서입이있어도소리쳐부르지도못하였을그봄,

우리조국이불러야할노래를진달래는알고있었을것입니다.

한마음한뜻이되어통일의노래를부르게되기를

진달래피는시절에다시금소원합니다.

피어나는여인의얼굴이라

어울렁더울렁살아가는사람들처럼

어느날은좀더붉기도하였다가

이내제빛을찾아가는연분홍치마자락

떨리는그자태가곱기도하여라

얼굴이각기다른여인들처럼

그고운빛을

등롱에담아온산에걸고서

햇살같은그대마음을비추어

애틋한연분홍사연을

꽃대위에그리움으로피우고

저고리선의미학속에감추었네

속잎피는몇몇해봄이던가

묵묵히사계를보여주는그대와

햇꽃잎싹피어나는산에살지니

초록이지쳐잠들때까지

조수미,산유화(SumiJo,MountainFlowers)

모짜르트- 제비꽃 Das Veilchen KV 476.wmv

Mozart-DasVeilchenKV476.wmv

모짜르트-제비꽃DasVeilchenKV476.wmv

모짜르트는그의평생에약40곡정도의가곡을작곡했다.

그모두가모짜르트다운아름다운선율을갖고있지만

그중에서도가장유명한노래가괴테의발라드에곡을붙인이"제비꽃"이다.

이가곡은모짜르트가29세때인1785년6월에작곡한것인데,

그의명작오페라"피가로의결혼"에착수하기전

가장창작력이충실하던시기의작품인만큼,

나중의낭만파작곡가들의가곡처럼시와음악이잘어울린뛰어난가곡이다.

가사는다음과같다.

오랑캐꽃한송이가초원위에서있다
겸손하며알려지지않은채
그것은사랑스러운제비꽃이었다
그때한젊은여자양치기가왔다
가벼운발걸음과쾌활한마음으로
이곳으로,
초원을따라서그리고노래하였다,

"아,그제비꽃은생각하였다나는
가장아름다운꽃자연에서,
아,단지잠시동안만,
그사랑스런사람이나를꺾어서
그리고나를그녀의가슴위에
압박하여아찔하게하였으면!
아단지,단지조금만
15분동안만!"

아!그러나아!그처녀는왔다
그리고그제비꽃을보지못하고,
밟았다그불쌍한제비꽃을.
그것은주저앉아죽어버렸다
그리고여전히기뻐하였다:
"그리고나는죽었구나,
그러나나는죽었다
그여자때문에,그여자때문에,
바로그여자의발에밟혀."
불쌍한제비꽃!
그것은사랑스러운제비꽃이었다!

슈베르트의들장미와쌍벽을이루는명가곡이며,원시는괴테의발라드에의거하고있다.
1785년6월8일에빈에서작곡되었는데,
이곡이만들어진1785년은모차르트에게있어서매우바쁜해였지만,

그러한가운데서도갖가지대곡과함께이같은몇곡의
작은주옥곡이태어났다.

이짧은가곡은피아노변주곡이나
몇곡의전원무곡과함께작은별처럼빛나고있다.

향긋한 찹쌀 쑥전

봄산을내려오며쑥을캐왔습니다.

찹쌀가루와쑥을되직하게반죽하여참기름을두르고쑥전을부쳤습니다.

동그렇게떼어손가락으로납짝하게눌러가며지지는쑥전,

해마다봄이면친정어머님이해주시던쑥볶음떡이떠올랐습니다.

여기서는부꾸미라고합니다.

팥은생략하고쑥만넣어서노릇하게부쳐냈는데

향긋한쑥내음에어우러진고소한참기름이입맛을자극합니다.

파릇한봄을식탁에올리니가족들이좋아합니다.

형형색색의꽃등을밝힌봄밤에

동그란봄을열다섯개나부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