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서

가끔난,혼자서찻집에가는일을즐긴다.

차를마시면서지나가는사람들을바라보는일,

그리고여러가지상상력을동원해보곤한다.

12월중순이라곤하지만기온은아직10도내외를

오르내리는푸근한날씨,퐁피두가는길목에

있는빵집에서차를마시기로했다.

호젓하게영국차와사과와카라멜을넣은크랩을

시켜놓고여유를부려본다.창문밖으로한무리의동양

여학생들이새처럼조잘거리며지나가는풍경이보인다.

아무래도일본여학생들이수학여행을온모양이다.

앞에깃발을들고인도하는사람은분명선생님이겠지.

그런데왜이렇게이쁜거야!

아유!이쁜것들…

내가이제서양인들의시각을지니게된것일까?

그래!그프랑스남자,내프랑스친구중에일본여자와

결혼한친구가있다.얼굴이무척잘생긴탓인지모든

여자가자기를좋아할것이라고믿는듯싶다.

그래서가끔나를신경질나게만드는….

전혀이성이란느낌으로오지않는것을…

혼자마구달려가는,하지만늘다정한..후훗..

한동안일본부인도나를의심의눈길로보았었는데

이젠나를이해한듯한다.

옆좌석에한쌍의남녀가와앉는다.’미안합니다’남자가나에게

말한다.’천만에요’내가말한다.’이렇게사람은만남을하게되는것입니다.’

남자가말한다."네?"나는의아해진다.

그리고잠시후깨닫는다.여자친구의질투를유발하기위한

고의적발언이었음을………….

새침한얼굴로내시선을무시하는그녀는갓20살이나

되었을까?상당한미인이다.그런데남자는아마도아랍계통인듯

동글납작하다.후후..남자의계략은성공한듯,이내

여자는남자와두손을맞잡고다정해진다.

‘아이고이쁜것들..’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1)

연전에브라질여행을했었다.

브라질의뽀르뜨알레그로라는도시인데브라질동쪽해안에위치한도시이다.

그당시프랑스에서브라질을갈려면포르투갈의리스본에서비행기를갈아타야만했다.

리스본에도착해서브라질행비행기를타야하는데비행기가연착이란다.

그러니까비행기대기실에서하루밤을지내야할것같았다.

난,비행기회사를찾아가서항의했다.비행기연착은당신들의잘못이니책임을지라고…

결국난,리스본에위치한최고급호텔방하나와그호텔까지가는택시비를받아서리스본의고급호텔에서

하루를묵었었다.

그런우여곡절을겪고서난,드디어브라질의뽀르뜨알레그로에도착할수있었고그곳에살고있는

친척여동생의집에묶게되었다.시어머니를모시고살고있는그여동생은남편과함께가게를하는데

집에는브라질처녀가식모로고용되어있었다.

11월의브라질은여름의시작이었고아프리카대륙을방불케할만큼붉은땅으로둘러쌓여있었다.

넓고광활한대륙이었다.물가도싸고포르투갈말을사용하는브라질은이제약간은변형된포르투갈어를

브라질어라고명명하고있었다.

파리에서도브라질사람들을사귈기회가있었는데내가만난대부분의브라질사람들은코메디언기질이다분한

매우재미있고유쾌한사람들이었다.

그런데그뽀르트알레그로에서또다른분위기의여자를알게되었다.

아니,여자인지남자인지모를사람이라고하는것이정확할것이다.

외면상으로는여자의모습을하고있는그녀는목소리가매우중성적이었다.

친척여동생남편(그는브라질에서태어난한국인2세이다)의말로는그녀가중성이라고했다.

그녀는그도시의알량스프랑스에서일하고있었는데프랑스를한달간방문한적이있다고했다.

그녀의눈에비친프랑스는그렇게바람직하지못했던모양이다.억만금을준다고해도그녀는프랑스에서

살지않겠노라고했다.스트레스가너무많은생활이라고했다.

중성을느끼게하는굵은톤의음성은가끔그녀가남자가아닐까하는호기심을유발하기도했다.

그녀가꿈꾸는생활은아무일도하지않고그냥놀고즐기는생활이었다.

엄청낙천적이면서야심이라고는없는….

난그때처음으로이런생각으로세상을사는사람도있다는것을알았던것같다.

파리에서알게된그브라질여자는이쁜외모에어울리지않게얼마나사람을웃기는지늘눈물을흘리게했던

기억이있었는데아마도브라질의낙천적인기질이처음만난프랑스남자와쉽게결혼을하게했던것인지도

모르겠다는생각을하게했다.

내생전처음보는중성을느끼게하는이여자는나를차에태우고뽀르뜨알레그로의이곳저곳을안내해주었었다.

-계속-

벨기에에서 만난 여자의 일생

성탄절이다가오면생각나는여인이있다.

파리에서성탄절보내기가싫증이날무렵이었다.

벨기에의Namur라는도시에사는모네트로부터초대를받았다.

모네트에대하여대충들어서알고있기는했지만난,망설이지않고기차여행을결정해버렸다.

기차를타고프랑스에서벨기에로넘어가느라면건물의구조가확연히다르다는것을느낄수있다.

벨기에의겨울은서울의겨울만큼이나매운것같았다.

모네트는기차역에서나를기다리고있었다.

50대중반의여인,모네트.

웃을때하얗게드러나는치아가인상적인여인이었다.

커다란이층집에그녀는혼자살고있었는데원래는아래층에서식당을경영했었다.

몸이피곤해서식당을그만두고환자를돌보는일을한다는모네트는팔방미인이었다.

18살에같은벨기에인과결혼을하여18년간의결혼생활동안남편맘에들기위하여비행기조종을배워

당시에비행기조종을가르치는일을할수있을정도였고,간호원자격증도땄고요리를잘하여식당을

낼정도였고등등..도대체이여자가못하는일은무엇일까궁금할정도였다.

그녀는아이가없었다.그래서남편이다른여자를얻어서떠났어도원망하지않고친구로잘지내고있다고했다.

그남편이떠난후에식당을하면서고용했던흑인남자를사랑하게되었단다.

그런데그렇게행복한몇년이흐른뒤그아프리카남자는사춘이그나라의대통령이되는바람에장관이되어

떠나버렸다.모네트는자신의남자가장관이되었다는사실하나만으로자부심을갖고살고있었다.

그겨울내가모네트의집에서느낄수있었던것은유쾌한것이아니었다.

집이너무큰탓인지난방이잘되지않아서유난히추위를타는나에겐고욕이었다.

그리고거실이쪽저쪽에마귀할멈같은인형들이약간의공포를유발하기도했다.

그인형들은모네트가바느질을해서만든것들이었다.

데카르트적사고방식을배우기시작했던나에게그녀의일거수일투족은결코합리적인것이아니었다.

그녀는나에게자신을과대포장하고싶었던것같다.

남자들과의연애이야기며,지금도얼마든지그녀를쫒아다니는남자가있다는이야기며..

그녀는성탄전야에나를좋은중국식당으로초대했다.

그녀는너무외로웠던것일까?

어쩌면너무허황된생각으로자신을포장하여외로운현실을잊어버리고싶었던것일까?

그녀의비현실적인이야기들을듣는것이그때나에겐너무피곤했었다.

그런데난,많이참았던것같다.

식당에서중국요리를먹는데구역질이올라와서도저히먹을수가없었던것이다.

난,그때돈키호테처럼미지의세계를향하여겁도없이발을집어넣었었던것같다.

전혀다른삶의방식을가진사람과의만남은예민한나에게쉽지않은일이었던것이다.

모네트는내가며칠더머물러주기를원했지만난,다음날로기차를타고파리로돌아왔다.

마음에미안한마음이가득했지만더이상그녀의사는방식을참아낼수없었다.

어떤의미에서모네트는남자의마음에들기위하여모든것을헌신적으로하는여인이었다.

어떤가치나의미를전혀따지지않고…

돌아가겠다고우기는나에게모네트는자기가성탄절에선물하기위하여만들어놓은쵸코렛트를두상자챙겨주었다.

불편한성탄전야를보냈던기억이다.

그 어느 겨울의 기차 여행

겨울에떠나는여행,어쩌면쓸쓸해보일수도있고

어쩌면더욱낭만적이될수도있다.

내가학생이던시절,난운좋게도스위스의몽타나라는스키장을갈수있는기회가있었다.

그해겨울도난,어두운아파트의감옥같은방에서어쩌면혼자고뇌하기를즐겨하고있었던것같다.

한가지를생각하면그속에서헤어나지못하고있는나를걱정한친절한프랑스아저씨가몽나타로겨울스키여행을

가는프랑스가족에게나를끼워넣어주었었다.

난,프랑스북부에위치하는Havre역에서그가족과합류하기로약속을하고거의두시간이걸리는

기차여행을혼자했었다.

기차안에는여러명이함께앉는좌석도있고6명만들어갈수있는방으로되어있는칸도있었다.

난,그칸에들어가창옆에자리를잡고앉았다.그칸에는나혼자밖에없었다.

그때한프랑스남자가그칸에들어왔다.그래서그칸에는나와그프랑스남자가오롯이앉아서여행을하게되었다.

그는베에토벤의머리스타일을한키가큰프랑스남자였는데눈썹의숱이많고굵어서약간은두려운느낌이들기도

하는남자였다.

날카롭게생긴눈,굵은눈썹그리고도무지온화한구석이라고는찾아볼수가없어서몹시도불행해보이는…

그리고대화가시작되었는데누가먼저시작했었는지는기억에없다.

그리고왜그런대화를하게되었던가도기억에없다.

난,한국의결혼의의미를이야기했다.

남자는하늘이어야하고여자는땅이어야한다고

그리고부부는일심동체라고..ㅎㅎㅎ

그건그때까지내가받은교육의소산이었다.

여자가시집을가면그집귀신이되어야하고

시집을두번가는여자는몹쓸여자이고

남자가잘못되는것은전적으로여자의잘못이고등등…

기차안의그프랑스남자는Havre에있는대학에서영화를강의하는교수라고했다.

그는말했다.

결혼은같은생각을가지고같은곳을향해가는두개체의결합일뿐이라고…

그땐아직너무어렸었나보다.

의미를알지도못하는이야기들을떠들기좋아했던것같다.

겨울이다가오면가끔난,그시절을떠올린다.

아직모든것을심각하게받아들일수있을정도로에너지가넘쳤던시절…

홍수처럼범람하고있던눈사태…

한밤에달빛아래창연히빛나던눈으로둘러쌓인동네…

스키장에모인백인들이나를흘끔흘끔보면서일본인들의특성을흥미로운듯이이야기하던..

그해에몽나타에서케이블을타고내려올때발견했던절경들을난잊지못하고기억하고있다.

치과에서

친구가프랑스에서제일가는치과의사를보러간다기에따라갔죠.

이왕이면조블가족여러분에게도눈구경을시켜드리고자디카를챙겼습니다.

그의사는박사학위를가진대학교수이며동시에개업한치과의사입니다.

사진이조금흔들렸네요.승강기입니다.옆으로계단이보이죠?

대기실풍경입니다.

대기실에있는샹델리아입니다.

치과의대기실에서내려다본ruederennes의풍경입니다.오른쪽으로몽빠르나스빌딩이보입니다.

돌아오는찻속에서우연히길거리버스승차장을보았습니다.

차가잠시신호등에멈춘사이찍었더니저기보이는여자분이저를

뚫어져라쳐다보더군요.살며시미소를지었더니같이미소를지어주시더군요.

왜? 그랬을까?

밤11시,친구부부집에서저녁식사를하고놀다가집으로가는길이었다.

전철에올라타자마자뒷자석의프랑스남자가나에게말을걸었다.

젊고풋풋한느낌이물씬풍기는프랑스남자였다.

"저,돼지와칠면조를공짜로드리는데관심있습니까?"

난,황당한질문에고개를갸웃하고대답을못하고있었다.

"저,돼지와칠면조를갖고싶으면이전화번호를가지고가셔서전화하십시요.집에가셔서

남편분과의논하신후전화해주시기바랍니다."

바로그프랑스남자옆에서금발의여자가배꼽을잡고웃고있다.

왜지?

난,의아해져서엉거주춤하고있는데그프랑스남자가위사진에있는전화번호를하나띄어서나에게건넨다.

그리고배꼽을잡고웃고있는여자와함께미친듯이같이웃어댄다.

멍하니앉아서어쩔줄을모르면서손에받아든전화번호를들고있는나를뒤로하고전철을내린그들은

또그전철둑위에서몸을흔들면서미친듯이웃어제끼고있다.

디카로찍고싶은장면이었으나전철이떠나버리는바람에놓치고말았다.

그가붙여놓은쪽지만을뒤늦게찍었다.

그쪽지에는

"돼지와칠면조가무료입니다.

우리까지드립니다.

젊고건강합니다.

제가이사갈때이돼지를이곳에남기겠습니다.

전화번호…."

왜그랬을까?를생각하면서집에다다랐는데도무지감이잡히지않는다.ㅎㅎㅎ

나와 채식주의

파리의15구에위치한어린이놀이터

난,육식을싫어한다.

특히돼지고기는정말소름끼칠정도로싫어한다.

그래서혹시내가이슬람교도가아닐까하고의심하는프랑스인들도있다.

어떤계기가있었던것은아니다.

어린시절부터싫어했던것같다.

처음에는질긴고기만싫다고하면서살코기만먹었던기억이있다.

나중에는고기가너무싫어서만두에고기만들어가도먹지않으니까

해마다명절때면집에서어른들이고기들어간만두와고기가들어가지않은만두,두가지를분리해서

만드는고충을감수하셨던것같다.

그런데가만히생각해보면

어린시절내가소에대해서가지고있던동정심이문제가되었던것같다.

순한눈을하고열심히일만하는소들을나중에고기로먹는것이

내어린생각엔너무잔인했던것같다.

입에서고기를씹는행위자체가나중엔견딜수없이잔인한행위로생각되는것이었다.

이렇게고기를싫어하는내가서양에와서겪는수난은그러니까당연한것이었다.

프랑스사람들집에초대받아가면의례이커다란고기덩어리를오븐에익혀서

칼로썰어소스와함께먹게되는데

아!그때그고역이란…

예의상먹는척이라도해야하는데..

왜,그렇게많은사람들이나를초대해대는지…

가끔센스있는사람들은나를초대한다음에좋아하는음식이무엇이냐고묻는다.

난,염치불구하고채식주의자라고말한다.

그러면그들은의아한얼굴로채식만먹고어떻게살아나가는지염려해준다.

초대받았을때

때로는토끼고기를식탁에올리는사람들도있다.

아!그렇게이쁜토끼를털을깍아서식탁에이렇게올려놓다니…

난,또먹지못하고어떤변명으로이위기를모면할까를고심한다.

이곳프랑스에는또전식용으로날소고기를먹기도하는데

이태리요리이다.카파치오라고하는데소고기를아주엷게저며서식초를넣고만든소스를쳐서먹는다.

의외로날고기가부드럽고맛도있다는사실을발견했지만

여전히잔인하다는관념에사로잡힌나는그고기를먹는것을거부한다.

나의이런습관은나쁜것만은아닌듯싶다.

치과에내치아를검사하러갔을때치과의사가말했다.

치아를참으로잘간수하고있다고…

La femme! Je vous aime!

올리비에가놀러왔다.이상하게나는그를보면마치아줌마같은느낌을떨쳐버릴수없다.

그런데이번에는무언가문제가생겼나보다.얼굴이매우불행해보인다.

그를알게된것은3년째된다.우연히알게된이후,그는일요일이면전화를해왔다.

그리고가끔들리면그의젊은애인이늘함께했었다.

그의나이54살,애인은33살의금발미녀였다.

드럼치는일을업으로삼고있으니여유가있을리없는데항상그는많은여자들을몰고다녔다.

내게올때도한번은5명의미녀들을데리고왔었다.현재애인은몇개월전에그의딸아이를순산했다.

잠시그가와있는동안도그의핸드폰은쉬임없이울린다.

"…Mabelle!"하고통화를끝내는것을보면역시여자의전화이다.

Mabelle이란표현은나의이쁜여인이라고해석할수있다.참으로듣기좋은표현인데

프랑스사람들은이런표현을흔히해서사람을기분좋게해준다.

아마도올리비에는54살평생을저렇게자유롭게여자에게서여자에게로이동하면서살아왔던듯싶다.

브르고뉴에있는집에는말도두마리있는데동네의이쁜여자들이말을타고싶어서몰려든단다.

젊고이쁜여자들이부탁하면그는거절하지못하고말등에그녀를태워한바퀴씩동네를돌곤한단다.

그것이그에게는기쁨이며재미이기도하다는것이다.

어떻게보면엄청난플레이보이라고볼수있지만

이곳프랑스사회에서는흉이되지않는다.

그래서"lafemme,jevousaime"라는샹송도있다.

아이를갖기로한이유도그는그의엄마가유산으로남긴스튜디오를상속할사람을만들기위하여라고

쉽게말한다.사실그의젊은애인이아이를원했다는것이다.그러니책임은전적으로그애인이져야한단다.

그는개인적으로아이를원하지않았는데그이유인즉슨확률적으로두아이가있으면그중에한아이는

불행하단다.그러니아이가행복해진다는것을보장할수없기때문에아이를원하지않는다는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가아이를낳기로결정한것을보면그는지금의애인에게꽉잡혀있는것이다.

바로전에같이살던여자는그로서는매우진지하게좋아했는데질투심이너무많아서헤어졌고

지금은바스티유에있는그의작은배에살도록허락했는데그배에드는비용을올리비에가모두부담하고

있다고투덜거린다.벌써4년째일년에거의600만원가량비용을댄단다.그여자가돈이있으면좀비용을부담하라고

하고싶은데그러지도못한단다.호기심으로물었다.그전애인이혹시지금의애인을질투하지않느냐고…

그의대답은명쾌했다.오래전에끝난사이기때문에질투의감정은없단다.

참으로부러운남자이다.

남자가여자를좋아하는것이흉이될수는없는것이다.

그런데올리비에는지금한여자에게잡혀서불행해하는듯싶다.

낙엽을 밟으며

시한눈을팔고있는사이가을은이만큼다가왔다가저만큼달아나고있는가보다.

어느새녹색의잎사귀들이빨갛게단장을했고떨어져내려와새싹들의거름이될준비를하는모양이다.

이토록사무치도록아름다운자연을어찌하면좋아요!어찌하면좋아요!

바케트를들고심술궂게강가에서있으니물속에있던백조가뭍으로나들이한다.

오늘은빵을주는나그네가없었던것인가허기가졌던것인지뭍에서있는나를향해어기적어기적걸어온다.

그래노력하는자만이먹을자격이있는거야!물속에서나를향해애타는몸짓을보이는백조들을무시한채

난,뭍으로어렵게걸어나온백조에게만빵을건넨다.

하지만난,아무래도마음이너무약한것같다.

결국물로다가가모여있는숱한백조와오리들에게빵을골고루배분한다.

가을의한가운데서어둠이몰려오고있고겨울을예고하는빗방울도드문드문뿌리고있다.

아!이가을…이가을의냄새..

이가을을어찌할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