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것은 아름답다.

성당에막들어서는데아주간절해보이는뒷모습을느꼈다.성모마리아앞에무릎을끓고앉아있는
어느노신사의구부정한어깨였다.그런데무척신성해보였다.단순한뒷모습이었는데도말이다.
흰머리가드문드문섞인단정한뒷모습과야윈어깨가그렇게간절한느낌을주는것이었다.
저이는무엇을저렇게간절하게기원하고있을까?
마치석고상처럼굳어있는것같은뒷모습,그런데그뒷모습에서는너무나간절한그무엇이느껴지는거였다.
아!지독하게간절한것은아름다운것이구나!
나도저렇게간절하게기도해본적이있었는가라는의문이들었다.

그이는무엇을저리간절하게기도하고있는지는모르지만
그뒷모습마저도너무나신성하여아름다워보이는거였다.

내가들어서서내일을보고나오는내내부동의자세로움직이지않고있는..
난,오늘그야윈뒷모습에서간절하게기도하는모습이얼마나아름다운가를깨닫고있었다.

상처

그녀가이뻐보였던것은지극히평범한주부였기때문일것이다.남편과아들둘에묻혀사는그녀는
말에서늘낙관적사고가묻어났다.그리고허탈하게’허허허’거리면서하얀이빨을드러내고웃는그모습도
내눈엔좋아보였다.다른세계의사람이라는생각때문이었는지도모르겠다.

다른세계에사는사람이니까호기심이이는것은당연한것이다.
불어가통하지않아서산부인과도한국에가서야가본다는그녀,
내딴에는친절을베푼다는뜻으로내가산부인과의사에게같이가주겠다고제의를했는데
보기좋게거절당했다.그녀의자존심일까?

요즘프랑스방송으로여자들이자궁암을예방하기위해서3년마다행해야하는검사를선전하고있었다.
내딴에는생각해서그녀에게권했는데….

내게대해서심통이난것일까?

가끔은맛있는것을사서가기도하고
오로지주기만하면서친구가되어보려고했는데그리고그들의대화는어떤것인가
알아보고싶었는데….

다른세계의사람을보면사람은쉽게받아들이지못하는것이다.

명랑한척인사를하고헤어졌는데마음에은근한상처가되는것같다.

강옆벤취에앉아있는데앞에있는커다란나무의가지사이로아주이쁘고조그만새가
이리저리날아다닌다.눈에보일까말까작은새다.
이리와봐!’너,참이쁘다’하고말했더니
새는내바로앞나뭇가지에와서앉는다.
아주이쁜새다.’너,정말이쁘다!’자꾸칭찬을해주니까알아듣는지
자꾸옆에서왔다갔다하는것이다.

‘너이쁜데노래좀해봐!’하고말했더니정말소리를내는것이다.

새들도이쁘다고해주면친해질려고하는데그아줌마는도대체어떻게된거야.
통역비를받지않고산부인과동행해주겠되는데도싫다고하고말이야.

혹시내삶에대해질투하고있는건가?

난,그녀가아들이둘이나있어도질투하지않는데말이다.

그녀는프랑스에살면서도프랑스에대해잘못알고있었다.

너무나다른세계를보면사실거부감이생기는것인지도모른다.

수준이 맞는 사람

아주오랜만에학창시절자주다니던셀프서비스레스토랑에왔다.퐁피두옆에위치한이식당은퐁피두도서관에공부하러왔다가곧잘들리던곳이다.먹고싶은음식을전식,중식,후식별로쟁반에골라담아계산대에서
계산하고앉고싶은자리에앉아서식사하는식당이다.오랫만에정말오랫만에자리를하고보니오랜그리움이
슬며시찾아든다.친구와둘이앉아식사를하고있었는데어떤나이가좀들어보이는프랑스인남자가하필
우리옆으로자리를잡고앉는것이었다.워낙신경이예민한내가다른자리로좀가줄수없겠느냐고청하니까
버럭화를내면서"나는내가앉고싶은데앉아!"라고소리를지르고계속그자리를고수하였던남자,
할수없이친구와내가자리를옮겼어야했다.그때그남자는그렇게화를내고나서소화가되긴했었을까?
지금에와서미안한느낌이드는것은어느정도내가성숙한탓일까?

지금내왼쪽으로는아주예쁜프랑스여학생들이4명앉아서식사를하고있다.
그녀들의대화를엿듣는것도재미있다.아!그때그남자도어린여학생들이재재거리는것을느끼고싶었던게야.

작년에만났던그림파는여자는내게수준에맞는사람을만나지못한것같다고했다.
그런가?그래서난,늘혼자다니는것일까?혼자인게좋다.물론말이통하는사람이있다면좋겠지만…
늘만나는사람들이불편함으로남는다면만날필요가없는것이다.

그답답한남자,트집잡는그의의도가보이면자꾸화가난다.무디게모른척하고살수있으면좋으련만…
‘난,사실당신얼굴보는것도뱀보듯이싫어요.’라고말하면너무상처를주는것같아
참고참다터지고말았다.속이뻔히들여다보이는거짓말을하는것은당신속에지독한인종차별주의가
있기때문이요.나를바보로취급하지마시요.한바탕해대고나니따라오면서명예운운어쩌고한다.
‘미안하지만당신들은동물보다못한인간으로내속에각인되어버렸어요.’라는말을기여코하고말았다.
나도저렇게내無知를못느끼고있는것일까?유쾌하게대화할수있는이를만난다는것이
정말쉬운일이아니다.내옆의여학생들은연신깔깔거리며즐거워한다.내오른쪽자리에지금막
분홍색베레모를쓴이쁜여학생이자리를잡았다.그녀도나처럼수준에맞는친구를만나지못했나보다.
얌전하게포크질을하는폼이말이다.

백 스물 아홉까지 셀줄 아는 아이

몽마르트언덕아래아담한아파트를소유하고있는샹탈에게점심초대를받았다.
그녀와점심식사를하면서수다를떨었는데샹탈이하는말이’애너,어쩌면이야기를그렇게재미있게하니’
너정도여자면이세상에서갖고싶은것은다가질수있을거야.’라고말해주는것이었다.
워낙이정직한샹탈이니까그냥듣기좋은소리로말한것은아닐것이다.그런데기분이하늘을날을듯상승하는것이었다.ㅎㅎ아!그래서사람들은가끔칭찬하는소리를해주어야하는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들었다.
내가치관이변하고있다는증거이다.그리고돌아오는길에전철을탔는데
앞자리에아랍인으로보이는父子가앉아있었다.5살쯤으로보이는아이는잠시도쉬지않고말을하면서
꼼지락거리고있었고그아빠로보이는서른살정도되어보이는남자는이미인생의즐거움을잃어버린듯한
얼굴로지루하게앉아있었다.남자아이는청색테를두른동그란안경을쓰고있었는데쉴새없이
숫자를세고있었다.의자위에서오르락내리락하면서삶의의미를잃어버린듯한아빠의얼굴을계속쳐다보면서
종알거리는것이었다.무릎이닳을까봐천을덧된바지를입은걸보면괜찮은여자가그아이의엄마일거라는생각도잠시했다.그리고호기심가득찬눈으로나를쳐다보면서숫자를세는그아이가드디어100이라는
숫자에닿았길래나도모르게그아이를쳐다보며’브라보’하고소리쳐주었다.
수줍은듯안경낀눈을내리깔며잠시있던아이는다시계속하여숫자를세기시작했다.
그리고는권태롭게앉아있는옆의아빠에게’아빠나,129까지셀수있어.’라고소리를치는것이었다.
귀여운것,129까지셀수있으니얼마나기쁠까?
나이가어리다는것,아직모르는것이많다는것은삶에아직희망이많이남아있다는것이다.
서른살정도밖에되어보이지않는젊은아빠의권태로운얼굴과끊임없이아빠를쳐다보며
숫자를세고있는5살아이,그리고전철안에는’Myway’를바이올린으로연주해주고있는음악인이있었다.

빨래방에서

침대시트를빨리말리기위해빨래방에갔다.한국에도물론존재하겠지만빨래방에는
빨래를말리는기계가있어서아주편리하다.물론넓다란마당의빨래줄에서말리는만큼
좋지는못하다.

빨래방에는몇개의세탁기가돌고있을뿐사람이없었는데내가들어서서침대시트들을
세탁기에넣고돌리고있는데아주이쁘게생긴프랑스할머니가머리를어린애처럼하나로높이틀어올려묶고서
들어섰다.그리고세탁된세탁물들을건조기에넣고크리넥스처럼생긴종이한장을더넣는다.
호기심이많은내가물었다.짐작을해서질문을한것이지만역시빨래의냄새를
좋게하기위한일종의빨래향수였던것이다.

그러고있는데한프랑스남자가초록색가방을밀고들어섰다.
얼굴의생김새는영화배우만큼이나잘생겼는데이마에상처가있는것이
아무래도술을많이마시는아저씨다.커다란바게트를하나들고먹으면서
들어섰다.갑자기내자리옆으로오더니옆에앉아도되느냐고묻는데
싫다고말하고싶어도약간겁이나서아무말도하지못했다.

혼자서쉬지않고말을하다가나에게동의를구한다.
정말말하기싫은데….
자꾸눈웃음을치는데그눈웃음에기쁨같은것이묻어있다.
행색은저래도아마道를통한사람같았다.

푸념같이나라에서주는돈으로먹고산다고말했다.
일을할려고해도그일이자기의존엄성을해치는것같다나뭐라나..ㅎㅎ
듣다듣다못해서또바른말한마디했다.
대부분당신처럼되는사람은여자때문인것같다고…
그랬더니여자때문이아니고자기아버지때문이란다.

자세히그의이야기를들어주고싶은심정은아니었지만
그에게한마디해주었다.
여보세요!행복은일에서찾아야해요.

사회가자기를강간했느니인간의존엄성이어떻느니…
참유식하긴했다.

자살을할려고했었는데사람들이자기를살려냈다고했다.

아저씨!
하느님에게기도하는방법밖에는없는것같으네요.
오래걸리더라도기도많이하세요.기도를많이하시면
하느님이좋은사람들을만나게해주실거에요.

하긴마가렛듀라스같은유명작가도술이바로하느님이라고하면서술을즐겼으니
전쟁위험이없고이념도없는나라에서그리고가난하면다도와주는사회주의국가에서
이들이할수있는일은오로지술마시는일뿐일지도모른다.

그런면에서한국은참다행이다.
우리의건국이념은홍익인간이니까적어도다른사람을유익하게하려는의지가존재할테니까말이다.

몽마르트 언덕의 여인

날씨가좋으니까몽마르트언덕은인산인해를이룬다.

성당에잠깐갔다가사람들에게치여서…그리고미레이,질투심많은할머니를만나차한잔을하고왔다.

늘자신은아니라고부정하지만..무슨이야기를하다그녀가보지도못하고경험하지도

못한이야기에이르면’난,내생애에서왜?그런일이안일어나는거야.’하면서질투심을드러낸다.

아직도젊은남자만보면좋아서꼭차라도한잔하든지아니면농담하기를좋아하는할머니,

유태인며느리에게구박받는이야기를하면서오랫동안스트레스받더니

그아들이이혼을했단다.그러니한편으로는통쾌했던것같기도한데아들이불행해하니

그것도못할노릇이라고…난,이할머니를이해하지만며느리가왜?이할머니를못마땅해했던지

나는이해가간다.그런데누구나바른말을해주면싫어한다.몇번바른말을했다가

미레이가싫어하는것같아서그냥꾹참기로했다.

프랑스의전통악기비슷한것인데손으로돌리면서휘파람을남자처럼잘부는여인이다.

바로앞에서사진을찍으니까또포즈까지잡아준다.

이런여인은귀여운여인이다.복잡하지않고까다롭지않고단순한…

신이많아서마치한국여인같은느낌을주던여인.

캐나다에서 온 로버트 레드포드를 닮은 청년

나는사실사람을참좋아하는사람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사람을잘만나지않는이유는자주실망을하기때문이었는데

요즘잘모르는사람들과대화하는재미에빠져있다.

역시전철에서일이다.

옆좌석에아주잘생긴,로버트레드포드젊은시절을연상시키는청년이앉아있었다.

그런데혼자가아니고내오른쪽으로앉아있는두명의남자가커다란카메라기기를들고앉아서

이야기를나누는데영어로대화를하는것이었다.

영국영어가아닌미국영어라서호기심이발동했다.

나이가어릴때는남자가말을걸어도대답을하지않는것이요조숙녀라믿었었기때문에

늘말을피했었지만이제난,그젊은이들의대인생선배라할수있으니말을걸어도되지않겠는가말이다.

미국에서왔느냐고물었더니캐나다에서왔다고말을했다.

이틀동안빠리시내를촬영해야한다고했다.

에펠탑,몽마르뜨르,노트르담드빠리,샹젤리제등을주욱나열하는것이었다.

그러면서나에게영어를참잘한다고말해주는것이다.

그런데정말말이술술나오는것이었다.단어도막히지않고말이다.

아이고,젊고잘생긴남자라서그랬었는지는모르겠지만나도정말신기하게

영어가술술쏟아져나오는것이었다.

10년전에영국에서한달간영어연수를했다고말하니까한달만에이정도말하면

굉장하다고또칭찬을하는것이였다.

나로서는캐나다방송관계일을하는사람이빠리를처음왔다는말이이상하게들렸다.

그리고그먼거리를겨우이틀동안촬영하기위해왔다는말도납득이되지않았다.

이제캐나다같은선진국도마구잡이로싸게먹히는방송을하는처지로전락이되었다는말일까?

아니면세계경제가그렇게내리막길을치닫는것일까?

어쩌면싸구려인터넷방송용을촬영하기위해왔는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차도없이전철로그커다란카메라기기들을들고다녀야하니까말이다.

그는빠리가너무나환상적인도시라고탄성을질러댔다.

그리고그곳에살고있는나에게부러움의시선을감추지못했다.

캐나다젊은이들에게도빠리는동경의대상인가보다.

내려야할역이되어서그젊은이에게좋은여행하기를바란다고인사를했는데

그건강한손을덥썩내미는것이었다.

즐겁게그의손을잡아주고전철을내렸는데이상한것은영어를사용하지않아서

거의잊어버렸다고생각했는데한단어도막히지않고영어가술술쏟아져나왔다는사실이었다.

내가좋아하는로버트레드포드와닮은남자와이야기를해서그런가?

어떤 동양 어린이

햇살이눈부시게내리비치는날이었어.

6번선전철을탔어.빠리의전철노선중에6번선은주로공중으로운행하기때문에

아주상쾌한노선이지.쁠라스드이태리쯤에서파란눈을한프랑스남자가유모차를밀고올라타는데

웬지모르게나에게던지는그의눈길이친밀해보였어.

이어서컬이멋있게휘날리는머리를한프랑스미녀가아이를품에안고올라타는데

아이가까만머리에까만눈동자를한동양아이였어.

그래서파란눈동자의남자가왜나에게친밀한눈길을던졌었던가이해가되었지.

프랑스미녀는아이를안고내옆에앉았는데아이가이뻐서죽겠다는태도로

아이를꼭안고는아이입에입을맞추는거였어.

속으로’아니,저건아동성폭행에해당되느거아니야?’이렇게생각하면서

그들을유심히관찰했어.남자의유모차에는프랑스아이가앉아있었어.

내옆에앉은프랑스여자의품에앉아있는동양아이는두살이나되었을까?

전철뒤에붙어있는포스터를보고엄마에게무어라고중얼거리는거였어.

그런데그아이는마치나에게자기가말을할줄안다는것을나에게과시하고싶어하는것같았어.

나도그아이도서로를계속바라보고있었어.

내머리속에서는’저아이는어느나라아이일까?하는생각을하면서말이지.

조금은애처롭다는생각이들어서말이지.

아이는두꺼운안경을쓰고있었는데한쪽눈에눈병이있는지초록색커다란테이프로

눈을막고있었어.아이는무슨생각을하고있을까?

자기가피부빛과머리색갈이다른사람들속에서살고있다는인식을할수있을까?

다른때같으면질문을할수도있었는데말없이그들을바라보고만있었어.

몽빠르나스역쯤오니까그들은내리면서나에게’안녕’이라고말하는거였어.

나도그들에게’안녕’이라고말하고그들이내리는광경을지긋이바라보고있는데

엄마품에안겨있는그동양아이가엄마의어깨너머로나를계속바라보고있는거였어.

나도모르게손을살며시들어주었지.그랬더니그아이가나를향해손을흔드는거야.

아무것도모를것같던그아이가무언가알고있다는생각이들면서

갑자기마음이짠해지는거있지.

그아이는조금씩멀어지면서도나를보고계속손을흔드는거였어.

아마도아이는내가같은인종의사람이라는인식을할줄알았던가봐.

그아이가잘자라서한국입양아로프랑스장관이된펠래랑과같은인물이되면좋겠지?

개팔자가 상팔자

북한은왜이렇게전세계에한국민족을망신시키는일을하고있는지…

그렇게해야만먹고살수있다는것인지마음이답답합니다.

가까스로한국인의위상이조금씩올라가고있는것같아서잔뜩기죽어살던가슴이

조금씩펴지고있는것같았는데방송에서는김정은이전쟁을선포한첫날,아주무식하다는

투로북한에대해언급을하더니이제는말할가치도없는인간들로치부하는것같습니다.

아마도이북에는어쩌면국제사회가어떻게돌아가는지제대로판단할인물조차도없는것은아닐지요.

한국에계신조블이웃분들마음이불안하시죠?

전쟁은하지말아야할텐데저도마음이많이불편합니다.

저는동물들을무척좋아합니다.이심전심이라고동물들도저를무척따르고좋아합니다.

전철안에자리를잡고앉았는데한칸건너저쪽편에어떤프랑스여자가강아지를안고있었습니다.

그런데강아지가부르르떨고있었어요.마음이안타까워서가까이가서앉았습니다.

강아지얼굴을바라보며’안녕’하고인사를했습니다.

강아지도내게인사를합니다.주인에게양해를구하고냉큼손을내밀어

강아지의등을쓰다듬어주었습니다.강아지가안정을취한듯차분하게머리를주인의팔에얹으며

떨기를멈추는것이었습니다.

그프랑스여자가말을시작합니다.부활절바캉스를맞아강아지의주인이

여행을떠나서강아지를맡았답니다.

강아지의주인은독신인남자의사인데매일강아지를데리고병원으로출근을한답니다.

자동차에타고병원으로출근하고집에오고하니까늘조용하고깨끗한장소만접하다가

전철을처음타니까강아지가떠는거라고요.ㅎㅎ

그녀도강아지가떠니까어쩔줄모르고가슴에품고있었던것입니다.

강아지때문에이여자와대화하느라고내려야할역을2개나지나치도록깨닫지못하고있었습니다.

전철에서 만난 영국 여학생들

따뜻한봄햇살이온누리를내리비치고있었다.비록날씨는아직쌀쌀하지만봄이멀지않았다는느낌으로

상쾌한일요일아침난,전철안에있었다.갑자기한무리의여학생들이우르르몰려타더니

일부는내옆과앞자리에몰려와앉고일부는문앞에몰려섰다.

말을하는것을보니영국여학생들이다.물론눈에는짙은아이라인들을칠하고

손톱은세련되지못한모양으로매니큐어를칠했지만아주어린여학생들이었다.

이쁘다는생각에무심코런던에서왔느냐고물었다.그렇다고활발하게답을한내옆의여학생이

친구들에게’어머,이여자영어를하네!’라고말하자모든여학생들이나에게시선을돌리는것이었다.

내가그여학생에게불어를하느냐고물었더니’아주잘한다’고대답을하는것이었다.

다시불어로말을걸었다.그랬더니다시웅성웅성저희들끼리이야기하더니

앞에앉아있던여학생이나에게내가가장좋아하는프랑스요리가무엇이냐고물어왔다.

내가치즈라고말하니까불어로말해달라고했다.그리고또다른요리도말해달라고했다.

내가’라따뚜이’라고하니까왜?그요리를좋아하냐고또묻는다.좋아하는데이유가있는거냐고

그냥좋아한다고대답을했더니’매니큐어’가불어로무어냐?’보도’가불어로무어냐는등여러가지단어를

물어보더니바로아이폰을꺼내어서인터넷사전을찾아보고맞는다는둥저희들끼리쑤군거리는것이다.

아니!이녀석들이나를시험한거쟎아!그래도이쁘기만한여학생들이어서묻는말마다바보같이대답을해주었다.

프랑스를좋아하느냐고물어서살짝싫어한다고말해줬다.영국을더좋아한다고..ㅎㅎ

나도요즘단수가느는것같다.

그랬더니왜?싫어하느냐고또묻는다.

난,프랑스인들이너무똑똑하고세련되어서싫어한다고대답해주었다.

에펠탑이있는역에다달으니모두들내리면서나에게즐거운하루되세요!라고인사를하는게아닌가!

그리고내려서도전철역뚝에모여서서는내게손짓으로잘가라고인사를해주는것이었다.

시간만허락했다면따라내려서그녀들에게맛있는것을사주고싶었다.그리고

단숨에전철칸안에서난,스타로부상해있었다.모든프랑스인들이

나와그녀들이즐겁게담화하는것을신기한듯구경하고있었던것이다.

참행복하고즐거운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