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앞두고조석으론시원한바람결이느껴진다.새벽에는이불을찾아덮었다.발밑에서언제나주인의몸에감길까기다리던이불이다.이제내가이불을데려다온몸에감는다.밤으론풀벌레가자장가불러주고아침에는새들이노래로잠을깨운다.집이공원에인접해있어참좋다.며칠더워저녁식사후에공원벤치에앉아있다가들어오곤했다.이른단풍이든벗나무잎사귀를주우며단풍계절을기다린다.
올해는모기가보이지않는다.자주현관을열어놓아도모기에물린적은거의없다.그렇게극성을부리던더위도자기의계절을지나갈뿐이다.혹서에도곡식과과일은안으로여물을들이며제역할충실히한다.태풍피해만없다면작황이좋을것이다.남도지방에선처음으로논농사2모작이시작되어추수를끝내고모내기를하는농가도있었다.8월의모내기장면은영눈에설다.어릴적부터봄철모내기만을경험해왔기때문이리라.
제주도엔몇십년만의가뭄으로섬전체가큰고통을받고있다.농작물이다타죽어피해액이기하급수적으로늘어나고있다.작은땅덩이에서도이렇게차이가난다.기우제까지지냈다고하지만비소식은없다.기우제를지내는장면을보고엘리야가떠올랐다.산꼭대기에서고개를두다리사이에묻고비오기를간구한엘리야의기도가응답되는순간처럼상쾌하랴.하늘에서비가내리지않으면우린살수없다.식수난까지겪을정도면얼마나고생이심할까생각해본다.하나님께서제주도에비를내려주시길기도한다.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에반스,송강호,에드해리스,존허트,틸다스윈튼
정보
SF,액션,드라마|한국,미국,프랑스|126분|2013-08-01
연일혹서에결국설국열차를타야했다.스토리야어떻든’설국’이란단어자체를떠올리면시원해지는느낌을받는다.지구온난화를해결하기위해CW-7이라는물질을개발하여대기중에살포했는데기상이변으로빙하기가도래하게된다.빙하기17년째열차에탄사람들만살아남았다는환타스틱한스토리지만얼음에뒤덮혀무서운속도로질주하는열차와열차밖에는생명체라곤찾아볼수없는광경에긴장과공포가엄습하기도한다.
예전에보았던지구환경에관한영화’투모로우’가겹쳐지기도했다.열차안에는사람들의다양한삶의모습이적나라하게재현되었다.꼬리칸하층민들의자유가없는삶,생존을위해평균율보다불어나면일정수는죽어야하는사람들,사람대접을받지못해일으키는몇차례의폭동은계란으로바위치기일뿐이다.먹을것이없어인육을먹었던적도있었다고고백하는주인공커티스,꼬리칸사람들에겐바퀴벌레를짓이겨만든양갱이단백질원으로공급된다.
그와반대로앞칸의사람들은부족함없는상층민의삶을살고있다.비록열차안이지만식물등다양한음식조달과사교까지회색빛사람들이사는꼬리탄과는비교할수없는것들이다.가진자와못가진자,누리는자와누리지못하는자가,기득층과빈곤층의역사는언제나그래왔고앞으로도그렇게진행될것이다.자식을빼앗긴슬픈모정,기온측정실험으로팔하나쯤짤려도아무렇지도않게여기는기득권의횡포.앞칸진입을여러날준비해오던커티스와꼬리칸사람들은열쇠를탈취해감옥에갇힌열차설계사송강호와그의딸을깨운다.그를앞세워앞칸으로진입을시도하다많은사람들이죽고여러과정을거쳐맨앞칸의절대권력자윌포드와커티스가대면하게된다.윌포드는커티스에게자신은늙었다며자기자리를맡아달라고부탁한다.열차는결국탈선하고만다.
할리웃영화로착각할만치외국인들이대거등장하는봉준호감독의작품이다.이상기온이속출하고있는지구촌,지구로상징된열차안에서의인간의삶이우리에게질문을던진다.지구의문제를남의일쯤으로생각하며설국열차처럼초고속으로달리는첨단문명에예속되어살아가는현대인들,그러나지구는변하고있다.올여름우리나라의기후만보아도그렇다.지구환경분야를연구하는학자들의인식과우리의인식은다르다.잔인한살인장면이자주등장하는씬은영화선택에후회할만큼못마땅했다.내가선호하는영화처럼진한휴머니즘이나아름다운풍광을선호하는사람이라면권하고싶지않다.대부분의공간설정이회색빛우울한꼬리칸열차안이니말이다.원작이만화라고하는데마지막장면이좀싱거워서인지시나리오가탄탄하지못하다는느낌을받았다.암튼올여름같은폭염에시원한느낌을주는제목선정과서스펜스,스펙타클한장면연출에많은공을들인것은점수를준다.
20개월된세린이가주일학교에왔다.몇주전에온혜진이와생일이비슷하다.세린이는주일성가대에서같이봉사를하던자매의딸인데어느새자라엄마와잠시떨어져도될시기가되었다.사실은다른데정신이팔려있을때몰래자매가가고예배시간에유치부에서같이지낸다.언니오빠들이예배를드리거나노는데집중을하다가도엄마,아빠,할미를부르며문으로나가자고한다.
복도에나와매미가울어대는소리를흉내내자자기도따라서맴맴한다.먹는것에약하다는세린이를잼을바른빵을주며안아서달랜다.예배시간에자기가좋아하는색깔의의자를옮기기도하고가끔고사리같은손으로기도를하다가,모니터를가리키며나를보며뭐라고중얼거리는게참예쁘고사랑스럽다.시간이지나면제엄마는잊고분위기에빠져잘노는것을보면기특하기도하다.
어제는예배를마치고교회옥상에서물총놀이이벤트를했다.어린이들이신바람이났다.미처비닐옷을입지않았던내게물총세례를퍼붓는통에도망다니기바빴다.옷을적시고얼굴을정조준당하여안경에물이흘러내리곤했지만즐거운한때를보냈다.물총을쏘지못하는세린이도덩달아재미있어하며쫓아다녔다.다만,은혜가세린이때문에내치마에매달려샘을부리곤했다.다른교사들이잘살펴주는데도나의관심을기다리는은혜다.
세린이와은혜의사진을카톡으로보냈더니선생님때문에오랜만에예배를편하게드리게돼감사하다는메시지를보내왔다.세린이보다조금늦은우리예찬이도어느새자라할미라고처음불러나를감동시키더니참빠르다.이나라의보배인소중한어린이들이항상건강하고예수님을믿는믿음이예쁘게잘자라세계만방에하나님의이름을드높이는훌륭한사람들이되기를기도한다.사랑해요유치부화이팅!~
세린이의기도손
찬송가를넘기며
요걸이렇게잡으라고하셨던가?
물총을피해달아나는지유
누구를쏠까은혜의의미심장한미소
항상처음처럼숫기없는은성이가
서로물총부리를겨누고
세린이도한방맞았는지표정이ㅋ
은혜는누구에게신나게물총질을
도망다니는00교사
한눈파는연재를은혜가겨누고
지유뒤로숨는은혜
동건이도다시장전하고
얘들아좀봐주라
세린이껀말을잘안들어요.
거참,언니오빠들물총에선물이잘나오는데
어쩔수없이비닐로가려보지만
신바람난은혜
문영이와동건이,누가이길까해볼래?
작년에이어올해도광복절금식성회가열렸다.해방의날에열리는나라와만족을위한기도회의의미가특별했다.어머니께서건강하셔서지난해처럼전원성전에서하루를숙식하며온전히금식기도를할수있었다.네끼금식을했는데지난해보다힘들지않았다.그만큼건강해졌다는반증이다.다만,잠자리가바뀌어숙면을취하지못했다.사면이숲에둘러쌓인전원성전은공기가맑고푸르다.저녁예배를마치고룸메이트인권사님과밖에나와한참을앉아있었다.구름이덮혀별은못보고간간이구름을벗어난반달만볼수있었다.
첫집회강사는감리교의이동주교수가WCC에대해서강의를명료하게잘해주었다.집회에참석한성도들에게WCC의정체를제대로인식하게하여기도하도록확실하게심어준것이다.두번째예배부터는당회장목사님께서설교를하셨는데설교가그림을그린듯은혜롭게와닿았다.설교내용은출애굽기3장15절로아브라함의하나님나의하나님으로아브라함의하나님은성부하나님으로온전한순종과믿음을요구하시는하나님,이어서이삭의하나님나의하나님에서는이삭의하나님은성자하나님으로이삭의생애를통하여거저주시는은혜를누리게하시는예수님에대하여,마지막으로야곱의하나님나의하나님은성령하나님으로우리와함께하시는하나님으로말씀해주셨는데미처깨닫지못했던새롭고오묘한의미를알게해주셨다.
올해는모기가한마리도없었다.우리방은원래수용인원이20명가까이되는데5명이잤다.당일접수를했더니하나남겨둔방을준것같다.무척넓고새로들여놓은에어컨이설치되어있어시원했으며호텔방못지않았다.침구도정갈하였다.아침산책을하면서목사님께하고싶은이야기를하라고하셔서"늘귀한말씀고맙습니다."라고인사를드렸다.집을떠나고요히나와대면하여삶을성찰할수있는시간이참귀하다.전심으로부르짖어기도의향을올렸으니때를따라도우시는하나님의응답을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