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인가 아니면 돈 받고 팔 것인가

중고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고장이라도 났다면 차라리 쉬운 결정이겠는데 그렇지를 않으니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변하곤 한다. 버리자고 했다가 언젠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싶고,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아내의 독촉까지 겹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이사하면서 두 가지에 대한 처리를 약속했었다. 하나는 집 전화를 정리하면서 남은 LG 070 인터넷전화기와 무선공유기이고 다른 하나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구입한 디지털방송 수신기다. 인터넷 전화기의 경우 중간에 한 번 교체 받은 거라 상당히 양호해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아날로그 TV가 있는 집도 많지 않을 테니 수신기는 버려도 그만이라 할 수 있었다.

하루만 게시판에 올려보고 답이 없으면 아까워도 그냥 버리려고 마음먹었다. 미루기만 하다 아내의 최후통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휴일인지라 당일은 집 근처만 가능하고 출근하면 직장 근처에서도 가능하다고 올렸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 수신기는 지방에서 택배 거래로 하고 싶다 하고 인터넷 전화기는 직장 근처로 찾아오겠다 한다.

수신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체국에서 착불(4,500원)로 보냈고 인터넷전화기는 직장 근처에서 만나 직접 건넸다. 인터넷전화기 예약하신 분은 고맙다며 일종의 기념품을 건네주더라는… 중고나라에서 찾아보면 인터넷전화기와 디지털방송 수신기 모두 1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두 개를 팔아서 2만 원이라도 받게 되면 치킨 한 마리를 사 먹을 수 있었으려나. 아무튼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품이 되길…

정호관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7호 머그컵입니다

정호관

 

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7호 주인공은 정호관(jhk0908)님이십니다.

정호관님께서 희망하신대로 문구와 정호관님의 위블로그 정보가 들어갑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주원장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6호 머그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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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6호 주인공은 김동주원장님이십니다.

김동주원장님께서 희망하신대로 위블로그 정보로만 꾸몄습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바위님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나의정원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5호 머그컵입니다

15-나의정원-1

 

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5호 주인공은 나의 정원님이십니다.

나의 정원님께서 희망하신 문구와 함께 나의 정원님 블로그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바위님과 김동주님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40년 만에 돌아온 원더우먼을 보고 실망한 것은

원더우먼

 

오래된 기억은 단편적으로 남기 마련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시 정황이나 분위기처럼 여러 가지가 혼합되기도 한다. 심지어 그 기억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가끔 왜곡되기도 하고 취사선택되기도 하는 기억의 특성 때문이다. 여럿의 입을 맞추고 나서야 그 기억이 정확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미국 드라마 ‘원더우먼’의 경우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가 주인공인 드라마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 게다. 그 여배우의 이름이 린다 카터(Lynda Carter)이고 미스 아메리카(Miss World USA 1972) 출신이라는 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녀가 왜 수영복 차림으로 뛰어다니고 신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드라마를 보기에는 너무 어렸던 게 사실이다. 그냥 예쁜 배우가 아니라 정말 예쁜 배우라는 것도 커서야 깨닫게 됐으니까.

1975년부터 시작되었으니 벌써 40여 년이 훌쩍 넘은 드라마다. 흔히 말해서 강산이 바뀌어도 네 번은 바뀌었을 세월이다. 100% 확실하다고 확신하는 기억조차 왜곡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가 나오는 드라마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영화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개봉 소식을 듣고 기억의 파편을 맞춰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원더 우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 린다 카터라는 미녀배우를 대신할 여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는지가 궁금했다. ‘600만 불의 사나이’가 리 메이저스여야 하고 ‘소머즈’는 린제이 와그너여야 하며 ‘맥 가이버’가 리처드 딘 앤더슨이어야 하는 것처럼 ‘원더 우먼’도 린다 카터여야 하지만 40년의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 최소한 비슷한 분위기라도 내주길 바랬다

영화로 ‘원더 우먼’을 본 솔직한 심정은 ‘다소 실망스럽다’였다. ‘원더 우먼’역을 맡은 갤 가돗(Gal Gadot)은 린다 카터처럼 여리하지 않은 데다 지나치게 우람하기까지 했다. 물론 갤 가돗 역시 미스 이스라엘 출신으로 미스 아메리카 출신인 린다 카터처럼 미인 대회 출신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기준이 여성미만 강조하던 예전과 달리 건강미까지 추구하는 걸로 바뀌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원더 우먼은 그냥 여자라고 할 수 없다. 남자 못지않은, 아니 어느 면에서는 웬만한 남자보다 더 강인한 여전사다. 그러니 린다 카터처럼 가녀린 여자가 맡을 역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미스 아메리카 출신인 린다 카터가 원더 우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섹스 어필을 통한 남자들의 눈요기 거리의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그 중간을 지향하고 있다. 갤 가돗으로 하여금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린다 카터만큼 예쁘지 않거니와 ‘에일리언 2’의 시고니 위버처럼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도 아니었다. 갤 가돗은 2016년 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에서 이미 원더 우먼으로 출연했다지만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갤 가돗의 원더 우먼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스토리도 다소 불만이다. 영화 ‘원더 우먼’은 다이애나의 출생의 비밀을 시작으로 그녀의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데 히어로 영화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그런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 보니 실망스럽게 다가왔다. 이미 마블 영화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히어로 액션을 원더 우먼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피곤한 일이었다. 문득 린다 카터의 오리지널 원더우먼이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 영화보다 더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원더 우먼 (Wonder Woman, 2017)
액션, 모험, 판타지, SF | 미국 | 141분 | 2017 .05.31 개봉 | 감독 : 패티 젠킨스
출언 : 갤 가돗(다이애나/원더우먼), 크리스 파인(스티브 트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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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위블로그 머그컵은 마음에 드시나요?

새봄을 맞아 나만의 위블로그 머그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내 위블로그 정보가 담긴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머그컵이라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머그컵에 들어갈 문구를 제작하면서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될런지 궁금했었는데 여러분들께서 올려주신 사진과 내용을 확인하니 제작자(?)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다른 분들의 머그컵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긍해하실 분들을 위해 원도안과 실제로 만들어진 머그컵 모습을 공개합니다.

본인의 머그컵이 마음에 안 드시거나 다른 모양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대상자 분들이 다 받으신 후에 A/S 차원에서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위블로그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1호 머그컵 데레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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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ohokja1940/2017/03/08/%EC%9C%84%EB%B8%94%EC%A7%80%EA%B8%B0%EB%A1%9C-%EB%B6%80%ED%84%B0-%EB%B0%9B%EC%9D%80-%EC%98%88%EC%81%9C-%EC%BB%B5/

 


 

2호 머그컵 참나무님

2-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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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kangquilt/2017/03/14/%EB%B4%84%EC%84%A0%EB%AC%BC-%EC%9C%84%EB%B8%94%EB%A1%9C%EA%B7%B8-%EB%A8%B8%EA%B7%B8%EC%BB%B5-%EC%9E%98-%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3호 머그컵 최수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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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suni55/2017/03/19/%EB%AA%BB%EB%8B%A4-%EC%A4%80-%EC%82%AC%EB%9E%91%EB%A7%8C%EC%9D%84-%EA%B8%B0%EC%96%B5%ED%95%98%EB%A6%AC%EB%9D%BC/

 


 

4호 머그컵 김수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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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soonamsky/2017/03/31/%EB%A8%B8%EA%B7%B8%EC%BB%B5-%ED%95%98%EB%8A%98-%EB%82%A0%EC%95%84-%ED%83%9C%ED%8F%89%EC%96%91-%EA%B1%B4%EB%84%88-%EC%95%88%EC%A0%84%ED%9E%88-%EC%9E%98-%EB%8F%84%EC%B0%A9%ED%96%88%EC%8A%B5/

 


 

5호 머그컵 카스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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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머그컵 윤희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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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머그컵 무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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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머그컵 Yorowo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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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머그컵 초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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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pts47/2017/04/22/%EB%82%B4-%EA%B8%80%EC%9D%B4-%EC%A0%81%ED%9E%8C-%EB%A8%B8%EA%B7%B8%EC%BB%B5%EC%9D%84-%EC%84%A0%EB%AC%BC-%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0호 머그컵 오병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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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ss8000/2017/05/19/7517/

 


 

11호 머그컵 북한산78s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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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sa78pong/2017/05/06/%EC%9D%B4%EB%B2%A4%ED%8A%B8-%EB%A8%B8%EA%B7%B8%EC%BB%B5%EC%9D%B4-%EB%8F%84%EC%B0%A9-%ED%95%98%EC%97%BF%EC%8A%B5%EB%8B%88%EB%8B%A4/

 


 

12호 머그컵 산고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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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min363/?p=4763

 


 

13호 머그컵 Koyang4283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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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koyang4283/2017/05/21/%EB%A8%B8%EA%B7%B8-%EC%BB%B5-%EC%9E%98-%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4호 머그컵 비풍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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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inkpa987/2017/05/28/%EC%9C%84%EB%B8%94%EB%A1%9C%EA%B7%B8%EB%A1%9C%EB%B6%80%ED%84%B0%EC%9D%98-%EC%84%A0%EB%AC%BC%EC%9D%84-%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5호 머그컵 나의 정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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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monjardin/2017/06/09/%EB%A8%B8%EA%B7%B8%EC%BB%B5%EC%9D%84-%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6호 머그컵 김동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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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머그컵 Jhk0908님

정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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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chosun.com/jhk0908/2017/06/19/%ED%83%9C%EC%96%91%EC%9D%B4-%EB%B0%94%EB%8B%A4%EC%97%90-%EB%AF%B8%EA%B4%91%EC%9D%84-%EB%B9%84%EC%B6%94%EB%A9%B4/

 

하이드는 없고 지킬박사만 남은 한석규 주연의 영화 프리즌

프리즌

 

돌담병원 김사부는 괴팍하기는 해도 실력 하나는 알아주는 외과 과장이다. 때로는 불량할 정도로 터프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이중인격자로 보이기도 했다. 그 두 가지 성격은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불의를 외면하지 못하고 정의를 지키려는 모습은 진정한 사부의 모습이기도 했다.

한석규라는 배우에게 김사부라는 인물은 비교적 잘 맞는 역할이었다. 아니 한석규가 아닌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역할로 보이기도 했다. 한석규가 있었기에 김사부도 있을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낭만닥터라는 수식어까지 한석규를 위해 만들어낸 말 같았다. 지난해 연말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SBS에서 한석규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준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런 한석규가 이번에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중에서 지킬 박사의 얼굴은 감추고 하이드의 얼굴로만 나타난 것이다. 2017년 3월 23일 개봉한 영화 ‘프리즌'(The Prison, 2016)을 통해서다. 이 영화에서 교도소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 정익호로 출연한 한석규는 한없이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익호가 장악한 교도소는 정익호에게 있어 회사나 마찬가지였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누구든 손봐줄 수 있었다. 필요하면 외부로 출장 나갈 수도 있었다. 교도소의 절대권력인 교도소장도, 죄수들을 감시하는 간수들도 모두 정익호의 손안에 있었다. 교도소에서 정익호는 왕이자 절대자였다. 누구도 그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참혹한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무조건 화부터 내고 보는 사람이 아니라 웃으면서 화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면 그럴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보다 더 무서워진다는 말이다. 배우 한석규가 악역을 맡는다면 양아치 같은 비이성적인 모습보다는 치밀하면서도 계산적인 즉, 이성적인 악역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한석규는 그리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한석규의 모습은 사실 식상하기 그지없다. 낭만닥터로 불리는 김사부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모습이 적절히 조화되었기 때문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조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이전에 그가 출연했던 영화 중에서 악역만 모아놓은 듯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만 쌓이게 했다.

그렇다고 영화의 내용이나 소재가 신선한 것도 아니다. 범죄 조직 내부로 잠입해서 진실을 깨려고 한다는 설정은 ‘신세계'(New World, 2012)와 같고 교도소 소장과의 거래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비롯한 다른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과 비슷하다. 뭔가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는 기대감보다는 여기저기서 조금씩 가져와 짜깁기한 느낌이 강하다.

영화는 올 3월에 개봉했지만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봄이었다. 2016년 2월 14일 크랭크인 해서 5월 22일 크랭크업 한 것으로 되어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11월부터 전파를 탔으니 한석규는 영화 먼저 찍고 드라마에 출연한 게 된다. 김사부의 후광을 등에 업은 영화는 전국에서 290만의 관객을 불러 모아 나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프리즌(The Prison, 2016)
범죄, 액션 | 한국 | 125분 | 2017 .03.23 개봉 | 감독 : 나현
출연 : 한석규(정익호), 김래원(송유건), 정웅인(강소장), 김성균(김박사)

관객을 뻔하게 울리려하는 조정석, 도경수 주연의 영화 ‘형’

형4

 

한국 영화는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대체로 뻔하다는 것이다. 뻔하다는 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워야 끝까지 긴장하면서 지켜볼 텐데 이미 뻔한 결과가 예상되다 보니 싱겁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안 봐도 비디오’라고나 할까. 아무리 한국 영화가 질적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한국 영화를 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뻔한 내용이라 해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뻔하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역량이고 극본을 쓰는 작가의 역량이다. 옛날 영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 수준이 아니더래도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해 아래 새것이 없다’라는 말까지 할까.

여기 또 한 편의 뻔한 영화가 있다. “남보다 못한 형제의 예측불허 동거가 시작된다!”는 포스터 문구조차 신파적으로 보이는 영화 ‘형'(MY ANNOYING BROTHER, 2016). 제목만 듣고 혹은 포스터만 보고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두 형제는 사사건건 티격태격할 테고 극한 상황까지 갔다가 결국에는 화해할 것’이라는 줄거리가 떠오른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다. 그런 고두영 앞에 15년간 연락이 끊겼던 형 고두식(조정석)이 나타난다. 시력장애자인 고두영을 돌봐주기 위해 교도소에서 1년간 가석방으로 풀려난 것. 호적상으로는 형 동생이지만 둘의 관계는 남보다 못하다. 영화 포스터에는 “남이면 좋겠다! 제발”이라는 말로 둘 사이를 설명하고 있다.

한때 고두식도 좋은 형이었던 때가 있었다. 고두영 역시 고두식을 믿고 따르던 착한 동생이었다. 그런 둘 사이가 갈라진 것은 물론 오해 때문이다. 그 오해 역시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죽기 전까지 두영 모가 두식을 기다렸다는 설정 역시 식상하다. 새로운 영화라고 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일만 늘어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관객들로 하여금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이 나오면 곤란하지 않을까.

어쨌든 오해와 갈등 속에서 둘은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가고 두식의 열정적인 지원 속에 두영은 다시 유도를 시작하게 된다. 코치 이수현(박신혜)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두영은 장애인 월드컵에 출전해서 메달까지 따지만 두식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 역시 다들 짐작한 그대로다. 네이버에서는 장르를 코미디, 드라마로 표시했지만 신파라는 장르가 있다면 그쪽으로 분류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신파극의 패턴은 관객으로 하여금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는 점이다. 이 영화 역시 조정석이라는 배우로 인해 관객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물론 나처럼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로서는 상영시간이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아 전국 2,982,142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230억(23,129,611,893)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형(MY ANNOYING BROTHER, 2016)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10분 | 2016 .11.23 개봉 | 감독 : 권수경
출연 : 조정석(고두식), 도경수 디오(고두영), 박신혜(이수현)

비풍초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4호 머그컵입니다

 

14-비풍초

 

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4호 주인공은 비풍초님이십니다.

유치환 시인의 ‘행복’ 중에서 뽑은 싯구와 함께 비풍초님 블로그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김동주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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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를 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에 오른 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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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피부색이고 다른 하나는 성별이다. 부모도 바꿀 수 없기는 하지만 입양이라는 형식이 그를 보완해준다. 같은 의미에서 국적도 다르지 않다. 태어난 곳은 선택할 수 없어도 이민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결국 남은 건 피부색과 성별이다. 세월이 흘러도,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져도 바꿀 수 없다.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올랐다.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은 메이저리그 전 구단 최초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흑인들은 아직도 불우하게 태어나 불우하게 자란 후 불우하게 살다 불우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야만 하는 멸시와 천대 역시 여전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샤이론(알렉스 R. 히버트)의 피부는 검은색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 역시 흑인 빈민가이고 엄마(나오미 해리스)는 몸을 팔아 돈을 버는 매춘부다. 아버지가 모른 채 불우하게 태어난 샤이론은 빈민가에서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며 불우하게 자라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탈출구는 없어 보였다.

그런 샤이론 앞에 구세주처럼 후안(메어샬라 알리)이 나타난다. 주눅 들고 연약해 보이는 샤이론이 안쓰러웠던 후안과 그의 여자친구 테레사(자넬 모네)는 샤이론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준다. 그들은 샤이론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이유 없이 괴롭히는 아이들로부터, 날로 괴팍해지는 엄마로부터 피난처가 되어주기도 했다.

샤이론에게 후안은 친구 이상이었다. 자신에게 아빠가 있다면 후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샤이론에게 후안은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는 충고를 들려준다. 후안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샤이론의 앞날도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마약상이었던 후안은 젊은 나이에 요절하면서 갑작스럽게 샤이론의 곁을 떠나고 만다.

샤이론에게 친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래 중에서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케빈이 있었다. 소심한 샤이론이 학교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케빈의 영향이 컸다. 샤이론에게 후안이 기댈 수 있는 나무 같은 존재였다면 케빈은 잠시 쉴 수 있는 의자 같은 존재였다. 그랬기에 잠깐일지라도 케빈의 일탈은 샤이론에게 충격으로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열렸던 제89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라라랜드'(La La Land, 2016)를 누르고 작품상에 올랐던 영화 ‘문라이트'(Moonlight, 2016)는 흑인으로 태어나 흑인으로 자라 흑인으로 살아야 하는 흑인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에 더해서 영화는 선택할 수 없었던 그래서 더욱 원망스러웠던 피부와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영화는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다. 그저 담담히 자라는 흑인 소년(애쉬튼 샌더스)과 그 소년이 자라 청년(트레반트 로즈)이 되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피부색이 검지 않아도 충분히 우울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이 청년이 되는 과정. 매춘부 엄마, 마약상 후견인 그리고 그의 죽음, 절친했던 친구와 그의 일탈, 그 속에서 소심했던 소년은 건장한 청년으로 탈바꿈해간다.

성년이 된 샤이론은 예전의 소심한 리틀이 아니었다.”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던 후안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갔다. 그럼에도 샤이론(블랙)은 겉모습은 건장해졌지만 속은 여전히 여린 리틀이었다. 오랜만에 케빈(안드레 홀랜드)과 해후한 샤이론을 바라보는 눈빛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일 게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으로 호명된 작품은 ‘라라랜드’였다. 하지만 잘못 발표된 것이 확인되었고 이내 ‘문라이트’로 변경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라라랜드를 상업영화라고 한다면 문라이트는 예술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영화 모두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라라랜드’의 결말도 훌륭했지만 ‘문라이트’의 결말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문라이트(Moonlight, 2016)
드라마 | 미국 | 111분 | 2017 .02.22 개봉 | 감독 : 배리 젠킨스
출연 : 마허샬라 알리(후안), 나오미 해리스(폴라), 트래반트 로즈(블랙), 자넬 모네(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