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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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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시 중에 ‘그 꽃’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시입니다.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담긴 시인데 짧은 시로 제목이 따로 없습니다만 편의상 ‘그 꽃’으로 부르는 것이지요.

시는 위의 세 줄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울림은 상당합니다.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왔던 ‘싱글라이더’라는 영화 도입부에도 이 시가 나오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위만 향해 치닫으려 하는 남자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잠깐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산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수 있지요.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은 내려오면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러지 못합니다.

시간이든, 기회든 한 번 놓친 것을 다시 돌이킬 수는 없으니까요.

디지틀조선일보에서만 20년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 역시 앞만 보고 달려온 듯합니다.

이제 잠시 숨을 고르려 합니다.

내 젊은 날이 숨쉬고 있는 광화문이 무척 그리울 듯합니다.

떠나기 전 광화문에 대한 추억을 연작으로 남기려 했는데 그 역시 이루지 못했네요.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SDC13997

몇 만원 대리비와 수십억을 맞바꾼 통큰 사나이 강정호

강정호

 

미국 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는 한국 야구팬들의 자랑이었다.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출신으로는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야수로는 첫 번째 빅리그 진출이기 때문이다. 성공이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깨고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강정호의 성공은 강정호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이듬해 넥센 박병호와 두산 김현수가 좋은 조건으로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던 오승환과 이대호가 뒤를 이었다. 새벽과 낮에는 미국 프로야구를 보고 저녁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된 야구팬들은 하루가 즐거울 정도였다.

물론 웃을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막전에서 야유를 들어야 했던 김현수는 벤치를 지켜야 했고, 홈런을 펑펑 터트리던 박병호는 타격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과 일본 야구를 평정했던 이대호 역시 애덤 린드와의 플래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나마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았고 오승환이 로젠탈을 대신해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 위안 삼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경악할만한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즈음이었다. 강정호가 강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시카고의 한 매체에 의하면 강정호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자신의 호텔로 불러 같이 술을 먹은 후 여성이 잠들자 겁탈했다는 것이다. 여성의 의식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성에게 약을 먹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믿고 싶지 않지만 믿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원정 경기 중에 여성을 호텔로 불러들였고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게 합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강제로 이루어진 것인지만 가려야 했다. 여자가 선수에게 접근해서 돈을 뜯어내는 일명 꽃뱀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 역시 경찰이 판단할 일이었다.

사건은 유야무야로 흘러갔다. 강정호는 경기에 계속 출전했고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약물을 먹이고 강간까지 한 파렴치범으로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에서도 여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수사에 진전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강정호는 강간 가해자의 오명(?)을 벗을 수 있었고 젊은 혈기를 추체 하지 못한 잠깐의 일탈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그런 강정호가 지난해 12월 또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강정호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 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에서 자신의 BMW를 몰고 숙소인 호텔로 향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었다. 자신이 아니라 지인이 운전했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했으나 강정호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했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문제는 강정호의 음주운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두 번이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었다. 강정호는 야구로 참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설마 하며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강정호로서는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결국, 강정호는 미국으로 건너갈 수 없었다.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비자 발급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항소해 보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야구 합의 판정도 1심 판정을 존중한다며, 양형 조건 등을 종합해 1심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 한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1심 판결에 문제가 없으므로 형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국위선양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프로선수로 어쨌든 자신의 이익이 우선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현지 동포들과 한국 야구팬들에게 기쁨이 될 수도 있지만 음주운전과 같은 범죄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선수에게 무조건적인 관용을 베풀 수도 없는 이유에서다.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고 충고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로써 강정호는 올해 연봉 275만 달러(약 30억 9천292만 원)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하는 것도 어렵다. 돈 몇 만원 아끼자고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서 날린 돈이 무려 수십억에 달하는 것이다. 강정호가 빠진 피츠버그는 40경기를 치른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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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전에서도 몇 발짝이나 앞섰던 문재인 캠프

문재인1번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완벽한 승리였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고 지난 2012년에 치러졌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받았던 48.02%(14,692,632표)보다 적은 41.08%(13,423,800표)에 머물기는 했어도 2위(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4.0% 7,852,849표)보다 557만 표를 앞서는 역대 대선 최다 표차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선은 선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다른 당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표는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러한 행보는 문제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전장을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문재인 캠프에는 인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안철수 캠프가 깜짝 광고와 함께 파격적인 홍보전으로 나왔지만 그를 뒷받침할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한두 번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그에 비해 문재인 캠프는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해 나갔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재인 캠프에서 보낸 이메일이다.

지난 4월 25일부터 선거 당일인 5월 9일까지 받은 24개의 메일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다르고 거기에 콘텐츠까지 갖췄다. 문재인 캠프라고 다른 당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내온 이메일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만 했다. 고민하고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역력했고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분명했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사람의 차이, 수준의 차이가 만든 결과였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될까?

누가 돼도 걱정인 제19대 대통령선거

대통령선거

 

지역적으로 온도가 다르기 마련인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통령 선거는 전국적인 행사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신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기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도 있으나 누가 되더라도 될 터이니 기권은 정당하지 않다. 최선은 아니더래도 차선 혹은 차악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축제의 한 마당이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만약 이번에 안 되더래도 5년 후를 기약할 수 있었다. 단 한 표라도 더 받는 후보가 모든 권리를 갖는 다수결 제도가 우리 사회에게 최선은 아니더래도 최소한 차선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축제의 장이 아니라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되어야 하는 이유’보다는 ‘상대가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난무하고 있고 그로 인해 분열이 극심한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한쪽에서는 부패한 세력을 단죄하려 들고 다른 쪽에서는 좌파세력 척결을 내세운다. 내가 되면 나라가 살지만 상대방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문제는 대선일인 5월 9일 이후다. 예전에는 승자가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누가 되더래도 광화문은 다시금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서다. 이쪽의 당선을 저쪽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저쪽의 당선을 이쪽에서 보고만 있지는 않으리니 누가 돼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제19대 대통령 선거, 도대체 누구를 찍으란 말인가

한지민투표

 

이번 선거에서 난 부동층이다. 사전 투표를 할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생각도 있다. 기권하는 대부분이 그렇듯 나 역시 ‘찍을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다. 오랜 김영삼 지지자였으면서도 1992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이 아닌 박찬종 후보를 찍었고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문국현 후보를 찍었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정말 누구한테도 찍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내가 찍든 말든 대선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내가 안 찍어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다른 후보를 찍는다 해도 그 후보는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찍어도 그만 안 찍어도 그만이기는 하다. 그래도 누구를 찍기는 찍어야 할 텐데 도대체 누굴 찍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북한을 너무 호의적으로 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문재인 후보의 공약 가운데 하나가 개성 공단 재개다. 더 나아가 그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한다. 현재 3만 평 규모인 개성공단을 2천만 평까지 확대하겠다고 하니 대단한 배포가 아닐 수 없다. 건설업자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통이 더 커 보일 정도다. 남한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북한은 오히려 남쪽 대통령이 나서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니 코미디가 아닌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라는 이슈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는 북핵 동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슬그머니 갖다 붙였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북핵 폐기’가 아니라 ‘북핵 동결’이라는 점이다. 이미 만들어놓은 핵은 인정해주고 새로 만들지만 못하게 하자는 말이다. 아이가 위험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아예 뺏어야지 가지고 있는 건 모른척하고 새로 사주지는 말자? 이게 말인가 방귀인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개성공단 자금이 북핵개발로 흘러들어간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개성공단하고 북핵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생각해보자. 생활비가 있어야 유흥비도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안정적으로 조달 받는 생활비는 유흥비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놀러 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문재인 후보는 북한을 너무 호의적으로만 보고 있다.

2. 쉬운 해고가 고용을 늘려줄 거라고 착각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기업 노조를 귀족노조로 규정했다. 그 귀족노조들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채용을 줄인다고 했다. 연봉 6천만 원이면 노동자가 아니라 자영업자라는 말도 했다. 노조에 대한 이런 비정상적인 견해는 비단 홍준표 후보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언론과 정치권이 만든 프레임이라 해도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 노조를 귀족 노조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문제는 전체 노동자 중에서 대기업 노조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억대 연봉을 받고 자식들까지 채용에 특혜를 받는 대기업 노조는 1%에 불과하다. 극소수들의 문제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의 생계가 걸린 사안을 단순화시킨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배부른 노동자들보다 배고픈 노동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실직을 하면 다른 일자리를 찾기 어렵거니와 당장 생계를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해고를 쉽게 하겠다고? 기업에 의해 악용될 경우를 생각은 해봤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적처럼 흙수저로 태어나셨다는 분이 어찌 그리 재벌 편에만 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서 서민 대통령을 주장하다니 가증스럽기만 하다.

3.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줄도 모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야 할 길은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닌 가운데이다. 다른 말로 하면 중도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도 그것이었다. 이놈 저놈 다 싫고 꼴보기 싫으니 차라리 신선한 제3의 인물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두 번의 좌절(?)과 아픔이 안철수를 많이 키운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제대로 컸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4월 23일에 열린 2차 토론이 압권이었다. 그때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정책에 대한 설명이나 상대 정책에 대한 지적은 없고 오로지 찌라시에만 매달렸다. 문재인 후보에게 자신이 갑철수냐, MB아바타냐고 묻는데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고 싶을 지경이었다.

4월 25일 3차 토론에서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외교/안보에 대한 주제로 토론하랬더니 미세먼지 얘기부터 꺼냈다. 환경에 관한 어젠다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보이지만 북핵과 사드, 대중 외교 등의 현안을 제쳐두고 다룰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고 해야겠다. 저렇게 자살골만 넣고 다니는데 뭘 믿고 찍어준단 말인가.

4.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꼴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선 후보자 토론을 통해서 가장 눈에 띄는 후보가 바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였다. 말도 가장 조리 있게 잘했고 주장도 분명해 보였다. 복지가 곧 성장이라고 주장하던 심상정 후보처럼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여기 저리 양다리 걸친 듯한 문재인 후보처럼 애매하지도 않았다. 홍준표 후보처럼 막무가내도 아니었고 안철수 후보처럼 멍청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나 다른 후보를 공략할 때도 논리적이었고 일리도 있었다. 문제는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할 때는 기호처럼 4등이었는데 이제는 심상정 후보에 밀리기까지 했다. 그 뒤로로 무려 8명(기호 11번 남재준, 기호 13번 김정선 후보 사퇴)의 후보가 더 있지만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꼴찌에게 표를 준다는 것은 기권과 다르지 않다. 아무 의미 없는 사표(死票)가 되는 탓이다. 이미 판세가 빅3로 기울어 버린 상황에서 바른정당 내부마저 유승민 후보에게 중도 포기를 강요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후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며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간 의원마저 생겨났다. 유승민 후보에게는 시련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꼴찌에게 박수를 쳐 줄 것인가. 그게 의미가 있을 것인가.

5.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에게 특별 대우를 요구하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남녀동수 내각을 반드시 구성하겠다고 했다. ‘능력에 따른 인사’가 아니라 ‘남녀동수’란다. 능력만 있다면 남녀동수가 아니라 여성 다수를 넘어 전원 여성으로만 내각을 구성하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다. 일을 하는 데 있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상정 후보가 ‘능력’이 아니라 ‘성’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이는 능력이 없어도 여성이면 데려다 쓰겠다는 말과 같다. 능력이 없는 남자를 쓰는 것도 문제지만 능력이 없는 여자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쓰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녀동수를 주장할 게 아니라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쓰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심상정 후보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이번 대선은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등 빅3의 싸움이 될 것이므로 심상정 후보는 들러리 신세를 면하지 못할게 분명한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그의 주장이 거슬리는 것은 아직도 이런 철 지난 페미니즘을 진보의 가치인양 외친다는 점 때문이다. 남자건 여자건 능력이 우선이어야지 무조건 여자가 우선이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1.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문재인) – 19대 대선후보들에게 드리는 시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문재인)

김도광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그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를 말씀하셨던 분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
약속하셨던 분

그분이 꿈꾸던 세상이
당신이 바라던 세상이고
우리가 살아갈 세상입니다

그분의 약속을
당신이 이루어 주십시오

그분이 꿈꾸던 세상을
당신이 만들어 주십시오

나라다운 나라
완전히 새로워진 대한민국
그리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문재인 당신과 함께

포스터문재인

 

2. 당신의 약속을 믿습니다 (홍준표) – 19대 대선후보들에게 드리는 시

당신의 약속을 믿습니다 (홍준표)

김도광

나라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보수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보수를 위해
새롭고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이 필요합니다

서민들도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십시오

돈도 빽도 통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착한 사람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십시오

홍준표,
당신의 약속을 믿습니다

포스터홍준표

 

3. 다시 꿈꾸게 해주십시오 (안철수) – 19대 대선후보들에게 드리는 시

다시 꿈꾸게 해주십시오 (안철수)

김도광

해가 뜨면 어둠이 물러납니다
봄이 오면 겨울이 물러납니다

이제 패권은 물러가고
국민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컴퓨터를 치료하는 마음으로
사회를 치료해 주십시오

산업화, 민주화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최고의 인재와 토론하며 미래를 준비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해주십시오

대신할 수 없는 미래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안철수,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포스터안철수

 

4. 당신이 앞장 서 주십시오 (유승민) – 19대 대선후보들에게 드리는 시

당신이 앞장 서 주십시오 (유승민)

김도광

당신은 다 버렸습니다

기득권도
욕심도
모두 버리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안락했던 지난날은 모두 잊고
찬바람 맞아가며
거리에서 민심을 살폈습니다.

이 나라를 만들어온 보수가
이제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게 해주십시오

낡고 부패한 보수가 아니라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새로운 보수가 되어주십시오

기초부터 튼튼히 다져 주십시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주십시오

유승민,
당신이 앞장서 주십시오

포스터유승민

 

5.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심상정) – 19대 대선후보들에게 드리는 시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심상정)

김도광

민중이 대우받는 세상
노동자가 우대받는 세상

흘린 땀이 보답받는 세상
들인 노력으로 보상받는 세상

배경보다는 실력이 우선인 세상
요령보다는 노력이 우선인 세상

광화문에 모인 촛불들이 당신에게 요구합니다
대한민국을 과감하게 개혁하라고
대한민국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청소하라고

썩은 곳은 도려내 주십시오
아픈 곳은 치유해 주십시오
눈물은 닦아 주십시오
상처는 싸매 주십시오

노동자들이 보람 있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

모두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내 삶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심상정,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포스터심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