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시즌 5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팀 내 단독 선두는 말할 것도 없고, 아메리칸 리그 공동 8위이며 리그 전체 공동 17위에 해당한다. 1루수로만 한정하면 아메리칸 리그 공동 2위와 리그 전체 공동 4위의 성적이다. 지명타자로는 리그 전체에서도 1위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1회 첫 타석부터 타구를 외야로 날려 타점을 기록했다. 4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조쉬 톰린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지난 4월 20일 밀워키 전 이후 8일 만에 터진 시즌 5호포였다.
박병호의 홈런에 힘입어 미네소타는 클리블랜드에게 5:6 한 점 차까지 추격했고 7회말에는 역전 기회까지 잡았다. 2사 만루에서 홈런 타자 박병호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것. 클리블랜드 벤치에서도 경계령이 내려졌다. 승부는 5구까지 이어졌고, 투볼 투스트라이크에서 몸 쪽 높은 95마일짜리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박병호가 방망이를 크게 돌려보았지만 포스 미트에 꽂히고 말았다.
박병호의 1홈런 2타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해 클리블랜드에게 무릎을 꿇었다. 박병호의 다섯 개 홈런이 모두 솔로포이고, 전날 기록한 연타석 2루타도 주자가 없을 때 나온 장타였다. 루 상에 주자가 있을 때 박병호의 방망이가 기대만큼 터져주지 못한다는 점은 박병호에게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되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의 호투도 빛났다.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6회 원아웃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막아내 팀을 역전 위기로부터 구해냈다. 오승환의 역투를 발판으로 종반에 4점을 추가한 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에게 11:4로 승리했고, 오승환은 시즌 3번째 홀드를 따냈다.
전날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시애틀의 이대호도 휴스턴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내셔널 리그와의 교류전을 끝내고 아메리칸 리그 팀들과 상대함에 따라 그동안 번갈아 출전했던 애덤 린드와 이대호가 모두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1루수 글러브는 린드가 아닌 이대호가 꼈다. 7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전력 질주로 안타를 만들어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2:3으로 뒤지고 있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병살로 고개를 숙였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휴스턴 3루수 루이스 발부에나의 호수비에 걸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선언되었다. 이대호의 타율은 2할 8푼 6리에서 2할 8푼으로 소폭 하락했고, 시애틀은 4:7로 패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 역시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 했다. 세 번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삼진 두 개와 외야 플라이 하나로 타율이 1할 아래(.083)로 내려갔다. 경기는 LA 에인절스의 4:2 승리로 끝났다.
한편, 최근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조이 리카르드 대신 김현수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끝내 선발 명단에 들지는 못 했다. 5회초 2사 1-3루에서 리카르드의 3점포가 터졌고,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되어 볼티모어는 템파베이에게 3: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