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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꼴찌에게 덜미잡힌 NC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꼴찌에게 덜미잡힌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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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질주하던 NC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4월 29일 부산 롯데 전을 시작으로 5월 8일 마산 LG 전까지 이어온 연승이 8에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언젠가는 멈추게 될 일이었지만, 그보다는 상대가 최하위 한화였다는 점에서 입맛이 더욱 쓰다. 덕분에 팀 최다 연승 기록도 물 건너갔다.

11일 선발만 놓고 보면 NC가 한화 마운드보다 더 높아 보였다. 스튜어트가 작년만큼 위협적이지는 못해도 NC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으니, 부상 전력이 있는 한화 이태양보다는 안정적일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한화의 선발은 먼저 나오는 투수일 뿐, 5회 이전에 불펜이 가동될 게 뻔했다. 우천으로 한 경기를 쉬기는 했어도 NC의 연승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였었다.

시작도 괜찮았다. 톱타자 김준완이 볼넷을 골랐고, 박민우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이용규에게 걸리기는 했어도 이용규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거저 얻다시피 했다. 득점은 득점대로 뽑고, 1사 2루의 기회도 계속됐다. 게다가 테임즈, 이호준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면서 만루까지 만들었다. 대량 득점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석민이 뜨거워지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엉덩이가 빠진 상태에서 잡아당긴 박석민의 타구는 3루수 송광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연결되었다. 1루 주자나 타자 주자 모두 발이 느린 이호준과 박석민이었다는 점도 악재였다. 그래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3할대 타자들이 즐비한 NC 타선이니 이번이 아니면 다음을 기약해도 됐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한화 이태양보다 스튜어트가 먼저 무너진 것이다. 이태양은 1회초 안타 하나와 볼넷 세 개로 1실점하기는 했어도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그에 비해 스튜어트는 안타를 3개나 맞았고, 볼넷도 하나를 허용했다. 하주석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까지 범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1:3으로 역전당했고,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2회에도 2사까지 잡아놓고 이용규, 로사리오, 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5회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2점을 내주면서 또다시 4:6으로 끌려가야 했다. 8회에는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고, 박석민의 적시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2루주자 테임즈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1점 추격에 그치고 말았다.

흔히 공은 둥글다고 말한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상대 전력으로 평가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한화가 꼴찌로 처져있다고 해서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는 할 수 없다. NC도 지난 4월 10일 마산 경기에서 한화에게 패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NC가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승 중인 요즘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한화 정도야’ 하는 NC의 자만이 불러온 결과로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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