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카운트에서 강정호가 뉴욕 메츠의 두 번째 투수 쥬리스 파밀리아의 아홉 번째 공을 받아쳤다. 몸 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96마일짜리 패스트볼이었다. 강정호의 타구는 3루 쪽으로 향했고, 3루수 월머 플로레스가 넘어지면서 잡아냈다. 그리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으므로 강정호는 내야 땅볼에 그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플로레스의 1루 송구가 1루수 오른쪽으로 치우치고 말았다. 1루수 제임스 로니가 받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실책이었다. 강정호는 2루까지 무혈입성할 수 있었고, 2루 주자 데이빗 프리즈는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피츠버그의 두 번째 득점이자 이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기도 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인 메츠 선발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맞아 첫 타석부터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정호는 4회와 7회에도 유격수 땅볼에 그친 데 이어, 9회에는 3루수 실책을 얻어냈다.
피츠버그 타자들은 신더가드에게 5개의 안타를 얻어내기도 했지만 반대로 11개의 삼진을 빼앗겼고, 피츠버그 선발 투수 제프 로크는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2:11로 크게 패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2할 9푼 4리에서 2할 8푼 3리로 떨어졌다.
강정호뿐만 아니라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미네소타의 박병호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했던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의 타율은 어느덧 3할 1푼 9리까지 떨어졌고, 신인왕 자리를 넘보던 박병호의 타율은 2할 3리로 고꾸라졌다. 시애틀의 이대호는 3연타석 삼진으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반면, 텍사스의 추신수는 훨훨 날았다.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 첫 타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추신수는 3회 좌전 안타로 시동을 건 후 0:5로 뒤지던 6회 좌측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쳐냈다. 로빈슨 치리노스의 솔로포로 시작된 6회는 1번 타자 추신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6번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의 투런포까지 이어지면서 5:5로 승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텍사스는 7회 치리노스와 8회 오도어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오클랜드에게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7회와 9회에 하나씩의 볼넷을 고르면서 출루 머신 다운 위용을 자랑했다.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2할 3푼 1리로 올라섰다.
한편,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아담 웨인라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던 세인트루이스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8회초 오승환 대신 케빈 시그리스트를 올렸다가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9회에는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로젠탈이 마무리도 못하고 2실점하면서 체면만 구기고 말았다. 오승환 투입 시기를 놓친 세인트루이스는 1: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