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텀블러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지만 한동안 머그컵이 자연보호의 기수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삼림을 훼손하는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지양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예전에는 머그컵마저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2천 원 정도면 구할 수 있으니 부담스럽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다이소에 가면 다양한 디자인의 머그컵을 장만할 수 있기까지 하다.
그런 세상이니 머그컵을 특별한 선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직접 만든 나만의 컵이라면 모를까 시중에서 파는 컵들은 돈만 주면 구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워낙 흔하다 보니 깨져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해외여행 중에 사 왔기에 추억이 담겨 있다거나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없는 비싼 컵이 아니라면 다른 컵으로 사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머그컵을 선물하기로 결심한 것은 메신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으면 평범했던 머그컵이라 해도 소중한 편지로 변신하게 된다. 깨져도 그만이던 것이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2천 원만 주면 살 수 있던 것이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된다.
비싸지는 않다. 개당 1,500원 정도면 맞출 수 있다. 문제는 하나씩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소 100개 이상 주문해야 한다. 대충 1,500원씩만 계산해도 100개면 150,000원이다. 마음을 전한다는 데 그 정도도 못 쓰겠냐만은 대량 주문은 아무래도 그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정판이라는 의미가 부족한 탓이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머그집(www.mugzip.com)이라는 곳이다. 대량만 취급하는 다른 곳과 달리 이 집은 낱개로도 만들어 준다. 단가만 따지면 개당 1500원 내외인 대량으로 주문할 때보다 비싸지는 게 사실이기는 하다. 그래도 4,500원(배송비 3,950원 별도)이면 나만의 머그컵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그리 비싸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사진으로 포토 머그컵을 만들어도 좋고 원하는 문구만 넣어도 좋다. 유치환 시인의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는 싯구를 넣었더니 사랑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느껴질 정도다. 인쇄는 좌-우측 인쇄와 양면 인쇄, 전체가 있다. 사진에 따라 문구에 따라 모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인쇄의 경우에는 추가 제작비가 들지 않으므로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포장은 튼튼한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온다.
데레사
2017년 2월 28일 at 12:08 오후
아, 나도 몇개 만들고 싶어요.
힘들었때 도와준 분들께 선물로도 좋겠는데요.
journeyman
2017년 2월 28일 at 4:11 오후
제가 직접 만들어 보니 확실히 의미있는 선물이 될 수 있어 보였습니다.
큼직한 글씨도 되고 깨알 같은 글씨로도 되더군요.
초아
2017년 2월 28일 at 11:29 오후
저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글을 넣어서…
journeyman
2017년 3월 2일 at 11:16 오전
좋은 생각이세요. 초아님의 멋진 머그컵이 기대됩니다.
북한산
2017년 3월 2일 at 8:16 오후
좋은일 을추진하셔서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journeyman
2017년 3월 3일 at 5:35 오후
소소한 행사라 송구스럽습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