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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원짜리 볼펜이 5만원이 되었다는데

153볼펜

 

볼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모나미 153 볼펜을 돈 주고 사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다고 본다. 물론 있기는 하겠지만 집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쓰려는 목적보다는 단체로 부담 없이 쓰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리라. 동사무소와 같은 관공서나 사무실에서 비치되어 있는 볼펜이 거의 모나미 153이라는 사실이 그를 증명한다 하겠다.

모나미 153 볼펜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가격이 저렴하거니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쓸 수 있고, 설령 잃어버린다 해도 안타깝거나 아쉽지 않다. 셔츠 주머니에 볼펜을 넣고 다니는 버릇이 있던 직장 동료가 그렇게 집에 가져간 볼펜을 챙겨보니 한 보따리는 되더라며 다시 사무실로 가져온 적도 있었다.

가격 이외에도 모나미 153 볼펜은 친근하다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다. 유행을 타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인데다가 워낙 오랫동안 보아왔으므로 볼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명사가 되었다. 인기 많고 적고를 떠나 출연자들 모두 사우나 찜질방 패션으로 통일해야 했던 KBS 2TV ‘해피투게더’처럼 돈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의 구별 없이 필기에 충실한 볼펜 그 자체라 하겠다.

그런 모나미 153 볼펜이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변신하던 때가 있었다. 출시 50주년 기념이기는 했으나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고 외치던 이승철이나 걸그룹 소녀시대처럼 ‘싸구려라고 놀리지 말아요’라고 외치는 듯싶게 만드는 시도였다. 한정판이라는 이름까지 붙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았고,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웃돈까지 붙을 지경이었으니 뭐.

그 모나미 153 볼펜 한정판이 한정판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머지않아 밝혀지고 말았다. 제한된 수량만 만든다던 공언은 빈소리가 되어버렸고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동 몸체에 니켈과 크롬 도급을 입혀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며 처음 나왔던 한정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별 차이가 없는지는 알 수 없으나 쇼핑몰에서 찾아보면 여러 가격대의 한정판이 있는 걸로 보아 여러 버전이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모나미 153 볼펜의 한정판에 갑자기 관심을 갖데 된 것은 오늘 아침에 온 광고메일을 받고 나서다. 역시 한정수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153 골드’의 가격은 무려 5만 원. 200원짜리 원조 153 볼펜과 비교하면 무려 250배의 가격이다. “뭐가 그리 비싸냐며 금이라도 발랐다니?”라고 물어볼 게 뻔한데 ‘Real Gold’로 도금된 럭셔리 컨셉이란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볼펜보다 케이스가 더 탐난다는 건 함정.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3월 8일 at 5:01 오후

    아니 오만원짜리 볼펜을 어떻게 씁니까?
    장식용이 될것만 같은데요

    • journeyman

      2017년 3월 8일 at 6:02 오후

      그러게요. 싼 맛에 쓰는 볼펜인데 5만원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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