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지 않고 4시간을 보낼 수 있는 24시 프리카페

24프리카페

 

대부분 도서관은 책 보는 곳이고 카페는 차 마시는 곳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도서관이 책 보는 곳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으나 카페는 다르다. 차 마시며 이야기하는 곳인 동시에 책도 보고 공부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와 같은 찻집에 가보면 혼자서 무언가를 골똘히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도서관처럼 조용해야 공부가 잘 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적당한 소음이 오히려 집중에 도움 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 소음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일 수도 있고, 찻집을 가득 메우는 대화일 수도 있다. 일명 화이트 노이즈다. 지나치게 조용할 경우 집중은커녕 오히려 졸리거나 딴 생각이 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차 마시며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없나 찾아보던 차에 ‘커피랑 도서관’이라는 곳이 눈에 띈다. 카페와 도서관을 섞어놓은 그야말로 퓨전 카페라 하겠다. 한 번 가보고 싶었으나 인근에 지점이 없어 비슷한 곳을 찾아보다 알게 된 곳이 ’24시프리카페(또는 24스터디카페)’ 성균관대점이다. ‘커피랑 도서관’이 카페 스타일이라면 ’24시프리카페’는 도서관 스타일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4시프리카페’의 운영 방식은 상당히 특이하다. 직원의 개입 없이 무인화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직원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절차는 무인으로 이루어진다. 무인화의 핵심은 자동판매기, 즉 자판기다. 자판기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자판기인데 구매하는 가격대에 따라 체류 시간이 달라지는 게 핵심이다.

4시간이 기본으로 금액으로는 4천 원이다. 즉, 1번째 자판기에서 4천 원짜리 음료를 구매하면 기본 4시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4천 원짜리 외에도 5천5백 원과 7천 원짜리 음료도 있는데 각각 4시간, 6시간, 8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음료수가 곧 입장권이므로 음료를 다 마시더래도 해당 시간 내에는 버리지 말고 책상 위에 올려놓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4시간의 기본 이용 시간이 지난 후 시간을 연장하려면 2번과 3번 자판기에서 음료를 추가로 주문하면 된다. 1번 자판기가 4천 원부터 시작하는데 비해 2번 자판기는 1천 원부터 시작한다. 음료 외에도 크래커와 같은 간식거리와 사발면과 같은 요깃거리도 있는데 역시 시간 연장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금은 물론 후불제 교통카드로도 결제가 된다는 점도 신선하다.

사실 가격만 놓고 보면 다른 카페나 커피숍보다 저렴하다고 하기 힘들다. 스타벅스도 아메리카노가 4,100원이니 말이다. 다만, 4시간을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다는 점은 만족할 만하다. 또한, 24시간 문을 열고 주간회원 5만 원(09시~18시), 야간회원 7만 원(18시~24시), 심야회원 4만 원(22시~10시)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겠다.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되고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충전기도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공부를 해도 되고 다른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도 된다. 책을 읽어도 되고 인터넷으로 영화를 봐도 되겠다. 그럴 거면 뭐 하러 거기까지 가냐고? 글쎄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개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두어 번 이용해본 바로는 눈치 보지 않고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4월 6일 at 8:25 오후

    세상은 점점 편해지는군요. 우리동네도 저런 곳이 있다면 이용해 보고
    싶어요.
    저도 약간 소음이 있는 곳이 오히려 집중이 잘되는 편이거든요.

    • journeyman

      2017년 4월 13일 at 7:21 오후

      저도 너무 조용하면 잠만 쏟아져서 적당한 소음이 필요합니다.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