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쌈지길에서 느껴본 똥 씹는 맛은
똥 씹은 표정.
무언가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표정을 말한다.
똥을 직접 먹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진대 그게 어떤 맛인지 상상이 되는 것은 왜일까.
인사동 쌈지길 꼭대기에는 똥을 테마로 하는 카페가 있다.
이름하야 ‘또옹카페’다.
그렇다고 똥을 직접 내주는 것은 아니다.
내용물이 아니라 그것을 담아주는 용기, 즉 그릇이 변기 모양이다.
음료는 물론이거니와 식사마저 그렇다.
누군가는 고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그릇만 그런 것도 아니다.
방석도 똥모양이고 바닥에 재래식 변기가 놓여 있기도 하다.
선반은 여러 가지 모양의 요강으로 장식되어 있기까지 하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해야지~”라던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서 유명해진 모히또 카페라떼(6,000원)를 주문했다.
수세식 변기 모양의 컵에 박하잎이 띄워져서 나온다.
호기심으로 한 모금을 마셔보니 모히또 맛이라기보다는 박하 맛 나는 라떼일 뿐이다.
게다가 달기는 또 왜 그리도 단지.
똥을 씹어서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아니라 너무 달아서 일그러지게 만든다.
데레사
2017년 11월 3일 at 7:59 오전
참 고약하네요.
아무리 개성시대 라지만 나는 안가고
싶어요. ㅎ
journeyman
2017년 11월 8일 at 6:31 오전
고약한 감은 없지 않은데 나름 특색을 잘 살렸다고도 생각되더군요.
최 수니
2017년 11월 3일 at 2:16 오후
저도 안 가고 싶어요.
내일은 똥이 될지언정 오늘은 맛있는 음식이어야지요.
참 별난 카페네요. ㅎ
로빈님 잘 지내시지요?
journeyman
2017년 11월 8일 at 6:32 오전
단골 삼기에는 좀 그렇지만 오다가다 재미로 들릴만 했어요.
수니님도 평안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