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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황태자와 삼성의 미스터리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황태자와 삼성의 미스터리

황태자가 납시는 날이면 모두들 축제를 즐긴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름시름 앓던 백성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황태자의 등장을 반기는 것이다. 엔돌핀이 솟구치고 아드레날린이 분출하여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하다.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 투수 윤성환은 황태자로 불린다. 준수한 용모만큼이나 빼어난 실력 때문이다. 삼성 왕가를 대표하는 투수로 2009년에는 14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지난해 임창용, 안지만, 오승환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야구 인생에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었다.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일본 스프링 캠프 연습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으며,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 했다.

윤성환이 1군에 합류한 것은 지난 4월 3일이나 되어서였다. 도박 혐의에 대한 여론은 아직 나아지지 않았으나 순위가 하위권으로 내려앉자 다급해진 삼성은 여론보다 성적을 선택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을 불러들여 마운드의 안정을 꾀한 것이다. 윤성환은 6일 수원 KT 전에 선발로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자신의 100승을 자축했다. 지난가을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춘지 6개월 만이었다.

윤성환

희한한 것은 윤성환이 등장하는 날이면 삼성의 방망이가 춤을 춘다는 점이다. 4월 5일 경기에서 KT에게 3:8로 패했던 삼성은 윤성환이 마운드에 선 6일 경기에서는 장단 14안타로 11점을 뽑아 11:6의 승리를 거뒀다. 12일 NC 전에서도 장단 18안타를 집중시키며 16점을 뽑아냈다. 19일 기아 전에서 2득점에 머문 것이 이상해 보일 정도다.

윤성환이 시즌 네 번째 선발로 나선 24일 경기에서 KT에게 6:0으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에서 3:13, 6:11의 많은 점수 차로 루징시리즈를 예약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삼성 타자들의 화이팅(?)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방망이도 잘 맞더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황태자가 나서는 날이면 타자들이 각성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윤성환이 등장하는 날에는 삼성 방망이가 춤을 추는 건 사실로 보인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윤성환은 30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하게 된다. 4월 24일 현재 3승 1패, 평균자책 3.51을 기록하고 있는 윤성환으로서는 마운드가 무너진 한화를 상대로 다시 한번 대량 득점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과연 이번에도 타자들이 대량 득점으로 황태자를 지원사격해 줄는지 두고 볼 일이다.

4월24일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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