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지지 않는 NC 방망이, 한국시리즈 3차전

허경민

1사 2, 3루에서 두산 7번 타자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NC에서는 고의4구로 나왔다. 2점 차에 불과하지만 무리하게 양의지와 승부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일단 1루를 채워 만루로 만든 후 허경민과 상대하려는 생각이었다. 포스트시즌이면 유독 강해지는 허경민이지만 양의지보다 수월해 보인 데다 포스 아웃으로 주자를 잡을 수 있는 만루가 훨씬 효율적으로 보인 것이다.

0:2로 뒤지고 있는 NC로서는 모 아니면 도였다. 허경민이 혼자 죽는다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벌 수 있거니와 범타라도 쳐준다면 더블아웃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에 의한 밀어내기나 폭투나 패스트볼에 의한 실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어차피 뒤지고 있는 상황이니 1점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뿐이었다.

경기는 막판으로 접어들었다. 두산 선발 투수 보우덴에게 막혀 1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가고는 있어도 9회초만 막아내면 9회말을 기대해볼 수도 있었다. 무려 136개나 던진 보우덴이 8회 투아웃에 내려가고 두 번째 투수로 이용찬이 올라왔으니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았다. 3안타에 꽁꽁 묶여 있기는 해도 2점이 큰 점수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NC의 편이 아니었다. 3B1S에서 두산 허경민이 NC 여섯 번째 투수 이민호의 다섯 번째 공을 받아쳤고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김재환 대신 대주자로 나가있던 3루 주자 정수빈은 물론이고 에반스 대신 2루에 나가 있던 류지혁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짜리 적시타였다.

NC의 시련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은 후에는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다시 2점을 내주기에 이르렀다. 0:2로 시작한 9회초는 어느새 0:6으로까지 벌어져 있었다. 9회말 한 이닝 만에 따라잡기에는 버거운 점수가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NC가 자랑하는 나이테박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버거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했다.

NC가 기록한 3개의 안타는 1번 타자 이종욱이 8회초에 기록한 우중간에 떨어뜨린 안타와 2번 타자 박민우가 4회에 기록한 우전 안타, 9번 타자 김태군이 3회에 기록한 중전 안타가 전부였다. 3번 타자 나성범과, 4번 타자 테임즈, 5번 타자 이호준, 6번 타자 박석민은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 했다. 마운드에서도 밀리고 타석에서도 밀리니 어찌해보려야 해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11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은 두산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그와 더불어 2016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한국시리즈 역시 두산의 완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팀 최다승인 91승을 16년 만에 갈아치운 강팀이기도 하지만 NC가 두산에 대항하기에는 지나치게 허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빠진 사이다처럼 싱거운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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