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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4DX까지는 필요없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4DX까지는 필요없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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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극장에 가서 보겠노라고 다짐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스토리 중심의 영화들은 작은 화면으로 봐도 무리가 없지만 시각효과에 거금을 들인 영화들은 가급적이면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좋다는 판단에서다. 대형 스크린에 웅장한 사운드, 거기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이면 더 좋겠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 2015)’을 극장에서, 그것도 4DX로 봐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그래도 끝까지 망설였던 것은 이 영화의 시리즈를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1편인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가 2001년 작품이니 무려 14년 전부터 시작된 시리즈이고 그로부터 다섯 편이나 더 나오는 동안 한 번도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전편을 놓쳤으므로 이제 와서 본다는 게 의미있을까 싶기도 했다. 만화든 드라마든 볼려면 처음부터 봐야 하는 성격이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번만은 생각을 달리 해봤다. 전편을 보지 않아 전후 문맥을 놓칠 수는 있겠지만 스토리야 어떻든 영화 그 자체를 즐겨보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특히 슈퍼카의 달리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는 4DX 상영관이므로 영화를 본다기 보다는 차라리 놀이공원에라도 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없지 않았다. 때마침 딱 한자리가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바로 예약하고 왕십리로 향했다.

듣던대로 액션 하나는 끝내주는 영화였다. 쉴새없이 몰아치다보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전편을 보지 않았기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템)와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의 관계도 모르겠고,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와 얽힌 사연도 알 수 없는 일이나 아무려면 어떠랴. 특히,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버스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과도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기 쉽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4DX 효과라도 분명해야 할텐데 아쉽게도 그렇지를 못했다. 일반 상영관보다 5천원이나 더 내고 봐야하는 영화치고는 다분히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아이맥스로 보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시각효과상 등 총 7개 부분을 수상한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를 4DX로 볼 때는 비교적 만족스러웠었다. 특히 대기권으로 들어서면서 심하게 요동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우주선에 타고 있는 듯한 간접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 한 장면만으로도 4DX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래비티’는 4DX까지 모두 세 번을 개봉관에서 본 영화이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4DX 효과라고 꼽을만한 게 별로 없었다.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동차가 방향을 바꿀때마다 조금씩 기울어진다는 정도인데 사실 그 정도를 위해 일부러 4DX 상영관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14,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본전 생각이 절로 나기도 한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 2015)
액션, 범죄, 스릴러 | 미국 | 138분 | 2015.04.01 개봉 | 감독 : 제임스 완
출연 : 빈 디젤(도미닉 토레토),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 드웨인 존슨(루크 홉스), 제이슨 스타뎀(데카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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