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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한화, 이대로 계속되도 좋을까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한화, 이대로 계속되도 좋을까

결과가 좋다고 모두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질 건 따져야 하고 고칠 건 고쳐야 한다.

한화가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 행진을 달렸다. 28일 대전 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접전 끝에 11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기아를 누르고 26일 4:2 승리에 이어 또다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가 누구였든지 와는 상관없이 한화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화는 이번에도 예외 없이 선발을 3이닝만에 내리고 지고 있는 경기에 필승조를 총 투입했다. 선발 송은범은 54개의 공을 던진 채 내려갔고, 4회부터 박정진이 1.2이닝, 송창식이 2이닝, 윤규진이 1이닝, 정우람이 1.2이닝, 권혁이 1.2이닝을 이어 던졌다.

이들 다섯 명의 구원진이 책임진 이닝은 8이닝이고 투구 수는 122개에 달한다. 선발이었던 송은범이 가장 많은 3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54개의 공을 던지기는 했어도, 선발은 4일(또는 3일) 휴식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무리했다고 할 수 없다. 매일 같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불펜과는 처지가 다르다는 말이다.

올 시즌 박정진은 11경기에 출전했다. 한화가 치른 21경기의 반 이상(52.3%)에 해당한다. 그나마 박정진은 22일 두산 전 이후 6일 만이다. 송창식의 사정도 같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선수는 권혁으로 13경기다. 한화 경기의 62%에 하당한다. 윤규진 7경기, 정우람 9경기 등이다. 28일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 중에서도 장민재 11경기, 송창현 10경기 등이다.

송창식

물론 KT 고영표는 14경기나 출전했고, 넥센 이보근이나 롯데 이명우도 권혁과 같은 13경기 출장이고 보면 한화 선수들만 매일 나온다고 할 수는 없겠다. 기록만 놓고 보면 한화 김성근 감독은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18.2이닝을 소화한 송창식이 혹사라면 18.1이닝의 두산 정재훈이나 17.0이닝의 KT 고영표에 대해서도 혹사 논란이 불거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유독 한화와 김성근 감독에 대해 비난이 이는 것은 불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때문이다. 4월 28일까지 한화 선발진 중에서 20이닝을 넘긴 투수는 송은범(6경기 25.0이닝)과 마에스트리(5경기 23.0이닝) 뿐이다. 경기 당으로 환산하면 송은범은 4.2이닝, 마에스트리는 4.6이닝으로 선발 투수 중에서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투구 수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한화에서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선수는 471개의 마에스트리(공동 15위)와 444개의 송은범(18위)이지만, 송창식도 384개(공동 25위)에 달한다. 송창식과 같은 투구 수를 기록한 투수는 삼성의 윤성환으로 송창식은 어느 선발 투수보다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셈이다.

11경기에서 송창식이 던진 공은 SK 세든(382개), KT 엄상백(379개), KT 마리몬(375개), NC 이재학(373개) 등 보다 앞서거니와 339개의 장민재(32위), 385개의 권혁(38위), 243개의 박정진(48위)도 만만치 않은 투구 수를 자랑(?) 하고 있다. 한화의 불펜들의 경우 충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거의 매일 불려나가 많은 공을 던지니 혹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다.

4월 28일까지 한화는 21경기를 치렀다. 전체 144경기 중에서 14.5%만 소화한 상태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123경기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이미 무너진 선발진을 걱정할 일은 없겠으나 문제는 체력으로 버텨야 할 불펜들이다. 4월이 지나고 5월에 들어서면 불펜들이 체력적으로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탓이다. 5월을 버텨준다 해도 그 이후는 또 어떨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연봉 100억이 넘는 구단의 초라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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