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해외여행은 영원히 끝내지 못하는 숙제와도 같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는 탓이다. 물론 돈도 없고 시간마저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나마 국내라면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다녀오겠으나 해외라면 말이 달라진다. 준비할 것도 많거니와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니 기분 전환을 위해 바람이나 쐬고 오자며 가볍게 다녀올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남들만 부러워하고 있을 수도 없다. 돈이 모자라면 틈틈이 모으면 되고 시간이 모자라면 때를 엿봐서 기회를 찾으면 된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성경에서도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마 7:7~10)고 했다.
‘금★토★일 해외여행’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막연히 떠나기 힘들다고만 생각되던 해외여행이라 해도 이 책만 있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일주일씩 혹은 열흘씩 휴가 내지는 못하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잠깐 나갔다 올 수 있다면 무미건조했던 인생이 훨씬 더 윤택해질 수 있으리라.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 사람들은 스스로 일정도 짜고 모든 준비도 알아서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저런 부담 때문에 대부분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패키지는 단체로 움직여야 하므로 여행일정과 장소 선택 등에서 여러 가지 애로가 따르기 마련이다. 과도한 쇼핑이나 겉핥기식 관광도 불만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초보 여행자 혼자서도 충분히 해외에 나갔다 올 수 있도록 2박3일 간의 일정을 완벽하게 설계해 준다. 한마디로 개인 가이드인 셈이다. 또한,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별로 떠나기에 좋은 여행지를 추천하므로 여행지 선택을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서문에서 저자들은 밤잠 설쳐가며 정성껏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취재에 취재를 거듭하여 만든 플랜들이니 안심하고 고스란히 따르라며 권하기도 한다.
저자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모두 48곳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주별로 하나씩 추천하고 있다. 1월에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저자들은 첫째주에 ‘무인도 로망 여행’인 필리핀 ‘마닐라 + 팔라완’과 둘째주에 ‘푸른 바닷속,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태국 ‘꼬따오 오픈워터 다이빙’, 셋째주에 ‘오감만족 온천 여행’지인 일본 ‘유후인 + 벳부’, 넷째주에 ‘자연설에서 스키 완전정복!’을 꿈꿀 수 있는 중국 ‘야부리 스키장 + 하얼빈 빙등제’를 추천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도쿄와 오사카처럼 중복을 포함해서 일본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중국 9곳, 태국 7곳, 필리핀 4곳, 홍콩 2곳, 베트남 2곳 순이다. 모두 14개 나라가 실려 있는데 인도네시아, 팔라우, 싱가포르, 괌, 북마리아나제도, 캄보디아, 마카오 등도 1곳씩 소개되어 있다. 아무래도 직장인이 휴가를 최소화해서 쓸 수 있는 최대 기간이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다 보니 아시아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여름휴가를 겸할 수 있는 8월에만 좀 멀리 간다.
‘언제든지 떠난다’라는 부제를 달 고 있는 이 책은 주말을 이용해서 해외여행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절대 ‘싸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4월 둘째주 추천 여행지인 일본 ‘나가사키 + 하우스텐보스’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975,000원에 달한다(환율에 따라 변동). 남들보다 저렴하게 해외여행 다녀오는 방법을 원한다면 책을 잘 못 골랐다고 할 수도 있겠다.
깊은 숲 속에 자리한 여름 별장으로 추천한 일본 카루이자와 휴식 여행은 1인당 1백97만원이 들고 럭셔리 리조트에서의 꿈같은 휴가로 추천한 태국 포시즌즈 꼬사무이는 2백만원이 필요하다. 가장 저렴한 곳으로는 58만원의 제주항공으로 떠나는 알뜰 여행 일본 키타큐슈+후쿠오카이었고, 가격 대비 성능 최고에 도전한다는 일본 도쿄 밤도깨비의 경우 호텔 숙박의 경우 59만원, 온천수면실 이용의 경우 52만원 등이다.
어쨌든 주말을 이용해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았다면 이제부터는 돈을 모을 차례다. 차근차근 모으다 보며 언젠가는 정해진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저지르고 볼 수도 있겠다. 카드로 먼저 긁고 다녀와서 갚자고 말이다. 전자는 시간이 필요하고 후자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만큼 중요한 문제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1월 겨울이라 더 좋다!
첫째주 무인도 로망 여행(필리핀 마닐라+팔라완) / 둘째주 푸른 바닷속, 환상의 세계로(태국 꼬따오 오픈워터 다이빙) / 셋째주 오감만족 온천 여행(일본 유후인+벳부) / 넷째주 자연설에서 스키 완전정복! (중국 야부리 스키장+하얼빈 빙등제)
2월 여유 있는, 나만의 시간 즐기기
첫째주 축제로 만끽하는 훗카이도의 겨울(일본 홋카이도) / 둘째주 친구들과 저렴하게 즐기는 드라이브 여행(일본 오키나와 본섬) / 셋째주 자연&도시&휴양, 풀코스로 즐기기(태국 치앙마이 풀코스 여행) / 넷째주 럭셔리 리조트에서의 꿈같은 휴가(태국 포시즌즈 꼬사무이)
3월 초보 여행자 특집
첫째주 처음 가는 홍콩, 짧고 굵게 GO!(홍콩 시내 핵심 투어) / 둘째주 제주항공으로 떠나는 알뜰 여행(일본 키타큐슈+후쿠오카) / 셋째주 저렴하게 즐기는 사흘짜리 태국 배낭여행(태국 방콕-파타야) / 넷째주 도쿄, 가격 대비 성능 최고에 도전한다!(일본 도쿄 밤도깨비)
4월 봄을 만끽하다
첫째주 초속 5cm 벚꽃 눈 맞으러 가자(일본 오사카-교토-나라 칸사이 벚꽃여행) / 둘째주 일본으로 떠나는 유럽 여행(일본 나가사키+하우스텐보스) / 셋째주 관광-산책-온천! 봄나들이 종합세트(일본 도쿄-하코네) / 넷째주 가족과 함께라면 즐거움이 두 배!(중국 상하이+항저우+쑤저우 가족여행)
5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첫째주 부모님을 위한 풀코스 여행(중국 베이징 효도여행 플랜1) / 둘째주 숨 막힐 듯한 절경에 취하다(베트남 하롱 베이+하노이 효도여행 플랜2) / 셋째주 도쿄에서 재미있게 놀고 배우자!(일본 도쿄 종합선물세트 어린이날 플랜1) / 넷째주 오사카, 어린이를 위한 모든 것!(일본 오사카 USJ 어린이날 플랜2)
6월 한 발 앞서 떠나는 여름휴가
첫째주 바다와 산을 동시에 누리다(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저렴하게 휴가 가기1) / 둘째주 예술이 깃든 휴양지(인도네시아 발리 저렴하게 휴가 가기2) / 셋째주 쇼핑에 날개를 달다(태국 방콕 세일) / 넷째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휴양지(필리핀 세부)
7월 이른 휴가, 특별한 여름
첫째주 남태평양의 숨겨진 보석으로 떠나다(팔라우) / 둘째주 보?빛 향연으로의 초대(일본 홋카이도 라벤더) / 셋째주 싱가포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다!(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그레이트 세일) / 넷째주 깊은 숲속에 자리한 여름 별장(일본 카루이자와 휴식 여행)
8월 가족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휴가
첫째주 24시간 즐거움이 이어진다(괌) / 둘째주 원초적인 자연과 조우하다(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 티니안) / 셋째주 설탕처럼 고운 화이트 비치에서의 휴식(필리핀 보라카이) / 다채로운 매력에 빠지다(태국 푸켓)
9월 특별한 곳에서 즐기는 여유
첫째주 한 박자 천천히, 중국 고도를 걷는다!(중국 난징+우시+양저우 가을 산책 플랜1) / 베이징 Hip 산책(중국 베이징 시내 가을 산책 플랜2) / 셋째주 상하이 레트로 산책(중국 상하이 시내 가을 산책 플랜3) / 넷째주 느리게 걷다가 마주하는 가을 감성(일본 도쿄-요코하마 가을 산책 플랜4)
10월 천고마비, 맛집 여행
첫째주 일본, 지금 맛보러 갑니다(일본 오사카-코베 미각 여행) / 둘째주 진짜 베트남 맛 좀 볼래요?(베트남 호찌민 시내 & 근교) / 셋째주 맛이 소곤대는 홍콩과 마카오로!(홍콩-마카오 미각 여행) / 넷째주 Hip & Hot, 방콕의 맛과 멋을 즐긴다(태국 방콕 미각 여행)
11월 고민하지 말고 지금 떠나자
첫째주 아바타의 그곳으로 떠난다(중국 장가계) / 둘째주 상하이, 기본부터 시작한다(중국 첫 상하이 여행) / 셋째주 중국 오천년 역사를 만난다(중국 시안-뤄양 유적 여행) / 넷째주 붉은빛 낭만 속으로(일본 교토 단풍 여행)
12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첫째주 신비의 유적, 앙코르로 가자!(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유적) / 둘째주 초콜릿 힐과 안경원숭이의 섬(필리핀 보홀) / 셋째주 여자끼리라서 더 즐겁다(마카오 크리스마스) / 넷째주 쇼핑에 방점을 찍다(홍콩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