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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도서정가제와 중고책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도서정가제와 중고책

도서정가제2

단통법의 시행으로 중고폰의 거래가 늘어났다고 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일명 단통법으로 신기종을 비교적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방법이 막히자 부담 없는 중고폰으로 눈길을 돌릴 결과라 하겠다. 그와 마찬가지로 개정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중고책의 거래가 늘어났다고 한다. 예전에는 신간이 아니라면 반값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장만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중고 외에는 책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KBS 1TV 대하드라마로 돌풍을 일으켰던 ‘정도전’처럼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징비록’을 예로 들어보자. 현암사에서 출간한 ‘징비록(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37)’의 경우 2007년 5월에 나온 책이므로 예전 같았으면 정가 13,000원의 50%인 6,500원에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나 현재는 10% 할인에 불과한 11,700원에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중고서점 최저가는 6,000원이다.

그러나 개정 도서정가제가 신간 가격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 구간은 물론 중고책 가격 또한 올려놓았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에는 파격 할인에 이름을 올렸던 책들의 경우 중고 시장에서도 헐값이었던데 비해서 할인 폭이 제한되어 있는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도 일정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슨 배짱인지는 몰라도 심지어 인터넷 서점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올려놓는 판매자도 있을 정도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개인 간의 거래는 물론 인터넷 서점과의 거래에서도 비교적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알라딘은 물론이고 한시적(3월 31일까지)이기는 해도 YES24에서 바이백이라는 이름으로 중고책 구매에 나선 까닭에서다. 알라딘만 있을 때는 제값 받기도 어려웠으나 YES24가 뛰어들면서 유리한 조건을 저울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입 가격은 일정하지 않다. 같은 가격을 쳐주는 경우도 있지만, 알라딘이 더 많이 주는 책도 있고 또는 YES24가 더 주는 책도 있다. 정가 13,800원짜리 ‘런던에 반하다’라는 책의 경우 알라딘에서는 1,000원만 쳐주는 데 반해서 YES24는 3,500원을 준다. 반대로 1,264페이지에 달하는 정가 6만원짜리 ‘조조 – 용인술의 대왕’ 양장본은 알라딘이 15,000원이나 주는 데 비해서 YES24는 달랑 6,000원만 준다.

두 인터넷 서점의 온도 차가 극명하니 본인에게 유리한 대로 선택하는 게 좋겠다. 책마다 일일이 가격을 비교해 보고 더 많이 쳐주는 서점으로 분류해서 따로따로 거래하는 방법도 있겠다. 다만 알라딘의 경우 적립금은 물론 계좌입금까지 해주는 것과 달리 YES24는 YES머니로만 적립해준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두 인터넷 서점 모두 받는 책과 받지 않는 책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거래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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