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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양현종 울리는 기아 타자들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양현종 울리는 기아 타자들

양현종

흔히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도 하거니와 투수 하나가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그날 선발 투수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도박사들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타자들의 경우 매일 비슷한 라인업인데 비해서 투수는 로테이션 주기가 있으니 아무래도 야구에서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었다.

각팀마다 에이스들이 출동하는 날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지게 된다. 연패를 거듭하던 팀도 모처럼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류현진이 뛰던 2012년 한화는 하반기 들어 패-패-패-패-승의 행진을 이어갔었다. 매번 패하다가도 류현진이 나서는 날에는 승리하곤 했던 것이다. 야구에서는 투수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렸던 두산의 니퍼트가 무너졌다. 7일 잠실 롯데 전에서다. 6.2이닝 동안 피안타 5개와 사사구 4개로 2실점하는데 그쳤지만, 타자들이 단 한 점을 내지 못해 0:5로 완패하고 말았다. 선두를 질주하며 홀로 독주할 것만 같았던 두산의 최근 3연패는 갑작스럽기만 하다. LG, 롯데 등 중위권 팀에게 당한 패배라 더욱 쓰라리기도 하다.

하지만 기아 양현종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야겠다. 고척 돔에서 넥센과 경기를 가졌던 기아는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7회말 실책 하나가 빌미가 되어 결국 3:4로 패하면서 이번에도 양현종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 했다. 4월에 다섯 경기와 5월에 두 경기 등 벌써 7경기 째다. 이 정도면 에이스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이 경기에서 양현종은 홀로 8이닝을 버텼고 3자책점(4실점)에 그쳤다. 그러고도 돌아온 것은 완투패였다. 아무리 마운드에서 팔이 빠져라 던져봐야 남는 게 없다는 말이다. 2012년 꼴찌였던 한화도 류현진에게 그처럼 박대하지는 않았었다. 방망이의 지원을 받지 못 했던 류현진의 그해 평균자책점은 2.66이었고 9승 9패를 기록했었다.

올 시즌 양현종은 7번 선발로 등판해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4월 1일 NC와의 개막전에서만 6이닝 4실점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3자책점 이내에 머물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완벽에 가깝다고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는 양현종의 실점보다 더 적은 득점으로 양현종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

전체 144경기 중에서 5명의 선발 투수가 맡아야 할 경기는 약 28경기 정도다. 부상이나 기타 악재가 없을 경우에 한한다. 이제 7경기를 치렀으니 양현종으로서는 앞으로 약 20경기 정도 출전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승수를 쌓아간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도 있으련만, 양현종의 앞길을 막는 것은 상대 타자가 아니라 기아 타자들이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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