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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만 하던 부부가 달라졌어요

달라졌어요3

저러고 어떻게 살아?

금세라도 터질 것만 같은 일촉즉발의 상태에 몰린 부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말이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혼하고 말지’라는 말이 뒤따른다. 매주 금요일 밤 KBS 2TV에서 방송되는 막장 드라마 ‘사랑과 전쟁2’에도 기가 막히는 일들이 가득하지만, 교육방송 EBS의 ‘부부가 달라졌어요’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으리라.

‘사랑과 전쟁’보다 ‘부부가 달라졌어요’가 더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은 부부의 위기와 갈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과 전쟁’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어느 정도의 각색이 들어간 데 비해서 ‘부부가 달라졌어요’는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부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야말로 실제 상황이고 리얼 스토리라고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라 해도 보고 나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쪽은 자극적인 소재의 ‘사랑과 전쟁’이 아니라 실제로 이웃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상황의 ‘부부가 달라졌어요’다. 저렇게 서로를 혐오하고 싫어하면서 어떻게 결혼 생활을 끝내지 않고 계속하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긴, 끝낼 사이 같았으면 저런 프로에 나오지도 않았겠지만.

이 프로를 보고 있노라면 불화의 원인에 대해 어느 누구의 일방적인 책임을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한쪽이 절대적인 가해자이거나 다른 한쪽이 일방적인 피해자인 게 아니라 양쪽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즉, ‘쌍방과실’의 혐의가 짙은 탓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부부간의 갈등도 일방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은 착한 사람, 상대방은 나쁜 사람이라는 이분법이 갈등을 키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들은 서로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자신은 잘못이 없고 저 사람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상대를 원망한다. 가정에 충실하기보다는 밖으로 나도는 남편도 그렇고, 끊임없이 남편을 비하하는 말투로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도 그렇다. 원인이야 누구에게 있든지 간에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들이 함께 있는 집은 가정이라기보다 차라리 지옥에 가깝다.

TV에서 방송되었던 위기 부부들의 사례를 모아 책으로 나왔다. 제목 역시 ‘TV와 같이 부부가 달라졌어요’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대화가 끊어진 부부의 불통과 결혼 후에도 이전 생각과 생활을 버리지 못함으로 인한 착각, 그리고 가정 폭력의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세 부부의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화면으로 볼 때보다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화면으로는 볼 때는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싶은 내용도 글로 읽을 때는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싶은 정도로만 받아들여진다. 아무래도 TV에서 볼 때보다 충격적이지 않으니 재미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볼 때는 봐줄 만 했는데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모양새가 되다 보니 기분도 급격하게 우울해진다는 부작용도 생긴다.

부부란 기본적으로 남이다. 그래서 촌수가 아예 성립하지도 않는다. 혼인 관계에 있을 때만 가족이지 헤어지고 나면 다시 남이 되는 이유에서다. 그러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만 한다. 성장 환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부부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아내에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는 남편은 노력해야 하고, 남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아내는 반성해야 하는 이유다.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꼭 가져야 할 9가지 마음

1. 언제나 상대에게 공감하라.
내가 힘들다고 느끼지 않더라도 상대가 힘들다면 그것을 그대로 공감해라. 그것이 부부다.

2. 모든 것을 상대와 나눠라.
기쁨이건 슬픔이건 내가 나눠야 할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배우자다. 다른 먼 곳에서 찾으려 하지 마라.

3. 매일 포옹하는 부부가 되라.
살을 맞대고 표현을 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표현하는 부부가 되라.

4. 성격이 같은 부부는 없다는 것을 인지하라.
성격이 맞는 부부는 세상에 없다. 서로 맞추면서 살아가는 게 부부다.

5. 아픔을 드러내라. 그래야 회복이 빠르다.
속으로 삭이다 보면 더 크게 터질 수 있다. 마음을 표현해라. 그래야 아픔도 치유된다.

6. 상대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진심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듣고 싶은 말은 화려한 겉치레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7. 마음을 터놓아라.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에 담기 시작하면 큰 상처가 된다. 그때그때 터놓는 것만큼 좋은 해결책은 없다.

8. 매일 매일 감정 표현에 익숙해져라.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 수 없다. 말로 하기 어렵다면 사랑의 문자를 보내는 것부터 시작하라.

9. 대화법을 익혀라.
행복한 부부는 사소한 내용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부부다. 이런 게 무슨 얘기가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지 마라. 서로의 사소함을 간직하는 관계가 바로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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