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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한화 송은범과 퀵후크에 대한 미스터리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한화 송은범과 퀵후크에 대한 미스터리

박정진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터리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발, 중간할 것 없이 그렇게도 굴려대면서도 유일하게 관리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투수 때문이다. 누구는 매일 경기에 투입되지만 이 선수만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시켜 주고, 누구는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지만 이 선수만은 살뜰하게 챙겨준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화의 송은범이다.

14일 광주 기아 전에서 선발로 나선 송은범은 5회말 4.1이닝 만에 박정진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가 76개이기는 해도 그때까지 2점 밖에는 내주지 않은 상태였고, 1사 1-2루의 위기이기는 해도 어차피 송은범 다음으로 올릴 투수가 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송은범에게 더 맡겨도 되거니와 그러는 게 상식적이었다.

하지만 한화 벤치에서는 과감(?) 하게 송은범을 내리고 박정진을 투입했다. 송은범이 막아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위기 상황을 박정진이 막아주리라는 기대와 희망이 섞인 결정이었으리라. 그런 바램과 달리 박정진은 서동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유격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점수는 점수대로 주고 1사 2루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거기에서 그쳤더라면 송은범 대신 박정진을 선택한 한화의 선택은 그나마 절반의 실패이자 절반의 성공으로 기억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주형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박정진은 백용환에게 삼점포까지 얻어맞으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0:2이던 경기가 순식간에 0:7로 벌어졌다. 한두 점에 그치거나 한 점도 안 주려다가 되려 다섯 점이나 준 것이다.

지난 5월 10일 NC 전에서 선발로 예정되어 있던 송은범은 담 증세로 등판이 미뤄져 결국 이날에서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5월 3일 SK 전에 이어 11일 만이다. 가벼운 증상이건 그렇지 않건 어쨌든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가뜩이나 지쳐있는 한화 불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송은범에 대한 퀵후크는 이해하기 힘들다.

더구나 지금은 마구잡이로 투수를 굴리던 김성근 감독마저 없는 상태다. 병원에서 김성근 감독이 리모트 컨트롤을 하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현재는 김광수 대행이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은 투수 운용 패턴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11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한화가 제대로 시즌을 치러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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