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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키토산오리집 우이산장에 가보니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키토산오리집 우이산장에 가보니

우이산장1

맛도 좋지만, 몸에는 더 좋다는 오리고기. 한때는 계곡이나 찾아가야 먹을 수 있는 요리였지만 이제는 흔하디흔해져서 멀리까지 찾아가서 먹을 필요가 없다. 로스를 먹건 주물럭이나 훈제로 먹건 가까운 곳에서 먹으면 된다. 물론 야외에서 먹는 고기 맛이 다르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돈 들여 시간 들여 찾아가기에는 여러모로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집 근처에 있는 오리고기집의 특징은 부추를 많이 넣는다는 점이다. 동의보감에 ‘허약한 몸을 회복해주는 보약의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이롭게 하고 몸의 부종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라고 나와 있고 본초강목에는 ‘열독을 제거하고 어혈을 제거한다. 붓기를 제거하고 몸이 아플 때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 오리에 간과 신장에 좋다는 부추를 듬뿍 넣으니 이만한 보양식도 없겠다 싶다.

그럼에도 가까운 집을 마다하고 나선 것은 모처럼 외출 기분도 내고 싶고 색다른 맛도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찾아간 집이 우이동 먹거리촌에 자리 잡고 있는 ‘우이산장’이고 그렇게 먹으러 간 오리고기는 ‘키토산오리’였다. 확인할 수 없기에 믿거나 말거나 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키토산이 풍부한 대게 껍질을 비료로 먹인 오리라고 한다.

일단 운치는 마음에 든다. 북한산 자락에 있으므로 계곡으로 찾아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도심 길거리 식당에 붙은 산장이라는 이름과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큰 나무와 어우러진 목조 건물 또한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운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새삼스럽다. 잘 찾아왔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 맛은 어떨까? 왠지 고소하긴 하다. 그런데 이 맛이 대게 껍질에 들어있는 키토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대게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키토산은 프랑스의 브란 코닛에 의해 최초 버섯에서 발견되어 기적의 천연 물질로 알려진 성분으로 항암,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간 기능 강화, 비만 예방, 면역 효과증진 노화억제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느 홍보성 기사에 의하면 ‘대게 껍질을 먹인 키토산 오리를 참나무 장작을 태워서 정성을 들여 3번의 훈제의 과정을 거친 훈제 오리고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또한 참숯으로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먹는 오리 로스구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우이동 유원지의 넓은 정원과 담백한 키토산 오리고기로 전국 각지의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광고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내용이다.

또 다른 매체에 따르면 ‘경기 여주에 있는 농장에서 사육되는 오리에게 경북 영덕에서 공수해온 대게 껍데기를 갈아 사료에 섞어 먹인다. 부화된 지 정확히 42일째에 식육용으로 가공된다. 고단백 오리고기의 영양이 그대로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오리 특유의 비릿한 맛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동의보감에서 전하는 고혈압·중풍예방·정력증강 효능에다 키토산에 들어 있는 항암과 항균 효과·노화방지·면역력 강화·다이어트 효과까지 더해졌다’고도 한다.
가격은 로스로 먹는 대게키토산오리가 32,000원이고 오리훈제가 39,000원이다. 구워먹는 통삼겹훈제와 고추장삼겹은 각각 13,000원이다. 공기밥을 2,000원씩이나 받는다는 점은 다소 불만이다. 고기를 먹고 나면 녹두죽이 나오지만 먼저 달라고 해도 된다. 숯불 안에는 호일로 쌓인 고구마가 들어있으므로 식사를 마친 후에 디저트 겸 간식으로 먹으면 된다.

야외 데크에는 테이블이 갖춰져 있어 가볍게 차 한 잔 하기에 좋다. 시원한 바람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렇지만 이 좋은 곳에서 종이컵에 담긴 자판기 커피만 마시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 본채를 비롯해서 별관에 이르기까지 600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장도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혼잡을 피하려면 가급적 일찍 나서는 편이 좋겠다.

사실 이 집을 찾아가면서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맛이 예전만 못하다느니 사람만 많고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엉망이라느니 하는 후기를 본 탓이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모처럼의 외출 기분을 망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직 번잡해지기 전이라서인지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정도면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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