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블로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

흔히 네이버(www.naver.com)를 표현할 때 공룡이라는 말과 함께 골리앗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만큼 덩치가 크고 힘도 쎈 존재라는 의미다. 하지만 네이버가 처음부터 그런 소리를 들었던 것은 아니다. 네이버 역시 초창기에는 야후(www.yahoo.com)라는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에 불과했었다.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종내에는 패권을 잡는 위대한 다윗이 아니라 자기 주제도 모르고 거인과 맞서겠다고 나선 애송이 다윗 말이다.

네이버는 검색 포탈을 지향했다. 그러나 명색이 검색 포탈임에도 변변한 한글 자료가 많지 않아 외국 사이트들을 뒤져야만 했으니 절망을 느낄 만도 했다. 그대로는 기존의 경쟁자들과 상대하기에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글 자료 확충에 나섰고 그 결과 네이버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름하여 지식인 서비스다. 오늘의 네이버를 만든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로 지식인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지식인이 불러온 결과는 대단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하기 그지없었다. 야후나 라이코스(www.lycos.com), 또는 알타비스타(www.altavista.com) 등 외국의 검색 서비스로 자료를 찾던 사람들이 네이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르거나 난해한 문제가 생기면 ‘지식인에게 물어봐’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지식인은 그렇게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지식인이 시작이었다면 그 뒤를 받쳐준 것은 메일과 블로그-카페였다. 일인자를 따라 하는 전형적인 미투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 메일은 다음(www.daum.net)이라는 공룡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다음에서 실시한 온라인 우표제라는 희대의 막장 정책에 힘입어 네이버를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네이버 메일의 성공은 네이버의 저력이라기보다는 헛발질로 네이버를 도와준 다음의 공이 더 큰 셈이었다.

blog

네이버에게 블로그와 카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식인과 메일이 필요할 때만 가끔씩 들리는 일종의 뜨내기손님을 위한 서비스였다면 블로그와 카페는 수시로 들러서 자리 잡고 앉아 종일토록 노닥거리는 단골손님을 위한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길거리에서 호객해야 손님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손님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도록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만큼 네이버는 영악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았고, 설령 정확하지는 않더래도 어떻게든 비슷하게라도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사람들을 최대한 자신들의 단골로 끌어들였다. 네이버의 지식인, 메일, 블로그, 카페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네이버에게 본받아야 할 점은 공룡이나 골리앗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다. 한때 미소년에 불과했던 다윗이 골리앗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유심히 봐야만 한다. 그리고 네이버가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바로 틈새시장이다.

조선닷컴은 지난 2004년부터 블로그 서비스(blog.chosun.com)를 제공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 보면 네이버와 상대가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지난 10년을 이어왔다. 네이버와 규모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규모로 따진다면 네이버를 상대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규모보다는 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앞에서 말한 틈새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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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블로거들은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해외 이용자도 적지 않다. 그들이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네이버가 아닌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조선닷컴에서 활동하는 것은 조선닷컴 나름의 매력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도 글쓰기의 즐거움을 찾았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으며, 하루하루 보람있게 사는 법을 깨달았다.

칠순의 노구를 이끌고 나들이에 다녀온 이는 찍은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낙으로 삼는다. 젊은이들도 귀찮다고 미루는 일을 부지런히 해내는 것이다. 나들이 다녀온 것이 즐겁고, 그 내용을 이웃들과 나누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비슷한 처지의 사는 이야기들을 통해 위로받기도 한다. 기쁜 일이 있으면 같이 웃어 주고, 슬픈 일이 있으면 같이 울어 주기도 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치 옆집에 사는 이웃인 양 친근한 느낌으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멀리 있는 친척도 이웃 사촌만 못하다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게 만든다. 그러니 이들을 블로그 사촌이라 할 만하다.

이들에게 조선닷컴 블로그는 사랑방 같은 존재다. 언제라도 찾아가면 반가운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곳 말이다. 그 사랑방에서 오래도록 머물며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1 Comment

  1. 막일꾼

    2015년 7월 9일 at 5:45 오전

    조닷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회원등록자)이 몇명인지요?
    그 중에서 보선일보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사람 숫자도 파악이 되는지요?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대충의 숫자라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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