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말 선두 타자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스코어는 4:5. 미네소타가 마이애미에게 1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 천웨인은 초구로 몸 쪽을 선택했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2구는 슬라이더를 선택했고 이번에도 몸 쪽으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박병호의 방망이도 함께 돌아갔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2층 관중석에 떨어졌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홈런이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는 11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인의 138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비거리 128m 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6일 지긋지긋했던 아홉수에서 벗어난 후 2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미네소타는 7회말 트레버 플루프의 2루타와 브라이언 도저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마이애미를 7:5로 누르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7회말 박병호는 도저의 뒤를 이어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5경기 만이었다. 2할 1푼 3리까지 떨어졌던 박병호의 타율은 2할 2푼 2리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노아 신더가드와 맞대결을 펼쳤던 피츠버그 강정호는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부터 신더가드의 시속 156km 짜리 싱커를 밀어 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강정호의 안타로 3루 주자 앤드류 맥커친이 홈을 밟아 1:0으로 피츠버그가 앞서고 있던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강정호는 4:3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무사 3루에 주자를 두고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1루수 라인드라이브에 걸리면서 타점을 추가하지는 못 했다. 피츠버그는 뉴욕 메츠 2번 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1실점에 그친 후 10회말 공격에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션 로드리게스의 병살타와 데이빗 프리즈의 삼진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도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서 4타수 1안타와 1타점을 기록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김현수는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에딘손 볼케스의 너클커브를 노려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김현수의 시즌 네 번째 타점이었다. 볼티모어는 5회에 얻은 4점을 잘 지켜서 4:0으로 승리했다. 김현수의 데뷔 첫 도루는 덤이었다.
신시내티와 원정경기를 치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8:5로 앞서던 7회말 하이메 가르시아와 맷 보우면 그리고 딘 키케퍼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이 상대한 타자는 단 세 명. 오승환은 그 세 명의 타자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 4점을 추가한 세인트루이스는 12:7로 승리했고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떨어졌다.
한편, 클리블랜드와 홈경기를 가진 시애틀은 이대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시애틀이 5:0으로 승리했다. 이대호 대신 1루수 글러브를 끼고 선발 출전했던 애덤 린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