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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자연의 선물이라는 제주 주상절리대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자연의 선물이라는 제주 주상절리대

주상절리대

워낙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제주인지라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천혜의 자연경관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제주에 즐비한 각종 전시관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서운하기 때문이다. 여정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런 갈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1차 제주 방문 때 들른 곳을 제외하고 이번 2박3일간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들르기로 한 유일한 곳이 중문 대포해안주상절리대였다.

주상절리대는 육각형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이 겹겹이 붙어서 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먼저 주상절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다. 주상절리는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 등에 생성되어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이 원인이라고 한다. 마치 한 폭의 벽화를 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는 주상절리대는 2005년 1월 9일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었다.

말로만 들으면 대단한 듯하지만, 막상 들러보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출입이 통제되어 있으므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만 봐야 하는데 제주도의 다른 곳들의 경치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일게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사전 지식 없이 가게 되면 그저 바닷가 절벽들 정도로만 보일지도 모른다. 주상절리대를 찾아가려면 필히 그 가치에 대해서 알고 가는 게 좋겠다.

“이곳 주상절리대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대포동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약 2km에 걸쳐 발달해 있다. 약 25만 년 14만 년 전 사이에 녹하지악 분화구에서 흘러온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것이다. 기둥 모양으로 쪼개지는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만들어지는데, 대체로 5~6각형의 기둥  형태가 흔하다. 가지런한 주상절리 기둥의 묶음을 콜로네이드(colonnade)라고 하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은  엔타블러처(entablature)라고 한다.” – 주상절리대 안내문에서

맑은 날에는 가슴까지 트이는 시원한 경치를 자랑하지만, 이곳은 맑은 날보다는 궂은 날이 더 볼만하다고 할 수 있다. 파도가 거친 날에는 20m 이상 웅장하게 솟아오르는 거대한 물거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예전에는 바닷가 통행에 제한이 없었으나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여행자의 안전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관람로와 전망대는 모두 친환경 자재인 나무로 만들었다.

주상절리대의 입장료는 2천원이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근처 컨벤션 센터까지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둘러봐도 좋다.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다만 주상절리대도 그렇고 산책로도 땡볕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무더위에 찾아가면 쉽게 지칠 수도 있다. 일정을 잡을 때 한낮보다는 되도록이면 햇볕이 뜨겁지 않은 오전이나 오후 정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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