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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첫사랑처럼 기억되던 제주 협재해수욕장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첫사랑처럼 기억되던 제주 협재해수욕장

협재

첫사랑, 첫인상, 첫만남, 첫경험… 처음이라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제주의 많은 바닷가 중에서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굳이 협재해수욕장을 찾았던 것은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처음 갔었던 10여년전의 기억 때문이었다. 마치 남태평양에라도 온 것처럼 온통 푸르렀던 바다색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은 길이었다. 협재해수욕장은 내게 있어 일종의 첫사랑 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투명한 맑은 물과 흰 모래와 조가비가 섞여 길게 이어진 아름다운 백사장, 낙조의 경관이 환상적인 이곳 앞바다에는 비양도가 그림같이 떠 있습니다. 얕고 새파란 바닷물 밑으로 비치는 새하얀 모래사장은 비양도까지 걸어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야간해수욕장을 개장해 운영하여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공식관광정보사이트 Visit Jeju에서 www.jujutour.go.kr)

때 이른 바닷가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 모래성을 쌓아놓기도 했다. 10여 년 전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 때였기에 조용한 바닷가를 기대하고 찾았다가 적잖게 당황하고 말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은 아니어도 물놀이를 즐길 시기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수영에 필요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지만, 매점에서 5천원짜리 튜브를 대여했다. 다만, 오후 늦게 찾아간 탓에 튜브시간 무제한은 큰 의미가 없었다.

협재는 여전히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바다지만 왠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마도 첫만남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그때보다는 약한 탓일 게다. 이건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굳이 원인을 찾자면 과거의 기억에 의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품은 데 있으리라. 첫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이루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나쁜 기억은 흐려지고 좋은 기억만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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