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조니 뎁, 200년 만에 바람둥이로 깨어나다!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조니 뎁, 200년 만에 바람둥이로 깨어나다!

다크쉐도우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만 어쨌든 배우 조니 뎁의 이름 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지난 2003년에 이어 2009년에도 미국 주간지 피플(www.people.com)에 의해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히고부터다. 피플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은 끝내주는 광대뼈를 지닌 최고로 멋진 남자”라며 “10년 전에도 섹시했고 10년 후에도 섹시할 것이다”고 극찬했었다.

섹시하거나 말거나 조니 뎁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 것은 1990년작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을 통해서였다. 열 손가락이 모두 가위였던 남자. 연인을 사랑하면 할수록 상처만 남기게 되는 저주받은 운명의 남자.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조니 뎁이라는 배우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억지로 만든 영화라는 인상이 짙을 뿐이었다. 창백한 조니 뎁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못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그 후에도 조니 뎁의 활동은 왕성했다. ‘길버트 그레이프(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와 ‘아리조나 드림(Arizona Dream, 1993)’, ‘돈 쥬앙(Don Juan DeMarco, 1995)’,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 1999 )’, ‘초콜릿(Chocolat, 200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 2003 )’ 등 쟝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2003년작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를 통해서 흥행 배우로 우뚝 서게 된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 ‘망자의 함(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이 개봉되었고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와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마저도 모두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니 흥행 배우 조니 뎁이 주연을 맡은 영화 ‘다크 섀도우(Dark Shadows, 2012)’에 대한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섹시하거나 말거나 재미있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가 헛되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영화는 배우 조니 뎁의 영화이기 이전에 감독 팀 버튼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의 독특한 취향이 물씬 풍기는 영화였던 것이다.

팀 버튼 감독은 ‘배트맨 시리즈(Batman; 1989, Batman Returns; 1992. Batman Forever; 1995)’와 ‘비틀쥬스(BeetleJuice, 1988)’처럼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기도 했었지만, 그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B급에 가깝다. 그의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평가가 대체로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비율은 긍정이나 찬사보다는 부정이나 비난이 훨씬 높은 편이다.

2012년 5월 10일에 개봉한 영화 ‘다크 섀도우’도 다르지 않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사실을 모르고 극장을 찾았더래도 금세 알 수밖에 없는 영화인 탓이다. 분위기는 어두웠고 스토리 전개는 억지에 가까웠다. 마치 잔혹 동화를 듣는듯한 초반 부분은 비교적 봐줄 만 했지만, 그 이후는 앉아있기가 힘겨웠다. 어떻게 시작은 했지만, 전개와 마무리가 안 돼서 어거지로 끌고 가는 인상이 눈에 그대로 보일 정도였다.

18세기를 주름잡던 유명한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가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의 저주를 받아 벰파이어가 되고 200년 동안 땅속에 생매장되어 갇혀있다 1972년에 다시 깨어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팀 버튼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조니 뎁의 섹시한 모습 또한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둘의 만남이 전혀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이 영화는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을 시작으로 ‘에드 우드(Ed Wood, 1994)’,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 1999)’,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 ‘유령 신부(Corpse Bride, 2005)’ 목소리,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2010)’에 이어지는 두 사람의 8번째 합작품이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이 영화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 지나친 걸까.

다크 섀도우(Dark Shadows, 2012)
멜로/애정/로맨스, 공포, 코미디 | 미국 | 112분 | 개봉 2012.05.10 | 감독 : 팀 버튼
주연 : 조니 뎁(바나바스 콜린스), 에바 그린(안젤리크 보우차드), 미쉘 파이퍼(엘리자베스 콜린스 스토다드)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