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이 깨진 것은 종반으로 치닫던 8회말이었다. 1사에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선 시카고 컵스 7번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쟈니 쿠에토의 여섯 번째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방향으로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갔다. 0의 행진을 멈추게 하는 깜짝 솔로포였다.
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만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샌프란시스코를 1:0으로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다승 2위(19승)와 3위(18승), 평균자책점 2위(2.44)와 5위(2.79)인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와 쟈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던 두 팀의 대결은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8회말 터진 시카고 컵스 바에즈의 홈런 한 방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선두 타자를 내보내고도 도루 실패와 견제사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던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시카고 컵스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쿠에토의 구위에 눌려 4회에야 첫 안타를 뽑아냈고 7회까지 단 2안타에 머물고 있었다.
4회 앙헬 파건의 2루타로 맞은 2사 2,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 했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버스터 포지의 2루타로 2사 2루의 동점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헌터 펜스. 하지만 펜스는 2루수 땅볼에 그쳤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선두 타자 고키스 에르난데스의 억울한 삼진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게 생겼다.
내셔널리그의 또 다른 디비전 시리즈인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경기에서는 코리 시거의 솔로포와 저스틴 터너의 투런포를 앞세운 다저스가 4:3으로 승리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 정규 시즌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던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고, 6이닝 동안 4실점한 내셔널리그 다승왕 맥스 슈어저가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토론토와 클리블랜드가 각각 텍사스와 보스턴을 꺾고 디비전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전날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던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텍사스는 13안타로도 3득점에 그쳐 6안타로 5점을 뽑아낸 토론토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매달리게 된 텍사스와 보스턴은 각각 토론토와 보스턴으로 장소를 옮겨 10일 3차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