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해야 할 투수는 평균 자책점 부문 1위에 빛나는 카일 헨드릭스였다. 정규리그에서 2.13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헨드릭스는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1위였다. 그런 헨드릭스를 상대로 3회에 2점을 뽑았으니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었다.
게다가 뜻하지 않은 호재(?)까지 생겼다. 4회초 6번 타자 앙헬 파건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은 헨드릭스가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2:4로 뒤지고 있었으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던 변수가 생기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였다. 천하무적이라 할 수 있는 짝수 해 샌프란시스코에게는 운마저 따르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이변은 없었다. 이변이라 한다면 뒤지고 있던 샌프란시스코가 분위기를 반전시켜 역전에 성공하는 스토리가 아니라 선발 투수 헨드릭스 대신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던 드래비스 우드가 완벽하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하고 C.J. 에드워드가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우드는 4회말 공격에서 샌프란시스코 두 번째 투수 조지 콘토스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리기도 했다. 앞서 2회말에는 무사 만루에서 선발 투수 헨드릭스가 중전 안타를 쳐내 2타점을 뽑기도 했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선발 투수 제프 사마자가 부진한 가운데 시카고 컵스 투수에게만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올해 103승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최고 승률이자 유일하게 100승을 넘겼던 시카고 컵스는 짝수 해만 되면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신하는 샌프란시스코에게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반면, 허무하게 두 경기를 연속으로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자칫 홈에서 남의 잔칫상을 차려주게 될지도 모를 신세가 됐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또 다른 디비전 시리즈인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하루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