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팀의 디비전 시리즈 홈런 개수다. 보스턴과 디비전 시리즈를 치렀던 클리블랜드는 1차전 3개, 2차전 1개, 3차전 1개 등 모두 5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텍사스와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 토론토는 1차전 3개, 2차전 4개, 3차전 2개 등 총 9개의 홈런을 쳐냈다. 볼티모어와 가진 와일드카드 결정전(2개)까지 포함하면 11개로 늘어난다.
5전 3선승제인 디비전 시리즈를 3연승으로 마감한 두 팀의 평균 홈런수는 클리블랜드가 경기당 1.66개였고 토론토가 경기당 3개였다. 특히 토론토는 텍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다르빗슈 유를 두들겨 5회에만 3개의 솔로포를 작렬시키는 등 모두 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그로 인해 다르빗슈는 텍사스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4개의 홈런을 맞은 선수로 남게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매 경기 홈런을 터트린 두 팀의 경기이기에 15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은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였다. 평균자책 부문 4위 코리 클루버(3.14)와 11위 마르코 에스트라다(3.28)가 선발로 나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클리블랜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홈런을 기록한 토론토의 방망이가 더 매서울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먼저 홈런포를 작렬한 쪽도, 선취점을 얻어낸 쪽도 토론토가 아닌 클리블랜드였다. 6회말 클리블랜드 3번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토론토 선발 투수 에스트라다의 3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그 한 방으로 그때까지 계속되고 있던 0의 행진도 깨졌다. 클리블랜드를 2:0으로 앞서 가게 만든 투런홈런이었다.
반면 토론토는 기다렸던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게다가 1회초 1사 후에 2번 타자 조쉬 도날슨의 중전 안타와 3번 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우중간 펜스 하단을 맞히는 2루타로 1사 2, 3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컸다. 그 상황에서 토론토는 4번 호세 바티스타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5번 타자 러셀 마틴마저 1루수 땅볼에 그쳐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올 시즌 18승 9패와 평균자책점 3.14로 개인 두 번째 사이영상을 노리는 코리 클루버는 6.1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6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린도어의 홈런 한 방으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데 비해 토론토 에스트라다는 6피안타와 1사사구 2실점하며 8이닝을 완투했음에도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끝내 패전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과 텍사스를 각각 3연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두 팀이지만 클리블랜드는 4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고, 와일드카드에서 볼티모어를 꺾고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려온 토론토는 첫 패배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2차전 선발 투수로 토론토는 20승 투수 J.A. 햅(평균자책점 3.18)을, 클리블랜드는 13승의 조쉬 톰린(평균자책점 4.40)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