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다 안 좋았다”
16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을 마친 후 LA 다저스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실투가 많았고, 상대가 이를 잘 이용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에다의 말대로 LA 다저스는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 했다. 1회초 시카고 컵스 톱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무사 2루 위기에서 앤소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 에디슨 러셀 등 3, 4, 5번으로 이어지는 컵스의 클린업 트리오를 범타로 잡은 게 용해 보일 정도였다.
1회를 1실점으로 무사히(?) 넘긴 후 2회부터는 안정을 기대했으나 2회말 또다시 선두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3루타를 얻어맞았다. 다음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에게도 2루타를 허용해 가볍게(?) 추가점을 내준 후에는 폭투와 홈스틸로 한 점을 더 내주기까지 했다. 2회초 에드리안 곤잘레스가 마에다의 안타 때 홈에서 객사한 것도 다저스로서는 불길한 징조로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3회부터는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4안타로 3점을 내준 마에다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페드로 바에즈와 로스 스트리플링이 컵스 타선을 상대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5회 대타 안드레 이디어의 솔로포가 터졌고, 2사 만루에서 곤잘레스의 2타점 동점 적시타까지 이어졌다. 다저스를 바라보던 비관적인 시선들이 바뀌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하지만 다저스의 운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동점 상황에서 8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네 번째 투수 조 블랜튼은 2루타 하나와 고의4구 두 개로 초래한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미겔 몬테로에게 그랜드 슬램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음 타자 파울러에게는 백투백 홈런까지 맞았다. 3:3이던 스코어가 순식간에 3:8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9회초 톨레스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클리블랜드가 토론토에게 2연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클리블랜드는 2회 카를로스 산타나의 홈런으로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간 반면 홈런 군단 토론토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클리블랜드의 포스트시즌 무패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3차전은 18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로 자리를 옮겨서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