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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가 누린 71년 만의 감격적인 승리, 메이저리그 소식

컵스

LA 다저스와 벌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는 두 경기 연속 영패라는 굴욕을 당했었다. 특히 리글리 필드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한 2차전은 1918년 월드 시리즈 1차전 이후 98년 만에 기록한 포스트시즌 홈경기 영패이기도 했다. 그 후 타격 부진에 빠진 컵스는 3차전까지 22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참담한 신세에 놓이게 됐다.

월드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상대한 1차전에서도 시카고 컵스는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콜리 클루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안타를 7개나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 했다. 자칫 LA 다저스에게 당한 챔피언십 시리즈의 굴욕을 다시 맛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득점이 필요했다.

조짐이 좋았다. 1회초 톱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투수 땅볼에 그쳤지만 2번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중전 안타에 이어 3번 타자 앤소니 리조가 우측 2루타로 브라이언트를 홈으로 불러들었다. 그토록 안 터지던 적시타가 1회부터 터졌다. 변비처럼 꽉 막힌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활발한 타격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었다.

3회에도 컵스는 리조의 볼넷과 벤 조브리스트의 안타에 이어 카일 슈와버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리조의 볼넷을 시작으로 조브리스트의 3루타, 슈와버의 중전 안타가 이어졌고 러셀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면서 3점을 보태기까지 했다. 영패를 당한 1차전을 수모를 되갚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반면 1차전에서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었던 클리블랜드는 2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막혀 6회말 폭투로 1점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1차전이 코리 클루버를 앞세운 클리블랜드의 완승이었다면 2차전은 아리에타를 앞세운 시카고 컵스와 완승이었다. 이 승리로 시카고 컵스는 1945년 10월 9일 디트로이트에게 승리한 후 71년 만인 25,951일 만에 월드 시리즈 승리라는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진 두 팀은 장소를 시카고로 옮겨 29일(한국시간)부터 3, 4, 5차전을 치르게 된다. 아직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1945년 ‘다시는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 시리즈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저주 하나는 풀린 셈이다. 그 역시도 무려 7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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