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택배 상자가 하나 날아들었다. 올 게 없는데 어디서 온 걸까. 혹시 잘못 배달 온 것은 아닐까.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수신인에 적혀있는 내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서 왔는지 누가 보냈는지 무엇이 들었는지도 궁금했지만 일단 나한테 온 것만은 분명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네스프레소 마크가 보였다. 그 박스마저 여니 그제야 안내문이 보인다.
네스프레소와 함께해주신 클럽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2017년 네스프레소 커피 캘린더>를
특별 선정된 클럽 회원님께 선물로 드립니다.
2017년에도 네스프레소의 특별한 커피 경험과
더욱 의미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겨 보세요.
평소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네스프레소 캡슐을 구입할 때마다 물어보는 회원 아이디는 도대체 뭐에 쓰는지 궁금했었는데 그 실적을 모아 어쨌든 이렇게라도 써먹는구나 싶다. 캡슐 가격이 내렸으니 롯데백화점에 가서 사지 아니었으면 여전히 독일에서 직구하든지 아니면 구매대행을 하고 있었을 듯.
네스프레소 커피 캘린더는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명 월력이라 하겠다. 가운데 월이 있고 그 주위를 동그랗게 일이 표시되어 있는데 보기에는 예뻐도 실용적이지는 않다. 모름지기 달력이란 날짜가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고 일일이 세어봐야 하니. 그나마 9월과 10월 달력은 색까지 빠져 일이 하얀색이다. 아예 안 보인다는…
달력 뒷면은 네스프레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색다른 조리법이 설명되어 있다. 캐러멀 팝콘을 토핑 한 캐러멀 팝콘 카푸치노라는 것도 있고 스위트 탄제린 커피와 아이스 구아바 타이미 라떼 마키아또라는 긴 이름도 보인다. 아무리 이런 게 있다 해도 물만 내리면 끝인 아메리카노로만 먹게 되지만.
지난달 달력은 버릴 필요가 없다. 일명 코스터라고 하는 컵 받침대로 써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아이스커피 받침대나 주스 또는 맥주잔 받침대로 써도 훌륭하겠다. 달력으로서의 사용성이야 어떻든 인테리어 효과로는 나쁘지 않고 컵 받침대로는 훌륭해 보인다. 고급 선물은 아니지만 예상치도 못 했던 선물은 감격을 동반하곤 하는데 이 커피 캘린더 역시 그런 효과가 있었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도 무지하게 고맙더라는…
산고수장
2017년 1월 22일 at 10:13 오전
받아서도 찜찜한 선물도 많지요.
하고 속들여다 보이고 욕먹는 선물.
전혀 생각지도 안았던 선물 그러나 부담 없는선물은
자기 품격높이고 돈많이 안든 선물이지요.
생소롭고 예쁩니다.
참나무.
2017년 1월 22일 at 2:01 오후
댓글을 남겼는데…???
journeyman
2017년 1월 25일 at 4:36 오후
댓글을 찾아봤는데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더군요.
요즘 인기라는 도깨비가 조화를 부렸을까요…. ^^
참나무.
2017년 1월 22일 at 2:08 오후
컵코스트 디자인 모던해서 갤린더 역활 무시하고
만약사게된다면 네스프레소가 되겠다고…
친구들 사용하는거 보고 유혹받을때가 있지만
아날로그 구석기라 쉽진않겠다 등등…^^
journeyman
2017년 1월 25일 at 4:38 오후
저도 커피 애호가들처럼 갈아서 내려마시는 의식을 경험해보고픈데 태생이 게을러서 쉽지가 않네요.
캡슐머신의 최대 장점은 맛보다 편하다는 점이니까요.
journeyman
2017년 1월 25일 at 4:36 오후
그러게요.
대단하지는 않아도 소소한 기쁨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