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이세리 공항에서는 잠시 일행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짐을 찾지 않고 환승 편에 바로 카이세리로 보내도록 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람만 도착하고 짐은 도착하지 않는 아니 짐은 아예 다른 곳으로 멀리 떠나버린 상황이라면 황당해도 이런 황당한 일이 없다고 생각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내 오해는 풀렸는데 우리가 기다리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짐을 내렸다고 한다. 시골 공항이니 그 정도의 착오는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으니 일행의 짐 중에서 파손된 가방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동 중에 떨어뜨려서 발생한 걸로 생각되는데 모서리 부분이 크게 깨져있었다. 결국 공항 측에서는 비슷한 사이즈의 다른 가방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가방의 파손이 흔하지 않은 일이 아니라 가방이 파손되었다고 다른 걸로 바꿔주는 일이 흔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터키에서는 공항 직원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대단히 불친절하다고 한다. 어쨌든 일이 원만히 해결되었으므로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카이세리 공항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다시 한 시간 반을 버스로 달려야 한다. 비행기로 그만큼을 날아왔지만 다시 또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8~9시간 가까이 유리하다. 카파도키아는 네우쉐히르, 니이데, 악사라이를 잇는 삼각형 안에 있는 지역으로 페르시아인들이 ‘좋은 말들의 나라’라는 뜻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에서의 첫 일정은 식사부터 시작했다. 오전 8시 20분발 비행기가 10시경에 도착했고 버스에 타니 11시 가까이 되었다. 게다가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하고 나면 12시를 훌쩍 넘기게 된다. 아침식사라고는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로 올 때 기내에서 나눠준 퍽퍽한 빵이 전부였기에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식사부터 해야 할 처지인 게 사실이었다.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이 케밥이니 일단 케밥부터 먹어주는 것이 터키에 대한 예의이리라. 그리고 실제로 처음 도착했던 빈달르(Bindalli) 식당에서 먹었던 케밥이 제일 맛있었다는 것이 일행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후에 먹었던 케밥은 짜고 맛이 지나치게 강했다.
데레사
2017년 2월 14일 at 11:34 오전
카파토기아를 비햄기로 가셨군요.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로 갔어요.
가파토기아와 파묵칼레는 참 신비하죠.
훔쳐 오고 싶던데요.
가바문제는 해결이 되어서 좋네요.
journeyman
2017년 2월 14일 at 3:23 오후
카파도키아와 이스탄불만 다녀오는 짧은 일정이기에
부득이 국내선을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1박2일, 이스탄불에서 2박3일이었거든요.
그 좋다는 파묵칼레를 못가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 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