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내선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는 육로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법이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카이세리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하지만 버스로는 약 1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국내선을 타고 가지 않을 경우 하루의 반을 이동하는 데만 쓰게 되므로 버스로 가려면 가급적 야간버스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티케팅 할 때 국내선을 포함해서 끊으면 편리하겠다. 내 경우에는 여행사에서 알아서 처리해줬으므로 패스…
카이세리로 향하는 국내선을 작은 규모의 에어버스여서 좌석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소음이 심하다. 갈 때 타고 간 비행기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올 때 탄 비행기는 중고차처럼 요란한 소리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그나마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한 시간 반동안 그 소리를 듣고 오려면 이만저만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12시간 가까이 버스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가 이스탄불이 아니라 카파도키아였던 것은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터키의 유혹’이란 책에서 지은이는 카파도키아를 ‘신과 인간의 합작품’이라고 표현했듯이 카파도키아는 수천만 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금으로부터 약 6천만 년 전 3차에 걸친 지각변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에그지예스 산과 하산 산, 그리고 조금 아담한 괼류 산이 용암을 뿜어냈고, 부드러운 먼지 위에 단단한 용암이 쌓였다. 여러 차례에 걸쳐 이렇게 형성된 지층은 또 다른 지각변동으로 우그러지고 갈라졌으며, 빗물과 바람으로 부드러운 부분은 녹아내리고 단단하지 못한 부분은 기묘한 모양의 계곡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마치 모자를 쓴 모습으로 굳어진 기둥들에 주민들은 ‘페리바자’, 즉 ‘요정의 굴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자연의 위대한 선물에 인간들은 피와 땀을 쏟아부었으니 …” (강용수著 ‘터키의 유혹’ 중에서)
그 카파도키아로 떠나기 위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카이세리 공항으로 향했다.
김수남
2017년 2월 15일 at 9:42 오후
카파도키아! 그곳에 가셨군요.축하드립니다.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올려 주신 글을 통해 미리 지식적으로 도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journeyman
2017년 2월 17일 at 7:18 오후
저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워낙 눈 속을 헤메기만 해서 본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