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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사라졌던 종로서적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데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사라졌던 종로서적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데

종로서적

 

서울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종로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지도에서야 교보문고를 따라잡을 서점이 없었지만 교보문고가 지하에 있는 반면 종로서적은 지상에 있었으므로 약속 장소로는 최고의 명당자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1호선 종각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기까지 했다. 종로에서 약속을 잡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종로서적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지하 1층을 모두 쓰는 넓은 규모의 교보문고와 달리 종로서적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다. 좁은 계단으로 다녀야 했고 4개 층으로 나누어져 있어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던 것도 불만이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종로서적은 약속을 위해 만나는 곳이지 책 사는 곳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었다. 종로서적이 문 닫은 대표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종로서적이 사라진 후 현재는 건물 전체를 다이소가 쓰고 있다. 이 건물이 예전에는 종로서적이라는 유명한 서점 건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아니 아는 사람이라 해도 그 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할 것이다. 기억이 희미해질 만큼 세월이 흘렀고 또 그만큼 시대도 변했다. 이제는 종로서적 건물이 아니라 다이소 건물이라고 해야 한다.

그 아래에 있던 반디앤루니스가 문을 닫은 후 새로운 서점이 생겼는데 그 이름이 종로서적이란다. 뭔가 극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새로 생긴 종로서적과 예전의 종로서적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니 뭔가 아쉽고 어딘지 서운하다. 왠지 기만당한 느낌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종로서적에 개인적인 추억이 있다거나 한 것도 아닌데…

이름은 종로서적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서점보다는 식당가(일명 푸드코트)에 더 가까워 보인다. 서점은 그냥 도울 뿐이라고나 할까. 이름과 달리 책 사러 가기보다는 먹으러 가는 사람이 더 많을 듯싶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 비하면 책이 반의반의반의반의반의반의 반도 안 되어 보이는데 비해서 캐주얼한 식당과 카페가 더 눈에 띈다. 재미있는 시도이기는 한데 얼마나 갈는지…

5 Comments

  1. 김 수남

    2017년 3월 31일 at 9:31 오후

    정말 다시 종로서적이 문을 열게 되었나? 싶어 제목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이었는데 읽어 내려가면서 캐주얼한 식당과 카페가 더 눈에 띄고, 책은 다른 문고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종로서적이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저도 옛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이 많은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기에 그 서점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우리나라 출판업계가 다시 살아나서 서점들도 곳곳에 예전 같이 학생과 일반 독자들의 발걸음을 잡게 되면 좋겠습니다.저도 책을 살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로 정했던 때가 더 많았습니다.소식 감사합니다.

    • journeyman

      2017년 4월 4일 at 4:41 오후

      많은 분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을 공간인데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크지요.
      그 건물이 남아는 있지만 서점이 아니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들어서 있으니 예전 같지 않아요.
      지금이야 종로 상권이 예전 같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분산된 탓도 크기는 하지만요.

  2. jhk0908

    2017년 4월 1일 at 7:55 오후

    과거 종로서적의 위상은 대단했지요. 지방에서 막 서울로 유학온 대학생들의 첫번째 시내 나들이는 당연 종로서적이었습니다. 지상 4층 건물의 위용을 뽐내던 종로서적의 위세는 음습한 지하의(?) 교보문고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던 시절이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이 대중화하면서 이에 잘 대처한 교보문고는 사세를 급격히 확장하며 대표서점으로 위상이 올라간 반면 세상의 흐름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 종로서적은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찌어찌 그 이름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니 과거의 그 종로서적은 아니지만 시대에 맞는 즐거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바랍니다,

    • journeyman

      2017년 4월 4일 at 4:36 오후

      종로서적이 종로의 트레이드 마크였었기에 문 닫는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했었죠.
      1907년에 시작되었고 2002년 부도처리되었다고 하니 벌써 15년 전 일이네요.

  3. 나그네

    2017년 4월 12일 at 6:21 오전

    옛날 종로서적하고는 관계없으면서 홈페이지에는 돌아왔다라고 썼어요. 관계없으면서 그러는 건 소비자 기만 아닌가 생각합니다. 돌아왔다라는 문구를 지우고, 서점 이름도 바꿔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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