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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싸고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 시계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싸고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 시계

블루투스스피커시계

 

스마트폰이 손목 시계만 없앤 것이 아니다. 탁상 시계도 손목 시계와 운명을 같이 했다. 예전에는 시간을 확인하려면 손목을 들어 시계를 봤지만 이제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예전에는 자명종 시계 소리에 일어났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일어난다. 잠결에 시간을 확인할 때도 그 대상은 스마트폰이다.

그러다 시계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자는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고 오다가다 한번씩 눈길을 주는 것만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싶었던 까닭에서였다.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찾지 않고 눈을 떠서 일정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었다.

대신 조건이 있었다. 블루투스 스피커 겸용이면 활용도가 높겠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의 스피커가 아무리 좋다해도 묵직한 소리는 내주지 못하기에 잠들기 전과 알람, 그리고 평소에도 음악 감상용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또하나는 배터리 내장형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고정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활용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여러 종류의 블루투스 스피커 시계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하나를 골랐다. 어떤 기종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시계가 꺼진다고도 하고, 어떤 기종은 배터리가 없었고, 또 어떤 기종은 가격이 비쌌다. 그에 비해 최종적으로 선택한 기종은 항상 시계를 표시해주고 배터리도 있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디자인이 아쉽기는 해도 여러 기종 중에서 가장 많은 요건을 충족시켜 주고 있었다.

문제는 너무 싸구려틱하다는 점이다. 마치 뽑기를 통해서 경품으로 받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로 이름도 없다. 판매자는 ‘올인원 탁상용 알람시계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이는 기능을 나열한 것이지 제품 이름이 아니다. MX-017이라는 모델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한마디로 마데전자 제품인 셈이다.

제품의 크기는 작다. 어른 손바닥만 정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숫자가 큼직하므로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스피커 소리는 크다. 작다고 얕보면 큰일나겠다. 크기는 작지만 시계, 블루투스 스피커, FM 라디오, 외부 스피커, 마이크로 SD 뮤직 플레이어 등 무려 다섯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알람이나 전화 기능은 덤이다.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2~3초간 눌러 전원을 켜면 블루투스 모드로 작동한다. 그 버튼을 짧게 누를 때마다 FM 라디오, 뮤직 플레이어, 외부 입력 모드 순으로 전환된다. 시계 모드로의 왼쪽의 큰 버튼을 눌러주면 곧바로 시계 모드로 바뀐다. 시계 모드로 전환할 경우에는 블루투스 연결을 끊어 배터리 소모를 줄여준다.

여기까지 보면 다 좋아 보이는데 문제가 없지 않다. 여자 안내 음성이 지나치게 크고 거칠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음성 소거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처음 기기를 켤 때부터 모드 전환시마다 거슬리는 소리를 무조건 들어야만 한다. 문제는 스피커 볼륨에 따라 이 소리도 커진다는 점이다. 마치 “나 중국산이요”하고 대놓고 떠드는 듯하다.

또한 FM 라디오나 뮤직 플레이어 모드에서는 FM 주파수와 플레이 정보를 보여주므로 시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불만이다. 주파수를 보여준 후 2~3초 후에 시계를 보여주면 될 것을 라디오 모드에서는 주구장창 주파수만 표시한다. 뮤직 모드에서도 마찬가지다. 라디오나 음악은 시계를 볼 필요가 없을 때나 이용하도록 하자.

또 하나. 잘 때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고 자다가 슬립 모드에 의해 음악앱이 중지되었다고 하자.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스피커 시계는 조용히 시계 모드(여성 안내 음성에 따르면 클라크 무드)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피커로 음악이 나오게 된다. 이때는 오른쪽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로 바꿔줘야 한다.

그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용서되는 것은 아무래도 18,700원이라는 가격 때문이라 하겠다. 블루투스 스피커로서는 부족하다 해도 시계로서는 만족하는 편이기에 나름대로는 잘 샀다 싶다. 흔히 비싸고 나쁜 건 있어도 싸고 좋은 건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언제나 진리다. 그러나 일정 부분을 감수할 수 있다면 싸면서도 쓸만한 걸 찾을 수는 있다. 이 녀석이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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