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영어학습기 IPC-7080를 써보니

영어학습기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말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기억하는가. 책의 내용은 모른다 해도 제목은 들어봐서 익히 알 것이다. 사실 그 책의 주장을 공감하거나 책의 내용대로 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영어를 공부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다는 점이다. 억지로 쑤셔 넣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니 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면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말라’는 다음과 같은 학습법을 주장하고 있다.

1.영화의 자막을 가리고 보라
2.영화를 녹음해서 상상하며 들으라
3.영화의 녹음 내용을 들으면서 대사를 적어보라
4.영화를 다시 보라

대충 이런 의미였다. 당시에는 DVD보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흔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자막을 가리려면 TV에 종이를 붙여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다. DVD에서는 리모콘의 버튼 하나로 자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자막이 입혀져서 나오는 비디오에서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AFKN을 틀어놓듯이 영어와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지였다.

‘어학 학습 전용’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DVD 재생카세트 ‘IPC-7070(또는 IPC-7080)’은 그런 의미에서 볼때 남다른 제품이다. DVD를 보여주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DVD를 들려주는 플레이어라는 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DVD 플레이어는 대형TV 옆에 묶여있기 마련이다. TV와 연결해서 DVD를 봐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이동에 제한이 생기고 DVD 플레이어를 이용하려면 TV 앞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는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IPC-7070(또는 IPC-7080)’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평범한 카세트 플레이어 또는 이동용 CD 플레이어처럼 생긴 이 제품은 CD뿐만 아니라 DVD까지도 실행시켜준다. 그냥 CD를 플레이 시키듯이 DVD를 넣고 플레이시키면 되는 것이다. TV 없이도 DVD를 실행시킬 수 있고 DVD의 내용을 별도의 테이프에 복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TV와 연결하지 않아도 되니 이방 저방 이동해서 들을 수도 있다.

또한 DVD 플레이 기능뿐만 아니라 카세트 테이프까지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각종 어학 테이프를 플레이시킬 수도 있고 DVD의 내용을 테이프에 녹음할 수도 있다. 라디오 수신은 기본이고 USB와 SD메모리 MMC메모리, MS메모리 등의 외부 메모리를 위한 입력 부분도 별도로 갖추고 있기에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각종 저장 장치를 이용해서 AVI 파일들을 플레이 시킬 수가 있다. 그야말로 올인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단순히 DVD를 읽어주는 데서 그치지는 않는다. TV와 연결하면 어엿한 DVD 플레이어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TV와 연결하지 않을 때는 DVD 읽어주는 플레이어가 되고 TV와 연결하면 DVD 틀어주는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리모콘도 저가 DVD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훌륭할 정도로 잘 나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소기업의 특성상 AS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쓰다가 고장 나면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장 나기 전까지 열심히 쓰는 수밖에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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