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와 인천에서 보낸 1박2일

자고로 여행이란 멀리 떠나야 여행다운 느낌이 나기 마련이다. 당일치기라면 몰라도 하룻밤 머물다 오게 될 1박2일 일정이라면 더 그렇다. 그런 이유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람 쐬러 가기는 해도 1박 2일로는 잘 가지 않는다. 그다지 멀지 않다고 생각하거니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인천 방문에 대해 왠지 여행이라는 표현은 어울려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런 인천을 1박2일로 다녀왔다. 혼잡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여행 기분을 내고 싶기도 했고 송도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마침 송도에 자리 잡고 있는 라마다 호텔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었다. 여행이란 먼 곳에 다녀온다는 의미도 있지만 집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하루를 묵는다는 의미도 있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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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송도G타워

송도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송도 센트럴파크가 아닐까 싶다. 거대한 인공호수 주위로 쭉쭉 뻗은 마천루들이 한국이 맞나, 인천이 맞나, 송도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송도 여행의 시작을 송도 센트럴파크 그리고 송도G타워에서 시작한 것도 그래서다. 서울에 63빌딩이 있다면 송도에는 송도G타워가 있었다.

여의도 63빌딩과 달리 송도G타워 33층 전망대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올라가 송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실감 나지 않던 송도의 변화가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그제야 뚜렷이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계획화되어 자연미보다는 인공미가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송도가 멋진 곳으로 탈바꿈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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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센트럴파크의 명물인 수상택시라 불리는 유람선

송도 센트럴파크에 가면 필히 들어야 하는 필수 코스가 있다. 인공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수상택시가 바로 그것이다. 규모(12인승, 32인승)가 작으므로 수상택시라고 하지만 사실 유람선이라고 해야 할 듯한데 굳이 수상택시를 강조하고 있었다. 아마도 관광용이 아니라 교통용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가본데 그 목적에 맞게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가격은 대인 4천 원, 소인 2천 원으로 운행에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평일에는 1시간마다 출발하고 공휴일에는 매시 정각과 30분 등 두 번 출발한다. 정원이 적으므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예매부터 하고 보는 게 좋겠다. 우리도 3시간을 대기해야 했는데 그로 인해 저녁 시간대에 배를 탄 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은은한 네온 불빛 사이를 가르고 달리는 기분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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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호텔 용도에 충실한 라마다 송도 호텔

송도 유원지 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라마다 송도 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용도에 어울리는 호텔이었다. 시원한 전망도 좋고 가변형 책상도 쓸만했다. 비스듬히 누워 TV 보기에 좋은 1인용 소파도 편안했다. 모텔 갈 돈에서 조금 더 보태면 호텔을 이용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물론 그 돈으로 모텔 특실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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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크고 길다는 인천대교와 인천대교기념관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는 왕복 6차선 21.38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다. 다리 길이로는 세계 7위, 교량으로 연결된 18.38km의 사장교 길이로는 세계 6위, 주탑과 주탑 사이를 가리키는 주경간 800m 거리의 사장교 규모로는 세계 5위라고 한다. 인천대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주탑 높이는 230.5m로 63빌딩 높이에 육박한다고도 한다.

송도 방향에서 출발해 영종도 쪽으로 건너오면 2010년에 열었다는 인천대교 기념관을 볼 수 있는데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지만 진입로를 찾기 어려워 한참을 뱅뱅 돌아야 했다. 기념관은 인천대교뿐만 아니라 인천의 근현대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월미도에서 벌어졌던 인천상륙작전을 모형으로 전시하여 인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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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인천 차이나타운 참쌀탕수육

송도와 차이나타운은 그다지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인천까지 왔으니 차이나타운에 들러 짜장면이나 먹어보자며 들른 길이었다. 주말과 휴일에는 인파로 붐비는 곳인지라 차분하게 돌아볼 수도 없고 어딜 가도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있다면 주말과 휴일날 차이나타운은 피하는 것도 좋겠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4대 문파의 집이라 하니 은근히 기대가 생기기는 했다. 긴 줄을 기다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짜장면과 짬뽕 하나씩에 대표 메뉴라고 하는 단단면 그리고 찹쌀탕수육을 주문했는데 솔직히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차이나타운에 와서 짜장면 먹어봤다고 하는 의미만 남겨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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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감회에 잠기게 하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인천을 떠나기 전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 들렀다. 6~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꾸민 박물관으로 2005년에 개관한 곳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실제 산동네로 들어선 듯하도록 비교적 잘 만들어 놓았다. 인천의 생활상을 담았다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다를 수 없기에 어릴 적 동네를 보는 감회에 잠기게 했다. 입장요금은 일반 1천 원이고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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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5월 26일 at 4:43 오후

    아. 그것도 괜찮겠는데요.
    송도에서 일박,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 journeyman

      2017년 5월 30일 at 2:57 오후

      송도 일박도 나름 괜찮더군요.
      추천할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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