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내지 마라. 어차피 다 퍼질러놓고 가는 거야!
북한산에서 내려와 종암동 방향으로 흐르는 정릉천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정릉 시장을 지나면 비록 큰 길에 막혀 산책길은 끊어지지만 대신 아기자기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기도 하다. 동네 전체가 마치 그림엽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풍자와 해학적인 내용과 글귀도 있지만 포근하고 감성적인 내용과 문구도 있다. 물론, 벽화라면 빠질 수 없는 날개 그림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똥이 산처럼 쌓여 있는 그림이다. 악취가 그림을 뚫고 풍길 것만 같다. 남의 집 벽에 그린 그림치고는 고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욕심 내지 마라. 어차피 다 퍼질러놓고 가는 거야!’라고 하는 내용은 심오하기 그지없다. 그림만 볼 때는 눈살이 찌푸려졌다가도 글귀까지 읽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벽에 그려진 똥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다.
전국에 유명한 벽화거리에 비하면 이곳은 아담한 수준이다. 그러니 일부러 찾기에도 애매하다. 그저 북한산에 들렀다 가는 길이라던지, 아니면 정릉에 일이 있어 왔다든지, 그도 아니면 정릉천을 잠시 걸어볼 기회가 있다든지 할 때 잠시 둘러볼만하다. 그도 아니라면 이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들로 대신해도 되겠다. 아! 정릉천변을 따라 ‘개울장’이라는 이름의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하니 심심풀이 삼아 들러도 되기는 하겠다.
mutter999
2016년 1월 13일 at 12:16 오후
정릉이군요. 정릉으로해서 백운대를 오르곤했어요.
그곳에 지인이 계셔서 몇번 가보기도 했고요.
직장이 하월곡동에 있어서 그 쪽으로 놀러가는 일도 있었지요.
정릉천을 끼고 버스가 다녀서 무심히 내려다 보던 정릉천이
새삼스레 보고 싶어지네요. 잘 보았습니다.
소리울
2016년 1월 13일 at 7:43 오후
밥 한 번 먹자 그게 거짓말이었을까요? 어찌
담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을 테지요.
전 정말 거짓말 안하는데 ㄱ런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