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한때 유행하던 말 중에 ‘조아세’라는 말이 있었다. 이른바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의 줄임말이었다. 경향신문이나 문화일보처럼 다른 중소 규모 신문이라면 몰라도 거대 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이니만큼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희망사항’으로 치부되던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까지는 아니더래도 최소한 ‘조선일보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네이버가 모바일에서만 제공하고 있는 지면보기 서비스에서 다른 언론사와 달리 조선일보만 기사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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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없어졌다고해서 좋아할 일도 안타까워할 일도 아니다. 조선일보가 폐간한 것도 아니고 신문발행을 중단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포털에서만 보이지 않을뿐이다. 네이버에서는 사라졌어도 조선일보는 2018년 5월 26일자 신문을 정상적으로 발행해서 정상적으로 집집마다 배달까지 완료했다. 조선일보 없는 세상은 인터넷에 한정된 일이라는 말이다.

문제의 발단은 조선일보측의 착오에서 시작되었다. 연예 전문 뉴스서비스인 더스타의 기사를 네이버에 전송한 게 원인이었다. 조선일보가 계약되지 않은 기사를 전송할 수 없게 되어있는 조건을 어긴 것이다. 광고 홍보 목적의 기사 전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조선일보의 잘못이라고 규정짓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작년 6월까지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조선일보가 더스타 기사를 네이버에 전송한다해도 계약위반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지난해 7월 조선닷컴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더스타 부문을 조선일보 일본어판으로 이전시켰다. 즉 그전까지는 조선닷컴의 기사였으나 그 후부터는 조선일보가 아니라 별도 법인인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가 된 것이다. 그 전에도 문제가 없었으니 그 후에도 문제가 없으리라는 판단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무려 1년이 넘어서야 발견하게 되었으니 조선일보로서는 착오라 할 수 있으나 그를 단속해야 하는 네이버로서도 책임이 없다할 수 없는 일이다. 원래대로라면 보름 안팎의 중단도 가능하지만 네이버의 책임을 감안해 48시간 중단 정도의 징계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나마 조선일보이니 이 정도에서 그쳤지 다른 중소언론이었다면 그보다 훨씬 높은 강도를 각오해야 했으리라.

조선일보 없는 세상은 26일에 이어 27일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27일 오후부터는 다시 조선일보 있는 세상이 다시 시작된다. 그러니 조선일보 없는 세상이라 좋아하지도 말고, 조선일보 없는 세상이라 안타까워하지도 말지니…

조선일보 마주한 포털 ‘중징계-봐주기’ 줄타기 http://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44536

1 Comment

  1. 데레사

    2018년 7월 27일 at 6:05 오전

    어제 네이버에서 조선일보가 사라져서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사측 사정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는 멘트가 뜨던데 다시 부활되는군요.
    조선일보 없는 세상, 아름답지 않고 적막강산이던에ㅛ.

    잘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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