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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주머니 털어 나라 살림 도와준 기특한(?) 흡연자들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주머니 털어 나라 살림 도와준 기특한(?) 흡연자들

담뱃값이 오를 때마다 곡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말이 있다. “능력 없으면 끊어!”

해가 바뀌고 새해에 들어서면 담배를 얻어 피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담뱃값이 오를 때면 그 정도가 특히 더 하다. 그중에는 조금씩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담배 자체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려하는 기특한(?) 생각도 있겠으나 많은 경우에는 오른 담뱃값이 부담스러워 선뜻 돈 내고 사지 못한 채 한 가치씩 얻어 피우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자의 경우에는 얻어 피우는 빈도수가 그리 많지 않거니와 언젠가 담배를 끊게 되면 빌붙을 일도 없을 것이므로 기꺼이 담배를 나눠 피울 수 있겠으나, 후자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한 마디씩 핀잔을 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끊을 생각도, 줄일 생각도 없다면 마땅히 제 돈 내고 사서 피워야 하거늘 그러지 않는 심보는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야말로 빈대가 따로 없다.

얻어 피는 사람도 할 말은 있다. 담뱃값이 너무 올라 사서 가계에 부담된다는 이유다. 그러나 사서 피울 형편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얻어 피는 것을 보면 꼭 그렇다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돈 주고 사 피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기 싫기 때문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제 주머니 사정만 생각하고 남의 주머니 사정은 생각하지 않는 지극히 이기적인 발상이라 하겠다.

2016021101

흡연자들, 특히 돈 내고 담배를 사 피는 흡연자들로 인해 지난해 세금이 예상보다 더 걷혀 나라 살림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지난해 정부 예산에서 쓰고 남은 돈이 무려 2조 8천억원에 달했는데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총 1조7천억원의 적자였던 데 비하면 상당한 성과라 하겠다. 그 일등 공신이 바로 담배 관련 세수였던 것이다.

담배 관련 세수는 정부 예상치보다 8천억이 늘어 10조 5천억이었다고 한다. 7조 정도였던 전년과 비교해도 3조 6천억이나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과 주식 거래로 인한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도 각각 1조 5천억과 4조 7천억이 늘었고, 법인세와 근로소득세도 각각 2조4천억과 1조 7천억이 더 걷혔다지만, 자기 주머니를 털어 기꺼이(?) 세수 증가에 기여한 부류는 흡연자가 유일하다 할 것이다.

이러니 정부는 자기 돈 내고 담배를 사 피는 흡연자들에게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도 직접 사 피지 않고 빈대 붙어서 얻어 피려고만 하는 얌체 흡연족들을 제재하는 일도 고려해볼 만하다. 법 앞에서 평등하듯 세금 앞에서도 평등해야 하니까. 물론 억울하면 담배부터 끊는 게 먼저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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