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주식투자 입문서

초보자를 위한 주식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독하게 하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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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고교 동기생 친구들을 만났다. 시내는 PIFF로 제법 붐비고 있어서 송도에서 광안리까지 약 1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정형외과를 개업하고 있는 친구의 부인이 처남과 광안대교가 지척에 보이는 방파제 끝에 카페를 열어서 축하해주러 모였다. 그 중에 양산에서 피부과를 하는 친구가 선친의 유산 중에 주식이 좀 있어서 2008년 봄에 정리를 하면서 그 돈으로 삼성전자를 44만원에 사놓고 지금도 잊고 있다고 했다. 그럭저럭 1억 정도는 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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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불경기이고 어렵다고 하는데 어쩌다 주식투자 입문서에 대한 서평을 쓰게 되어서 조금은 조심스러운 기분이 든다. 내가 주식을 시작한 것은 2004년 쯤 모 바이오 회사에 기술 자문을 해주고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주식을 좀 사라고 권하는 말을 듣고 망설이다가 그 당시 1억을 정기예금으로 두면 1년에 72만원이 손해라는 글을 읽고 정기예금을 털어서 계좌를 개설하고 1주일 정도 투자대상을 물색하다가 한 회사의 주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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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정도 약간 손실을 보다가 어느 날 상한가에 도달했는데 게으른 성격 탓이라 하루를 넘겼는데 다음날 다시 상한가에 도달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만주를 팔았다. 순식간에 팔렸다. 경험이 있었으면 좀 더 기다렸을 것인데 이것 봐라 웃기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은 만주를 또 내놓으니 다시 순식간에 팔렸다. 약 25%정도 수익을 남겼는데 문제는 그 후에도 3일을 더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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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으로 첫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할 때가 되어서 집을 하나 사기로 하고 계약을 했다. 남은 돈으로 다시 들어가 볼까? 망설이다가 결국 망설임으로 끝나고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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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동안은 쉬고 있다가 필립 피셔(Phillip A. Fisher)의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Conservative Inverstors Sleep Well & Developing an Investment Philosophy)’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1955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주식을 14달러에 매수 했는데 1999년 약 40여년 만에 16만 달러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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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모두 첫 경험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일까? 나는 지금도 주식의 매도에는 매우 게으른 편이다. 얼마 전 모 주식을 사고 일 주일 만에 1억 넘는 수익을 올렸다. 그런데 게을러서 그냥 두었다가 이제 8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지금도 주식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특히 2007년 11월부터 올해 초반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손해를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 회사가 발전하고 수익을 내야 나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운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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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선생님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봉차트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에 대하여 보다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투자한 회사의 EPS와 PER를 다시 계산해 보았고 HTS에서 30분봉 차트와 Bollinger bands를 선택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매우 친절하고 세세한 설명이 매우 고마웠다. 나 같은 초보에게는 아주 유용한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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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술적인 분석은 뛰어나나 투자회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깊이 있는 분석이 미흡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으로 파악해야 할 문제일 것 같다. 이것은 사적인 견해인데 어쨌든 오랜 기간 조금씩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면서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다소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투자를 하려면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고 또한 오래 두어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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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내가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고 특허도 등록하고 있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내가 부산의 변방에 살면서 별탈 없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결국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종목을 선택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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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절대 타인에게 투자를 일임하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또한 독하게 투자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집착하면 삶의 즐거움을 해치게 된다. 나는 신중히 결정하되 결정했다면 최소한 1년 정도는 느긋하게 기다리는 넉넉함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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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13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