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생각하고 사고를 멈추는 병
히라이 다카시 교수님의 ‘1등의 통찰 ’을 읽고
우리들의 뇌에는 감정이고 본능적인 욕구에 충실한 변연계(limbic system)와 진지하고 심층적인 사유를 해서 감정적이고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자제하고 조절하는 전전두역(prefrontal area)이라는 부분이 있다.
학생들에게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약물들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어서 인지, 히라이 다카시 교수님의 ‘1등의 통찰 ’을 읽는 동안 마음 한편에 늘 따라다니는 두 단어가 변연계와 전전두역이다.
우리들은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본능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긴장이 이완되고 한동안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교수님이 ‘1등의 통찰’에서 역설하시는 많은 부분이 적당히 생각하고 도중에 사고를 멈추거나 안이한 타성에 안주하는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우리들의 행동의 특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먼저 서두를 보면, 통찰력을 기르면 어떤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 관계자를 설득할 수 있다.
- 관계자의 공감을 얻을 수있다.
-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라고 요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습관은 크게 아홉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고 한다.
-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
- 일반론에 만족하는 습관
- 프레임워크에 의존하는 습관
- 카테고리에 빠지는 습관
-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
- 초기 가설을 고집하는 습관
-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습관
-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
-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
이중,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과 일반론에 만족하는 습관은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초보적인 생각습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습관과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은 생각하는 입구에도 들어가지 못한 생각습관이라고 한다.
또한 세 번째에서 여섯 번째까지 프레임워크에 의존하는 습관, 카테고리에 빠지는 습관,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과 조기가설을 고집하는 습관은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 습관에 더 빠진다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통찰력을 가지기 위한 훈련법으로서 다음의 네 가지 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1단계,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린다.
2단계,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3단계,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4단계,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저자는 “통찰력의 본질은 꿰뚫어보는 힘이고, 본질은 모델과 다이너미즘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며 “MIT에서 배운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현상 뒤에 숨어 있는 구조와 인과로 포착하는데, 그 구조를 모델, 인과를 다이너미즘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하고 있다.
제 7강에서는 생각을 시각화하면 본질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어느 정도 확실히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도, 막상 종이에 적거나 그려보면 의외로 앞뒤가 맞지 않거나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모델과 다이너미즘은 항상 한 장의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경험의 산물을 요약하는 데는 다소 버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용어나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해보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연구 과제를 수립하고 연구를 수행하면서 실험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오류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불면의 밤과 한숨으로 고군분투하면서 익혔던 많은 경험들이 저자의 책을 읽어가면서 더욱더 깊은 이해와 수긍을 하게 되는 바탕이 되었다.
나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저자의 훌륭한 지혜와 경험들을 배우고 익혀서 통찰의 지혜를 내면화하고, 더 나은 업무능력을 연마하는 밑거름으로 사용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5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