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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극복하는 즐거움

한계를 극복하는 즐거움

나카지마 가오루 선생님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 초일류에게 배웠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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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반 한국의 시골은 초라했다. 토담집에 지붕은 짚으로 엮은 이엉으로 덮고 서까래에 대못을 박고 새끼줄로 잡아매어서 고정했다. 일 년에 한 번씩 가을이면 다시 새로운 이엉으로 지붕을 갈아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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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자연’시간에 무지개 그림이 나왔고 학생 한명이 뭐라고 하니까 선생님께서 다시 말해보라고 하시면서 훌륭하다고 칭찬해주셨다. 그때 무지개의 색이 ‘빨주노초파남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학교에 교과서 이외의 책이 좀 있기는 했으나 언제나 유리책장 뒤에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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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가오루 선생님의 어린 시절, 시마네현 이야기가 나오고 다시 하마마쓰에서 연수가 있어서 갔다가 레코드 가게에서 엘톤 존의 ‘Your song’을 듣고 ‘Good-by morning’이라는 곡을 작곡해서 세계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불현듯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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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역마살에 떠밀려 여행도 많이 다녔고 타지에서 저녁을 맞이하면 조금이라도 더 보고 경험하고 싶어서 다음날 여행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밤늦게 이국의 거리를 돌아다닌 적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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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음반 하나를 계기로 작곡까지 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타고난 재능과 불굴의 추진력에 적이 놀라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열기 전에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기까지 삶의 중요한 결정과 진로에 영향을 미쳤고 감동과 교훈을 주셨던 많은 분들이 등장하리라고 짐작하고 있었으나 이 책의 내용은 오히려 사회에 진출한 이후의 일화들로 채워져 있어서 조금은 예상을 빗겨가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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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서로에게서 교감하며 배우고 깨닫는 많은 일화들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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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래 여운이 가시지 않는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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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의 플라워 아티스트인 다니엘 오스트를 소개한 ‘아름다움은 권력이다’라는 구절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름다움이 권력인 것은 사실이나 좀 더 넉넉하고 너그러운 여유를 겸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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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 샤킬 오닐을 소개하면서 구단주인 리치 디보스가 선수들을 격려했다는 “Why not us, why not now?라는 말도 깊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린 이길 것이고 바로 오늘 이길 것’이라는 투지가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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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를 소개하면서 뛰어난 사람일수록 ‘아무리 칭찬하고 띄워줘도 절대 잘난 척 한다거나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구절도 깊이 음미할 가치가 있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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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감각을 무척 중요시 한다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건 감각적인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저자의 주장에 수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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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중요한 일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있다는 설명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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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모리 요코의 ‘일에서 프로가 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약속을 지키고 절대 대충 일하지 않는 것!’이라는 글도 아주 깔끔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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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CEO인 데이비드 피어슨의 “오퍼스원을 생산할 때는 시(時)와 지(地)를 매우 고집스럽게 관리하는데 ‘시’란 계절을 겪으면서 포도 열매가 맺히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지는 포도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는 요소로서 지형과 지질, 기후를 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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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니스 선수 카를로스 모야를 소개하면서 ‘You can do it’과 ‘I will show you’라는 저자의 사업에 대한 지도 방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먼저 해볼테니 그대로 따라하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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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의 ‘연습하지 않는 사람은 우승할 자격이 없다’는 일침도 마음에 새겨둘만한 경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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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의 체조 선수에게 주었다는 ‘5개의 메시지’도 참으로 훌륭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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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메달을 잊을 것
  2. 체조를 보러 오신 관객들께 감사할 것
  3. 아름답게 체조를 하는 이미지를 떠 올릴 것
  4. 기구에게 고맙다고 말할 것
  5. 부모님과 코치께 감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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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一期一會)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좋은 경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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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6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정서와 느낌의 공유로 채색된 여행기

정서와 느낌의 공유로 채색된 여행기

-온다 리쿠의 ‘메갈로마니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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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카리브 해는 마지막으로 항해한 지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언제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곳을 거닐어 보면 오랜 세월 전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의 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져 오는 인연의 끈들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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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1978년 9월에 발급된 선원수첩에서 확인한, 멕시코로 가기 위해서 미국 Los Angeles의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은 날이 1982년 12월 9일이었다. 얼마 후 다시 Houston행 국내선 여객기에 탑승해서 자리에 앉으려다가 조금 떨어진 건너편에 십자로 끈이 묶여진 전형적인 인디언 샌들을 신고 있던 Indian 여인을 보았다. 나는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았지만 잠시 동안 서로 미소 지으며 깊은 교감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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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의 만사니요(Manzanillo)나 마사틀란(Mazatlan) 또는 아카풀코(Acapulco)에서 거리를 거닐다가 인디언 아이들이 자기들이 손수 만든 다소 주술적인 모양의 토속적인 인형을 사라고 갑자기 뛰어들면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언제나 그들의 웃는 모습이 친근했고 또 한편으로는 측은했다. 그것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상당히 두터운 인연이나 혈연의 끈이 서로 묶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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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온다 리쿠의 ‘메갈로마니아’를 읽으면서 또다시 그때의 감흥과 연민의 소용돌이가 폭포수처럼 휘몰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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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ton을 이륙한 PanAm 기가 Mexico City에 도착한 것은 1982년 12월 9일 거의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Maritime Overseas Corporation에서 보낸 Agent를 만나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심야의 시내를 거닐었고 호텔 인근의 주류회사에서 새벽에 상품을 싣고 나가던 트럭의 행렬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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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시 공항에서 오하카(Oaxaca)행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약 3시간 정도 비행을 한 후 오하카에서 다시 Central American Highway를 달리기 시작해서 점심쯤에 네하파(Nejapa)인근의 몇 집 되지 않는 시골마을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Agent는 우리 일행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소스가 너무 짜고 매워서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파인애플 쥬스로 식사를 대신하였다. 그러나 그곳에도 황소가 있었고 한국의 시골 모습과 너무도 흡사했다. 꼬박 이틀이 넘는 비행과 드라이브 끝에 살리나 크루즈(Salina Cruz)항에 도착해서 10개월 간 기관사로 근무하게 될 M/V Pluto호에 승선하게 되었다. 멕시코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연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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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NHK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마야와 잉카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문명시리즈를 방송하면서 발행될 책에 실을 여행기를 기획하면서 저자가 동행하게 된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의 유적들을 약 2주간에 걸쳐 답사한 자료를 근거로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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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이 여행기는 단기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관련된 고고학적인 지식의 일천함으로 인해 사실적이기보다는 다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된 환타지에 가까운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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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때 10 개월간의 멕시코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84년 약 10 개월간의 카리브 제도와 연안의 베네주엘라, 콜롬비아, 파나마를 다니면서 겪은 중앙아메리카에 대한 인상은 한마디로 요약해서 기술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매우 복합적이고 심오한 그 무엇인가가 문화의 저류에 흐르고 있으며 그것은 어쩌면 이집트나 터어키 등의 역사보다도 더 복잡하고 신비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다가왔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작가의 고뇌와 탄식에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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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답사한 메소아메리카는 기원전 1200년부터 기원전 400년에 걸쳐 멕시코만 저지대에서 번성했던 올메카 문명을 필두로 한 멕시코 중앙부의 아스테카 문명, 유카탄 반도를 포함한 멕시코 남부에서 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 일부에 이르는 마야 문명이 발달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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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대 안데스 문명은 오늘날 페루를 중심으로 기원전 1천 년경부터 16세기까지 존속했던 여러 문화를 통틀어서 일컫는 것으로서 페루의 쿠스코를 중심으로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광대한 영역에 걸쳐 건설되었던 잉카제국과 겹쳐지는 문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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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메소아메리카의 올메카 문명의 주제가 중미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중동처럼 실로 전 세계적인 문화권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사실상 아스테카의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로 유명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유적은 이집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피라미드 형태의 거석문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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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멕시코하면 마리아치와 타코스와 사막과 선인장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낙천적이고 소박한 웃음의 뒤에 숨어있는, 서구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고 유린된 과거 선조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우수와 비애의 감정들이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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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유카탄 반도의 스푸힐(Xpujil) 유적을 둘러보다가 동네 소년이 탑 사이에 기어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이 동네 사람들에게 유적이란 집 근처에 있는 정글짐 같은 장소일 것이다.’라고 표현한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 마치 관광객들은 머나먼 산토리니를 찾아가서 지중해의 석양을 보며 탄성을 지르는데 현지인들은 외로운 낙도에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을 무료해하는 모습과 너무도 흡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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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2만 내지 1만 5 천년 전에 베링해협을 건너온 인류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한다. 마야의 건축은 세대를 거치면서 그 위에 계속 짓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예루살렘의 건축에 있어서도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는 것 같다. BBC 타큐멘터리에 의하면 아마도 마야 문명은 9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7천 년 만의 유래 없는 대가뭄으로 쇠퇴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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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라는 의미로 주변 봉우리의 이름 중 하나가 그대로 도시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으며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Hiram Bingham)에 의하여 발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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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시간을 두고 계획해서 충분히 사전 지식을 쌓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록 2주간의 강행군에 가까운 여행의 기록이지만, 이글을 읽으면서 지나간 젊은 시절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언제나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던 멕시코와 카리브에 대한 많은 추억들과 객수에 대하여 깊은 교감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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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0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