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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그 꽃다운 시절.

5월, 그 꽃다운 시절.

-안신영 선생님의 ‘고마워, 사랑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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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를 마치고 5월의 축제를 앞둔 강의실은 봄바람에 조금은 술렁거리기 마련이다.

수업을 시작하다가 핸드폰 문자를 하는 학생이 있어서 그 전날 저녁 TV에서 한 자리에서 문자로 교신하는 내용을 떠올리면서 이제 6학년인 딸이 생일을 지나면서 축하 메시지에 대한 답신을 하다가 ‘알’을 다 쓰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몇 마디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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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집에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만 쓸데없이 너무 핸드폰에 매달리는 것 같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5분마다 ‘내 사랑하느냐?’고 묻는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불안한가?” “내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고 느긋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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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칼륨의 평형전압에 대하여 배운 바대로 여러분 스스로 매력적인 퍼텐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 정도가 세포 밖으로 나트륨을 퍼내는데 사용하며 그 결과 우리들의 세포는 활동전위에 반응할 수 있는 안정막 전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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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쉽게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똑똑한 사람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지적인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우리들의 외모처럼 일시적인 수술이나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육신처럼 100년 만에 뚝딱 만들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보이는 것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눈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고 말은 언제나 반은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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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옛날 이야기를 해달란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연모의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여학생은 그 후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고교 입시를 한 달 앞두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혼란스러워서 한 달 동안 시골에서 대구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그때 사랑의 감정 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한번은 해상근무를 마치고 늦게 서울서 일 년간 학원을 다녔는데 그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그때는 나름대로 결심이 굳었던 때라 과감하게 내가 원하던 진로를 결정해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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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의 감정은 아름답고 고귀하지만 자칫 삶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상처를 다독거리는 과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수채화 풍의 수필 한편이 있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도 치명적인 감성 때문에 괴로워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많은 공감과 연민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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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아카시아향이 가득할 5월에 젊은 사랑의 지원자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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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보름

 

서산에는 달이 지고

솔잎 끝에 이슬이 맺혀

나는 차 한 잔을 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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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0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