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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지친 송창식에게 미션 임파서블을 주문한 한화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지친 송창식에게 미션 임파서블을 주문한 한화

박정진이 올라오자마자 손아섭에게 3루타를 맞았다. 홈런으로 보일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롯데 측에서 비디오 판독에 의한 합의 판정을 요구했으나 펜스 상단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끝내기 홈런은 아니었어도 무사 3루였으니 한화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과연 한화는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를 넘기고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무사였으므로 한화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그대로 밀어붙이자니 무모해 보였고, 그렇다고 피하자니 막다른 골목이었다. 결국 한화에서는 비어있는 1루와 2루를 채우기로 했다. 나름대로 묘수였다. 주자를 태그 하지 않아도 되니 수비 부담도 덜하거니와 병살까지 노려볼 수도 있었다. 게다가 그다음 타자는 최준석이 아니라 8회 대주자로 들어갔던 이우민이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작전이었다.

한화의 노림수는 통했다. 이우민 대신 대타로 들어선 김주현의 타구는 멀리 뻗지 못했고 중견수 이용규에게 잡혔다. 3루 주자가 재간둥이 손아섭이라 해도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무리였다. 다음 타자 황재균의 타구도 다르지 않았다. 3루 관중석 바로 앞에서 3루수 신성현에게 잡혔다. 무사 만루가 2사 만루로 바뀌면서 한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고, 롯데는 탄식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운드에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송창식이 서 있었다. 지난 14일 두산 전에서 선발 김용주에 이어 1회부터 마운드로 불려나가 무려 90개의 공을 던져 벌투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그 송창식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2사까지 잡아내기는 했으나 힘이 빠질 대로 빠진 후였다. 강민호를 상대로 볼 4개가 연속으로 이어졌고 끝내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고 말았다.

강민호

중반까지는 한화의 페이스였다. 2회 신성현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2:0으로 앞서갔고, 241일 만에 선발로 나온 심수창은 롯데 타선을 5회까지 노히트로 잠재웠다. 5회말에는 황재균, 강민호, 박종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심수창으로서는 짜릿한 1697일 만의 선발 승이 코앞까지 와있는 듯 보였다.

수비도 심수창을 도왔다.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타구를 이용규가 미끄러지면서 잡아내 실점을 막아냈다. 7회에도 이용규는 1사 1-2루 상황에서 손용석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2루로 던져 더블아웃으로 연결시켰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이용규는 한화를 지옥에서 구해낸 수호천사로 기억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화를 외면했다. 8회 2사 2루에서 평범한 최준석의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가랑이 사이로 흘리면서 3:1이던 스코어는 3:2로 쫓기게 되었고, 9회에도 1사 3루 상황에서 정훈의 빗맞은 타구를 우익수 장민석이 몸을 날려 잡기는 했으나 3루 주자 강민호를 막지는 못 했다. 합의 판정의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화에서는 선발 심수창에 이어 권혁, 윤규진, 정우람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특히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정우람을 8회부터 불러내 2이닝을 맡겼지만 9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연장 10회 무사 만루에서 박정진에 이어 송창식을 투입한 것도 미스터리다. 배짱 싸움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송창식에게 불가능을 주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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