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경기에서 괴력의 141m(462피트) 짜리 몬스터 홈런을 쏘아올렸던 박병호의 방망이가 오늘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는 7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다섯 번이나 타석에 섰지만 출루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2루타(15일)-2루타(16일)-홈런(17일)으로 이어졌던 연속 장타 행진도 3경기에서 멈췄다.
LA 에인절스 선발 투수 닉 트로피아노를 맞아 박병호는 2회 첫 타석에서 91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1사 1-2루 기회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LA 에인절스의 두 번째 투수 그레그 말레의 81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으나 3루 땅볼에 그쳤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1사 1루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10회에는 중견수 방향의 큰 타구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뜬공으로 아웃됐다.
양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12회말 2사 후 2루 상황에서 오스왈도 아르시아의 좌익선상 끝내기 안타로 2루 주자 바이런 벅스턴이 홈을 밟아 미네소타가 LA 에인절스를 3:2로 누르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개막 후 9연패에 빠져있던 미네소타는 15일 박병호의 결승타로 연패를 끊은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편, 시애틀의 이대호와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고, 전날 2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던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도 등판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시내티에게 4:3으로 승리했고, 시애틀과 LA 에인절스는 각각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에게 3:4, 2:3으로 패했다. 김현수가 소속되어 있는 볼티모어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었다.